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靈山)의 봄소식
대중이 다함께 라라리~”
上無片瓦
下無卓錐
日往月來
不知是誰 噫
위로는 기와 조각도 없고
아래로는 송곳 꽂을 데도 없도다
해가 지고 달이 떠도
이 누구인지 알 수 없어라. 아! 슬프다
안거를 마치고 산문을 나서는 운수납자여!
어제는 송곳 꽂을 자리가 없더니 오늘은 송곳마저도 없게 되었습니다. 경계가 이러할진대 원수와 친한 이가 있고 근심과 기쁨이 있겠습니까? 가난하기는 범단(范丹)과 같으나 그 기개는 마치 항우(項羽)와 같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에 부유하면 일천의 대중도 적다하고, 가난하면 한 몸도 많다고 할 것입니다.
납자들이 삼동결재를 원만히 성취해서 삶이 꿈과 같고 뜬구름 같음을 체득했으니, 이는 청백안(靑白眼)을 얻어서 오가는 모든 일들을 웃으며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적적하고 요요해서 한 물건도 장애될 것이 없음을 괴이하게 여기지 말 것이니, 우리 불가(佛家)의 살림살이가 본래 그러하여 어디를 가나 모자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납자여!
산문 밖을 나가서 혹 영산 소식을 묻거든 지난 추위에 영각 앞 자장매가 더욱 곱고 향긋하다 전해주시오.
上是天兮下是地
男是男兮女是女
牧童撞着牧牛兒
大家齊唱囉囉哩
是何曲調無生樂
위는 하늘이요 아래는 땅이라
남자는 남자이고 여자는 여자로다
목동이 목동을 만나서
대중이 다함께 라라리~
이 무슨 곡조인가? 무생의 즐거움이로다.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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