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 수행의 첫걸음인 ‘계율’ 완역
초기불교 수행의 첫걸음인 ‘계율’ 완역
  • 허정철 기자
  • 승인 2021.02.26 11:25
  • 호수 3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십송율

불야다라·구마라집 한역, 보운스님 국역/ 혜안
불야다라·구마라집 한역, 보운스님 국역/ 혜안

현재 한국불교를 비롯한 세계의 불교는 여러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 과학과 문명의 발달, 특히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새로운 포교의 방편이 제시돼야 하고, 정법을 수호하고 다른 종교와의 화합도 이뤄야 한다. 한국불교의 1700년에 걸친 역사를 수호하고 전해졌던 수행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한국불교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필요한 것이 출가수행자로서의 초심과 계율이다. 이런 가운데 초기불교의 귀중한 유산으로, 수행의 첫걸음인 계율을 모은 <십송율>이 우리말로 완역돼 출간됐다.

<십송율>은 인도 카슈미르 지방을 중심으로 활동한 상좌부인 설일체유부에서 전하는 율장으로 내용이 10송(誦)의 10(章)으로 나눠져 있으며 모두 61권으로 구성됐다. 한역(漢譯)은 완본으로 전하고 있으나, 티베트장의 번역본은 전하지 않고 산스크리트본의 단편이 다수 발견되고 있다. 또한 <십송율>은 완전한 광율의 하나로서 중국에서 가장 앞서 역출(譯出)됐고, 중국에서 강설되고 연구됐던 율장의 중요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이 율장은 열 부분의 송(誦)으로 구성됐다는 뜻이고, ‘송’은 외운다는 의미다. 즉 열 부분의 송으로 나눠지고 있는 까닭으로 <십송율>이라고 부른다. 그동안 설일체유부의 계율들인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 등을 완역해 소개해 온 조계종 교육아사리 보운스님이 <십송율>을 완역했다.

이 율장에서는 비구계를 구성하는데 바라이법 4조, 승잔법 13조, 부정법 2조, 사타법 30조, 바일제법 90조, 바라제제사니 4조, 중학법 197조, 멸쟁법 7조 등의 총 347조로 구성됐다. 이어 7법, 8법, 잡송 2법의 모두 17법으로 갈마법을 밝히고 있는데, 다른 율장의 건도부에 해당된다. 따라서 <십송율>에 서술된 비구의 계율은 모두 253조이고 비구니의 계율은 254조이다. 특히 <십송율>에서 4바라이법은 이 계율을 어길 경우 비구가 승단을 떠나야 하는 가장 무거운 죄들로, 음행(淫行), 도둑질, 살생(殺生), 망어(妄語, 거짓말)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 13승잔법은 이 계율을 어길 경우 일정 기간 비구로서의 자격을 박탈당하고 승단이 정하는 벌에 승복해야 한다. 하지만 승단을 완전히 떠나야 하는 것은 아닌 죄들로, 집을 짓는데 허락된 규모를 초과한다거나, 증오심을 가지고 근거 없이 다른 비구를 비방한다거나 하는 일 등이 포함된다. 보운스님은 “이 책을 읽는 분들이 인도 초기불교의 계율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것은 물론, 그 핵심사상과 내용들은 오늘날 승가에서도 여전히 지켜야 할 유용한 것임을 깊이 인식하고 실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우)03144 서울특별시 종로구 우정국로 67(견지동), 전법회관 5층 불교신문사
  • 편집국 : 02-733-1604
  • 구독문의 : 02-730-4488
  • 광고문의 : 02-730-4490
  • 사업자등록번호 : 102-82-02197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06446
  • 창간일 : 1960-01-01
  • 등록일 : 1980-12-11
  • 제호 : 불교신문
  • 발행인 : 원행스님
  • 편집인 : 정호스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여태동
  • Copyright © by 불교신문. 기사등 모든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