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해제 떠나 언제 어디서든 정진할 것”
“결제 해제 떠나 언제 어디서든 정진할 것”
  • 박인탁 기자
  • 승인 2021.02.25 15:33
  • 호수 3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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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암 일심선원 동안거 해제 현장

30~40년 이상 구참 수좌 13명
서로 점검하며 탁마해온 석 달
외호대중에 감사 인사로 회향

주지 성곡스님, 용암산 자락에
‘상월선원 천막결사 정신’ 잇는
무문관 ‘제2일심선원’ 건립 추진
2월26일 동안거 해제를 맞아 전국 선원의 수좌들이 만행에 나섰다. 사진은 2월23일 죽비를 내려놓기 직전에 마지막 수행정진 중인 약사암 일심선원 결제 대중 스님들 모습.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위기에 휩싸인 세간과는 달리 진면목을 찾기 위해 선방에 방부를 들인 수좌들의 흔들림 없는 구도행은 뜨겁기만 하다.

특히 결제 대중 모두가 정부와 종단의 코로나19 방약 수칙을 준수하고 산문 밖 출입을 예전보다 더 엄격히 제한했다. 결제 대중 모두가 코로나 방역 수칙이라는 새로운 청규를 지킨 덕분에 전국 100여 곳의 선원에서는 단 한 곳도 코로나19 확진 사태가 발생하지 않고 무사히 3개월간의 동안거 수행정진을 회향할 수 있었다.

약사암 일심선원(一心禪院)은 여느 선원과 달리 도심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도심 속 비구 선원이다. 약사암 주지 성곡스님이 돌아가신 속가 모친 방정순(만행) 보살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효심으로 노후복지기금을 출연해, 확철대오(廓撤大悟)한 선지식을 배출하기 위한 수행도량으로 2011년 개원했다. 안거 때마다 수좌 10여 명이 일심선원을 찾고 있으며, 이번 경자년 동안거에도 13명의 수좌가 은산철벽을 뚫기 위해 방부를 들여 정진했다.

전강스님을 조실로 모신 일심선원의 하루일과는 새벽 315분 죽비예불과 입선을 시작으로 오후9시 방선할 때까지 정진한다. 매일 새벽마다 한국 근현대 불교의 대표적인 선지식으로 추앙받는 전강스님과 송담스님의 오도송(悟道頌)을 함께 읽고, 한시간씩 전강스님의 생전 육성법문을 들으면서 일심으로 화두를 잡고 깨달음을 구하고 있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매주 월요일마다 <선가귀감> 57편에 수록된 출가정신을 함께 읽고 있으며, 참선 공부가 되지 않을 때마다 <선요>참선하는 스님들의 열가지 병을 읽으며 부지불식간에 느슨해진 수행력을 다잡고 있다.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됐지만 매 안거 결제와 해제 때마다 인천 용화선원을 찾아 송담스님으로부터 법문을 들으며 수행을 점검하고 있다.

일심선원은 확철대오의 원력을 갖고 10년 장기 결사에 들어간 수좌 스님들이 적지 않다. 결제 대중 또한 최소 25년 이상, 기본적으로 30, 40년 이상 선방에 방부를 들인 구참 수좌들로, 매 안거 때마다 결제 대중이 1, 2명만 바뀔 뿐이다.
 

서울 약사암 일심선원 전경.

동안거 해제일(음력 115)3일 앞둔 223일 죽비를 내려놓은 일심선원 수좌들은 좌복을 정리하는 등 대중울력과 개인 정비 시간을 가지며 3개월동안 참선수행에 진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뒷받침해 준 외호대중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일심선원장 성산스님은 주지 성곡스님의 효심과 원력으로 서울 도심에 개원해 11년째를 맞고 있다면서 대부분 구참 스님들인 만큼 매일같이 행자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정진하도록 대중 스님들끼리 서로 점검해주고 탁마하며 정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약사암 주지 성곡스님은 포천 용암산 자락에 상월선원 천막결사 정신을 잇는 무문관으로 2일심선원건립불사를 추진하고 있다. 상월선원 천막결사 안거 대중으로 동참했던 성곡스님은 9명의 수좌가 상월선원 방식으로 무문관 수행정진할 수 있도록 지난해 12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불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토목공사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1차적으로 오는 5월 하안거 결제에는 4명의 수좌가 무문관 수행정진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옥 양식의 선원 내에는 큰 방과 각 방, 공동시설이 들어서며 매일 오후130분 문을 잠근 뒤 다음날 오전1030분 문을 열어 잠시 공양하고 경직된 몸을 풀 수 있도록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약사암 주지 성곡스님은 죽기를 각오하고 가행정진했던 상월선원 정신을 잇는 수행을 이어가기 위해 필사구도 필사시봉(必死求道 必死侍奉, 수행하다 죽고 시봉하다 죽겠다)’의 원을 담아 무문관 건립 불사를 추진하게 됐다확철대오한 선지식을 배출하는 수행도량으로 영원히 이어나가길 기원하면서 저 또한 대중 스님들을 시봉하며 함께 수행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성곡스님은 동안거 해제 후 산문을 열고 나서는 수좌 스님들에게 당부를 잊지 않았다. 스님은 대중 스님들의 복력으로 지난 10년 동안 무탈하게 선원을 운영해 왔다면서 행주좌와 어묵동정(行住坐臥 語默動靜)이라는 가르침처럼 결제·해제를 떠나 언제 어디서든 부단히 자신을 갈고 닦길 바란다고 전했다.
 

산문을 나서는 약사암 일심선원 결제 대중 스님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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