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본차이나 불상 조성하는 세라믹 렙 루멘 곽영우 대표

한국서 도자기 전공 석사 받고
미국서 공부한 뒤 대학 강의
6년 전부터 부처님조성 몰두
LED투과 본차이나 불상 ‘개발’
“코로나 시대 불자들 위안 받길”

본차이나로 불상을 조성해 보급하고 있는 세라믹 렙 루멘 곽영우 대표.
본차이나로 불상을 조성해 보급하고 있는 세라믹 렙 루멘 곽영우 대표.

불사(佛事) 가운데 부처님을 조성하는 일은 어렵고도 힘들다. 몸체를 조성하고 상호(얼굴)에 미소까지 넣는 일은 미적 감각까지 갖춰야 한다. 가장 중요한 일은 부처님을 조성하는 마음가짐이다. 대학교에서 도자기를 전공하고 석사학위를 받은 청년불자가 해외유학까지 마치고 본차이나(도자기) 불상과 전기초를 개발해 보급하는 청년불자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세라믹 렙 루멘 곽영우(42) 대표.

경희대학교에서 도예를 전공한 그는 석사학위를 받은 미국으로 건너가 현대미술을 공부해 석사학위를 받고 귀국해 대학 강단에서 강의를 하다가 6년 전 부처님 조성하겠다는 큰 원을 세웠다. 어릴 적 대구에서 자란 곽 대표는 할머니 손을 잡고 대구 봉덕동 정토사를 다니며 불교와 친숙해졌다. 그 전에는 마시는 차 도구를 만들다가 불상과 전기초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뒤 이 일에 몰두했다.

“부처님을 조성하는 일이라 심혈을 기울여야 했고, 재료도 최고를 선택했어요. 영국 왕실에서 사용하는 백자토를 수입해 사용하고 여기에 제3인산칼슘(과거에는 소뼈를 넣음)이 40%이상 들어가 본차이나로 인증받습니다. 그런 재료로 불상을 조성하고 전기초를 만듭니다. 처음에는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 지장보살의 좌상을 조성했고 법당장엄등과 반야심경과 다라니가 새겨진 전기초를 만들었어요. 최근에는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 입상을 조성해 보급합니다.”

곽 대표가 조성하는 본 차이나 불상과 전기초의 특징은 은은한 LED 빛이 투과돼 경건한 장엄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 불상과 전기 초는 빛을 넣어도 투과되는 양이 적어 장엄효과가 떨어지는데 곽 대표가 조성하는 본 차이나 불상과 전기초는 부드러운 빛이 투과되어 사찰장엄은 물론 가정용 불단이나 전기초로 사용해도 손색이 전혀 없다. 더구나 열이 발생하지 않는 LED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료와 화재위험은 전혀 없다. 전기재료도 국내 삼성제품으로 제조원가는 업계 최고수준이라고 했다.
 

곽영우 대표가 최근 개발한 본차이나 입상불과 전기초.

2015년에 사업을 시작해 2016년에 사업자 등록을 하고 2017년에 불교박람회에 출품을 했을 때 상당한 반향이 있어 이 일을 계속하게 됐다고.

“지금도 그렇지만 사업을 어떻게 하는 지도 모르고 부처님을 조성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형틀을 만들어 첫물을 넣을 때는 삭발과 목욕재계를 합니다. 그러면서 마음의 번뇌를 녹여 물아일여의 장인정신으로 불상을 조성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곽 대표는 “제가 조성하는 불상은 작품기획부터 조성까지 직접하고, 재료도 비싼 수입흙을 사용하기 때문에 아무도 모방할 수 없다”며 “현재는 일부 불교전시관에 도매로 납품을 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직접 유통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부처님을 조성하는 일에 생을 걸어서인지 결혼도 미루었다는 곽 대표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대한민국 불자님들이 가정에 본차이나 부처님을 모셔서 은은한 자비의 빛이 시름을 녹여주는 촉매가 됐으면 한다”고 발원했다.

여주=여태동 기자 tdyeo@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