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영화로 한국불교 알리는 외국인 원일스님

‘깨달음’ 진중하게 그려낸
‘달마 단편’ 영화제 출품
유튜브 ‘불교영어’ 진행
“영상포교에 매진할 것”

독립영화를 통해 불교를 알리고 있는 원일스님. 인터뷰는 스님과 함께 ‘불교영어’를 진행하는 김민희 불교신문TV 전문위원의 통역으로 진행됐다. 오른쪽 사진은 '달마 단편'의 한 장면.
독립영화를 통해 불교를 알리고 있는 원일스님. 인터뷰는 스님과 함께 ‘불교영어’를 진행하는 김민희 불교신문TV 전문위원의 통역으로 진행됐다. 

독립영화를 제작해 한국의 불교와 문화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외국인 스님이 있다. 바로 유튜브 불교신문TV에서 불교영어콘텐츠를 진행하고 있는 원일스님. 스님은 단편영화 <달마 단편(Dharma Fragments)>을 만들어 최근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했다. 아쉽게도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철학적 깊이가 예사롭지 않다.

스님은 오래 전 격주로 잡초의 땅(Field of Weeds)’이라는 이름의 시리즈물을 만들어 팟캐스트에 업로드해왔다. 이후 스님의 콘텐츠를 보게 된 세르비아인() 다큐멘터리 제작자 니노슬라브 란제로비치(동덕여대 미디어학부 교수)잡초의 땅(Field of Weeds)’을 영화로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두 사람은 서구적인 접근방식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불교를 표현해보자며 의기투합했다. 한국에서 서양 스님이 살아가는 모습을 심오하고 진중하게 그려냈다. 배경음악도 이야기의 흐름에 맞게 대나무 플루트 소리, 목탁소리, 염불소리 등 불교적인 음향들로 구성했다.

작년에 구족계를 수지하고 화계사 국제선원에서 수행정진하고 있는 원일스님은 이미 전문적인 영화인이다. 전 세계 많은 영화제에 달마단편을 응모했고, 현재까지 3개의 영화제에서 공식선발(official selection)됐다. 모스크바 ‘KinoDEUL’ 영화제에서 후원자 상(Sponsor award)을 받았으며 예전에 만들었던 ‘Loss of Trust(신뢰의 상실)’최고의 편집상에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원일스님이 말하는 <달마 단편>시각적으로 만나는 시(. 스님은 평생을 바쳐 선수행자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리 살 것이기에, 작품 속에는 다르마(불법)가 가득 녹아있다거기에 이 작품만의 진정성(진실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달마 단편'의 한 장면.
'달마 단편'의 한 장면.

스님은 1965년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서 태어났다. 청소년 시절 인생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곳을 찾아다녔다. 우연히 어느 선 수행자의 책을 읽고 불교라는 종교에 매료됐다. 이후 세계 4대 생불이라 불리며 한국불교의 세계화에 기여한 숭산스님을 스승으로 모시면서 앎의 깊이를 넓혔다. 원일스님이 말하는 불교는 해방의 길이다.

불교에서는 궁극적으로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전 제 삶으로 경험했어요. 부처님 말씀에 따르면, 우리는 끝없이 서로 연결되어있고 서로 의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서로 돕는 가운데, 함께 성장합니다. 이건 완전한 인간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요즘은 달마 단편에 추가로 넣을 영상을 준비하고 있다. 소제목은 해방(liberation).’ 전라남도의 작은 섬에서 찍을 예정이다. “한 여인이 자신의 삶의 고난과 문제들을 자연과의 깊은 교감과 연결을 통해서 해결하면서, 결국인 영적인 깨달음까지 도달하게 되는 그 과정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코로나19 시대 수행자와 세상 사람들을 어떻게 연결할까를 고민하고 있다. 불교영어 유튜브 활동도 그 일환이다. “인생에서 처음 불교를 만났을 때 느꼈던 그 놀라움을, 많은 이들에게 평화와 조화로운 삶으로 되돌려주겠다는 원력으로 영상포교에 매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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