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우물사업 개선해 효율 높인 ‘식수지원’ 주목

지구촌공생회가 캄보디아 앙닐 법운화중고등학교에 건립한 식수대에서 현지 학생들이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
지구촌공생회가 캄보디아 앙닐 법운화중고등학교에 건립한 식수대에서 현지 학생들이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

국제개발협력단체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가 2004년부터 캄보디아에서 주민들의 안전한 식수 지원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생명의 우물’ 사업. 국내 사부대중의 후원과 활동가들의 헌신으로 현지에 2000기가 넘는 우물을 건립하며 캄보디아 주민들에게 희망을 샘솟게 했다. 이런 가운데 지구촌공생회가 기존 우물사업을 개선하며 보다 많은 이들에게 생명의 물을 전할 수 있는 ‘식수대 건립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해 주목된다.

지구촌공생회의 우물 건립사업은 2004년 11월 캄보디아에서 식수난이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손꼽히는 캄폿주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2010년 생명의 우물 1000기, 2013년 2000기 프로젝트 달성하며 16만여 명이 물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2019년까지 총 2457기의 생명의 우물을 건립했다. 이사장 월주스님은 “생명은 인류의 발전과 행복, 개인의 존엄을 위해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것”이라며 “누구나 물을 공기와 같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여 생명을 지켜내는 것은 국가와 민족, 종교, 이념의 차이를 떠나 우리 인류가 수행해야 할 공통의 의무이며 사명”이라고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하지만 캄보디아에 설치한 우물로는 학생과 마을 주민, 적게는 100명에서 많게는 400명의 인원이 식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지하수 오염과 같은 문제로 우물의 반 이상은 식수로서 음용이 불가해 생활용수로만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지구촌공생회는 지난해부터 현지 주민에게 가장 적합한 식수시설의 형태를 찾는 것에 더욱 집중하며 개선 방향을 모색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식수대 건립이다. 우물은 지하수를 여과 없이 사용해 지하수 안에 포함돼 있는 해로운 성분을 제거할 수가 없다. 그러나 식수대 사업은 빗물탱크를 함께 건립해 오염물질을 막고, 추가로 바이오샌드 필터를 설치해 수질 개선에 효과적이다. 필터 내부는 모래, 자갈, 흙으로 그 표층에 미생물을 걸러 유해물질을 잡아낸다. 내부의 모래와 자갈, 흙은 교체가 가능하며 주기적인 청소와 관리를 진행할 경우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우물은 사람이 지하에 있는 물을 퍼서 올려야 하기 때문에 어린이, 어르신 등은 사용에 불편을 겪을 수 있지만 학교, 공공기관에 건립하는 식수대 사업은 노약자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올해 사업 2차 년도를 맞고 있는 캄보디아 식수대 사업은 1기당 700~1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가운데 현재까지 2기가 완공됐으며 연내에 새롭게 7기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식수를 필요로 하는 지역 가운데 협조적인 기관 관계자, 마을 주민, 협력 의지가 높은 학교들을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지구촌공생회 사무처장 덕림스님은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은 수정하고, 잘된 부분을 더 효과적인 방향으로 개선 할 것”이라며 “각 지역마다 상황이 다르고 지원 대상에 따라 지원하는 방법이 달라지듯 식수사업 안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찾고, 여건이 되는 대로 사업규모를 점차 늘려갈 계획인 만큼 앞으로 사부대중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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