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길따라

암도스님 지음/ 맑은소리 맑은나라
암도스님 지음/ 맑은소리 맑은나라

조계종 원로의원 암도스님
불제자로 여법히 사는 법
현대언어로 풀어낸 ‘법문집’

“인류 전체 목표인 평화와
개인 목적인 행복 이뤄야”

“나쁜 짓 하지 말고 좋은 일에 힘쓰며 청정한 마음으로 참사람이 되어서 모든 중생 가르쳐 불국토를 이룩하자.” ‘이 시대 설법제일 부루나 존자’로 꼽히는 조계종 원로의원 암도스님. 지난해 부처님 가르침에 따른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숨틀>을 펴낸데 이어 최근 참사람의 모습과 수행의 삶을 보여주는 ‘숨길따라’를 출간해 주목된다. 이 책은 <숨틀>을 보완해 ‘바르게 잘 사는 법’ 등을 불교사상에 맞춰 불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낸 기초교리서이자 암도스님의 살아있는 법문을 활자로 접하는 법문집이기도 하다.

암도스님은 1972년 총무원 감찰국장으로 시작해 종회 사무국장, 총무부장, 포교원장, 교육원장 등 중앙종무기관 소임을 포함해 반세기 가까운 세월동안 시민들과 만나며 수많은 법석을 열어왔다. 특히 조계사에 모인 신도들부터 기업체 임직원, 고위직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에 맞는 법문 준비를 하며 살다보니 스님의 법문은 ‘대기설법’, ‘생활법문’으로 정평이 나게 됐다.

이 시대 설법제일 부루나 존자’로 꼽히는 조계종 원로의원 암도스님이 불제자로서 여법하게 사는 방법을 현대의 언어로 쉽게 풀어쓴 법문집 ‘숨길따라’를 최근 출간했다.
이 시대 설법제일 부루나 존자’로 꼽히는 조계종 원로의원 암도스님이 불제자로서 여법하게 사는 방법을 현대의 언어로 쉽게 풀어쓴 법문집 ‘숨길따라’를 최근 출간했다.

암도스님은 책 본문에 들어가기 전, ‘인간의 기본요소’, ‘인간의 본성과 습성’, ‘인간의 심성과 심리’, ‘나는 무엇인가?-What am I?’라는 명제를 제시하며 불교의 근본사상을 던져준다. 그리고 불교에 대해 “불법승, 삼보에 귀의해 자기 자신의 숨길을 닦아 숨틀을 성태장양하고, 우주의 근본 진리인 삼법인과 사성제를 깨달아 자기 인생의 보람을 느끼고 나아가 사회에 봉사함으로써 마침내 불국토를 건설하는 종교”라고 정의했다. 이어 부처님이 되는 길이 “소승적 수도과목으로 상구보리 하여 자기완성하고, 부처님이 되신 후 걸으신 길은 대승적 수행과목으로 하화중생 하여 사회완성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교인으로서 잘사는 법에 대해서도 “첫째 참으로 잘 사는 법은 삼법인(三法印)과 인과법(因果法)이고 둘째 바르게 잘 사는 법은 팔정도(八正道)이며, 셋째 복스럽게 잘 사는 법으로 육바라밀, 넷째 멋지게 잘 사는 법은 오력(五力), 다섯째 더불어 잘사는 법은 육화정신(六和精神), 여섯째 잘 먹고 잘 사는 법은 마음을 잘 먹고 밥을 잘 먹고 잘 마시고 공기를 잘 마시고 나이를 잘 먹는 것”이라며 “그 가운데 더불어 잘 사는 법은 자비보시로 화합하는 것이며, 그리하여 우리 다 같이 인류 전체의 목표인 평화와 개인의 목적인 행복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숨길’, ‘숨길을 찾아’, ‘숨길따라’, ‘마음공부’ 등 1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우주적인 관점에서의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암도스님의 일생을 출생부터 현재까지 자서전을 쓰듯 천천히 들려준다. 법문에서 미처 들려주지 않았던 종단 소임 당시 경험과 삶의 기저에 묵묵히 자리하고 있던 인간적인 모습까지 엿볼 수 있다. 여기에 유년시절과 청소년기의 일화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또한 동국대에서 불교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스님의 학문적 깊이가 두드러진다. 특히 본문의 마지막 페이지를 채우고 있는 <반야심경>은 전통적 불교사상의 기본을 암묵적으로 일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천운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암도스님은 1955년 덕림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1964년 석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서른이 넘는 나이에 동국대 불교학과에 진학해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동국대 강사와 중앙승가대 교수, 조계종 교육원장 등을 맡아 후학양성에 힘을 쏟았다. 또 조계종 중앙상임포교사로서 부처님 법에 목마른 불자가 요청하면 전국 어디든지 달려가 설법하며 불법홍포에 앞장섰다. 백양사 주지, 총무원 부원장, 포교원장, 교육원장 등 종단 내외의 크고 작은 소임을 역임했으며 1986년 국민훈장 석류장을 서훈했다. 이어 2011년 11월 종단 최고 법계인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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