3월1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서 퇴임식
총무원장 원행스님 종회의장 정문스님
교육원장 진우스님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주윤식 회장 방창덕 단장 등 헌신에 감사
지홍스님 “사부대중 공동체 속에서
생활불교, 대중불교 만들어 가려는
신념과 노력 멈추지 않을 것” 다짐
조계종 7대 포교원장 지홍스님이 5년간의 임기를 회향하고 3월11일 퇴임했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퇴임식에는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장 정문스님, 교육원장 진우스님 등 교역직 스님들과 포교신도단체장, 재가종무원들이 신행혁신운동을 선두에서 이끌어온 포교원장 스님의 전법포교 원력과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종정예하 진제법원 대종사를 대신해 종정상을 전달한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이날 전법포교에 헌신해온 지홍스님 노고를 치하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지홍스님께서는 포교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이 시대에 맞는 포교방법을 연구하고 새로운 포교 종책의 시도를 통해 포교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부처님 말씀을 주제별로 발췌한 종단본 <불교성전> 편찬, 우리말 의례 보급, 5대 수행법 안내, 전국포교지도를 완성하고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다양한 온라인 포교콘텐츠를 개발하는 한편, 교구본사 신도회 조직을 활성화해 지역포교와 단위사찰 신도회에도 행정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포교에 대한 남다른 식견과 경험을 갖고 정성을 다해 사부대중을 이끌어 주신 그동안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스님 공적이 포교원을 넘어 종단의 건실한 밑거름이 되어 포교 미래를 여는데 큰 디딤돌이 될 것을 확신한다. 아쉬움은 크지만 스님의 아름다운 회향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중앙종회의장 정문스님은 송사에서 “7대 포교원장으로 취임한 후 일회적 행사나 대중 동원을 지양하고 오직 대중들이 이해하기 쉬운 불교를 만들기 위해 종단 최초로 불교성전 편찬 작업을 진두지휘해 발간했고, 수행법과 생활의례 정립에도 온 정성을 다해 조계종문에 귀중한 선물을 안겼다”며 “어느 곳에 계시든 후학의 사표로 종단 어른으로 가르침을 주실 거라 믿으며 기원의 염을 담아 깊은 아쉬움에 이 송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교육원장 진우스님도 “지홍스님께서는 종단개혁 주역으로 종단 기틀을 마련하는데 주춧돌이 되어 주셨고, 다선의 종회의원을 역임하며 시대에 맞는 새로운 종헌 종법을 다듬는데 큰 역할을 하셨다. 신행혁신운동을 주창하며 사부대중이 편안하게 신행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진력해 오셨다”며 “종단이 스님 경험과 경륜을 그리워할 때 다시 한 번 다양하고 풍부한 지도력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실 것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제4교구본사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도 “종단안팎의 어려운 상황 속에도 꿋꿋하게, 종단의 다단한 흐름을 잘 간파하고 추슬러 개혁의 기운을 지금까지 잘 지도해 오신 큰 스님”이라며 “신행혁신운동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전환기에 종단의 새로운 변화를 일궈내는데 주춧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도 종단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지혜와 고견을 쉼없이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포교신도단체를 대표해 이날 주윤식 중앙신도회장과 방창덕 포교사단장도 아름다운 회향에 축하와 감사 인사를 전하며, 전법포교에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주윤식 중앙신도회장은 “신행혁신운동은 가장 기본이 되는 교리와 수행, 의례를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신행체계의 기반이 되었고 다양한 포교 콘텐츠와 미래세대를 위한 전법 프로그램은 현대사회 우리 불교가 지향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려 주셨다”며 큰스님의 가르침을 가슴 속 깊이 새기며 저희는 앞으로 재가불자의 본분을 다하는 신도회로 더욱 발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방창덕 포교사단장도 “포교사단 총재로 20살에 청년 포교사단이 거듭나도록 초석을 다져주시고 많은 사랑으로 지도해 주심에 5000여 포교사들은 일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재임 기간 중 발행한 불교 5대 수행법, 불자생활의례집과 불교성전은 포교사들에게 수행의 지표가 될 것이다. 