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국립중앙박물관 대표 브랜드로 선정

국보 제78호·83호
10월에 전용공간 마련
11월1일부터 동시전시
“세계 최고였던 주조기술
조형미도 매우 뛰어나”

국보 제78호·83호 반가사유상이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
국보 제78호·83호 반가사유상이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

불교의 자랑스러운 유산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얼굴이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국보 제78·83호 반가사유상을 국립중앙박물관을 상징하는 브랜드 문화재로 선정하고 상설전시를 위한 전용 공간을 설치한다. 전용공간은 오는 10월 박물관 2층 기증관 입구에 440규모로 마련된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3일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남아있는 반가사유상은 70여 점이며 그중 금동으로 된 불상은 40여 점으로 전해진다. 국내의 반가사유상들이 가장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민병찬 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반가사유상의 미소와 사유의 철학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전시될 때마다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시공을 초월하여 감동과 영감을 주는 인류 문화유산으로서 반가사유상이 지닌 보편적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용공간 설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그간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성보(聖寶)이기도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반가사유상은 매해 관람객 만족도 조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품에 선정돼왔다. 해외에서도 평판이 좋다. 1957년 미국 8개 도시를 순회한 한국고대문화전이후 세계 주요박물관 한국미술 전시에 대표작으로 출품됐다. 국제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한국 문화재 셈이다(787, 839회 국외 전시).

국보 제78·83호 반가사유상은 7세기 무렵에 조성된 작품이다. 주요 재질은 구리다. 삼국시대와 통일신라 사이 어디쯤엔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강점기에 세상에 알려졌으며 출토지는 분명치 않다. 국보 78호는 83호와 달리 머리에 화려한 보관(寶冠)을 썼다. 다만 나머지 모든 부분은 형태도 미소도 빼다 박았다. 특히 반가(半跏)’의 모습이 신선하다. 오른다리를 올려 왼다리 허벅지에 걸친 포즈는 당시 유행하던 선관(禪觀)수행의 자세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그 크기다. 배재호 용인대 문화재학과 교수는 “7세기쯤 만들어진 금동불상은 높이는 대개 15~20cm인데 비해 우리의 반가사유상은 80~90cm”라며 “1400년 전에 이 정도 대형 불상을 주조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엄청난 기술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조형적으로도 완벽하다. 사유에 잠긴 듯한 얼굴 표정, 가늘고 긴 눈과 눈썹, 유려하고 자연스런 오른손 손가락, 오른발 발목을 팽팽하게 감고 있는 법의(法衣)의 주름, 잔뜩 힘이 들어간 오른발 엄지발가락에서 섬세한 표현력을 엿볼 수 있다.

두 반가사유상의 동시전시는 2004년과 2015년 두 번뿐이었다. 민병찬 관장은 완전한 형태를 갖춘 반가사유상은 4점인데, 그중 2점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역사, 문화, 예술성을 종합해볼 때 독보적 브랜드가 될 만하다고 확언했다. 박물관이 지향하는 반가사유상 전용공간은 한류의 원천, 문화강국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공간이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 전시실처럼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징으로 반가사유상을 모시겠다는 방침이다. 본격적인 전시는 111일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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