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념처경과 위빳사나 명상

정순일 역해/ 운주사
정순일 역해/ 운주사

명상은 그 속에는 수많은 갈래, 흐름이 존재한다. 특히 부처님 재세 시부터 행해져온 위빠사나 수행은 불교명상의 가장 기본이 되는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수행법이다. <대념처경>은 불교명상의 핵심인 사띠(sati)에 대한 가르침을 온전하게 담고 있어서 위빠사나 수행의 소의경전으로 꼽힌다. 또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개략적으로 망라하고 있어 초기불교 개론서로서의 역할도 하는 경전이다. 정순일 원광대 명예교수가 우리말로 옮겨 출간한 <대념처경과 위빳사나 명상>은 <대념처경>의 빨리어 전문을 한 글자도 놓치지 않고 온전히 번역해 경전의 원음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이를 교학적으로 분석해 부처님의 본의를 해설하는 것은 물론 명상 전문가와 불교 명상을 실천하는 모든 이들에게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또한 다소 긴 분량의 ‘해제’는 <대념처경>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뿐만 아니라 사띠와 위빠사나 명상의 핵심을 개괄하고 있어 불교 수행의 안내서 역할을 한다.

이처럼 중요한 경전인 만큼 국내에도 몇 종의 번역 및 주석서가 출간돼 있다. 그럼에도 역자가 이처럼 다시 역해서를 내놓는 것은 “대부분의 불경이 그렇듯이 <대념처경> 역시 반복과 강조가 지루할 만큼 계속되는 점 때문에 여러 번역본들은 반복된 부분들을 과감히 생략해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역자는 “붓다의 자비서린 법문을 일자 일구까지 소중히 여기는 것이 의미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전문을 온전히 번역했다”면서 “구송되어 전해내려 온 경전의 특성, 즉 운율을 살리는 번역 또한 출간의 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역자는 우선 경의 독송만을 원하는 독자는 ‘경의 본문’만 읽기를 권한다. 번역 상에서 부처님의 원음을 훼손하는 일은 최대한 자제한 만큼 거의 왜곡되지 않은 부처님의 설법을 접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내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독자에게는 해제와 ‘경에 대한 설명’이 유용하다. 이를 위해 부처님의 본의를 교학적으로 분석하고 설명했다. 빨리어에 익숙하지 못하거나, 경이 지닌 본래 의미가 궁금한 독자들을 위해 단어와 숙어들을 풀이했고, 여러 용례도 제시했다. 또한 위빠사나 수행에 뜻을 둔 독자는 ‘명상수행자를 위한 양념’ 편을 통해 역자가 체험하고 이해한 사항들이 도움이 될 만하다. 독자들은 각자 불교 수행에 대한 이해의 수준이나 경지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이 책을 활용할 수 있는 점도 이 책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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