코로나 19에도 포교사단 활동에 늘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던 스님 가르침을 가슴에 깊이 새기며 수행과 포교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포교원장 지홍스님은 퇴임사에서 지난 5년간 신행혁신운동에 매진해온 스님과 종무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지홍스님은 “우리종단은 1700년 한국불교 전통을 온전히 계승하고 있지만 미래불교 발전을 위한 토대가 취약하다”며 “4차 산업혁명 등 변화하는 대중 이해와 요구를 담아나가기 위해, 대중들에게 쉽게 한국불교와 조계종에 대해 설명할 수 있도록 포교를 위한 기본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부대중 모두가 쉽게 우리말로 된 부처님 말씀을 접하고 수행하는 방법을 체득하며 일상을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법을 공유하는 것이 절실했다”며 “이런 기본적인 것들의 통일이야 말로 종단 미래를 열기 위한 첫 걸음이고 불교를 대중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부대중의 원력과 노고 덕분에 종단본 <불교성전>, <불교5대 수행법 길라잡이>·<불교 5대 수행법 지침서>, <불자생활의례> 등을 발간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포교원장 스님은 “차기 포교원은 7대 포교원의 문제의식을 더 확장해 적극적인 전법을 펼쳐줄 것을 기대한다”며 “포교에 있어선 교구본사들과 협의아래 지역단위 전법을 전담하는 새로운 조직과 시스템이 검토되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이제 저는 50여 년 전 출가시절 초심으로 돌아간다. 수행자로서 부처님처럼 살겠다는 원력으로 살아왔지만 부족한 것도 많았고 수행의 길에 굴곡도 있었다”며 “사부대중 공동체 속에서 생활불교, 대중불교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제 신념과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참석하지 못한 대중들을 위해 유튜브로도 생중계 됐다. 퇴임식은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에 이어 포교원장 지홍스님의 5년간의 발자취를 담은 영상 시청, 송사, 치사, 퇴임사, 송가, 감사선물 및 꽃다발 증정,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퇴임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장 정문스님, 교육원장 진우스님,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중앙종회 부의장 만당스님, 종앙종회 사무처장 우봉스님, 포교분과위원장 법원스님 등 중앙종회 의원스님, 종책특보단장 혜일스님, 총무부장 금곡스님을 비롯한 부실장 스님, 종단불사 총도감 현고스님,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월우스님,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국제전법단장 계성스님 비롯한 전법단 스님들, 총무국장 원묵스님을 비롯한 중앙종무기관 국장스님, 포교원 전 교역직 스님들, 주윤식 중앙신도회장을 비롯한 포교신도단체 회장들, 조현래 문체부 종무실장, 방창덕 포교사단장을 비롯한 지역 단장, 금강정사 사부대중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2016년 3월 7대 포교원장에 취임한 지홍스님은 한국불교 신행풍토 개선을 위해 ‘삶을 지혜롭게, 마음을 자비롭게, 세상을 평화롭게, 지금 여기 붓다로 살자’를 모토로 신행혁신운동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불교성전> 편찬, 우리말 의례, 수행 프로그램 개발, 뉴미디어 포교콘텐츠 개발 및 보급, 청년대학생 포교, 청소년 인성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포교지도 구축 등 새로운 종책 시도를 통해 시대에 맞는 포교방법 연구 및 보급에 힘썼다.
불광사와 금강정사, 조계사가 사부대중의 수행도량으로 면모를 갖추도록 발전을 이끌며 지난 40여 년 동안 도심포교활동에도 진력했다. 11~16대 중앙종회의원, 조계사 주지, 파라미타청소년협회장, 서울지방경찰청 경승실장, 지구촌공생회 이사, 환경정의공동대표, 동국대 이사,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광명 금강정사 회주로 있다.
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사진=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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