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복 입고 가방 메고 학교생활 희망차게 할게요”

상급학교 진학축하 프로그램
중고생 17명 입학준비금 지원
현직 교사 초청특강도 개최해
학교생활 조언 및 진학지도도

연수종합사회복지관이 3월2일 지역 내 중·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청소년들을 위해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2월24일 상급학교 진학하는 청소년 17명에게 입학준비금을 전달하고 상급학교 학교생활에 대해 미리 배우는 ‘함께 꿈을 그리다’ 특강을 마련했다.
연수종합사회복지관이 3월2일 지역 내 중·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청소년들을 위해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2월24일 상급학교 진학하는 청소년 17명에게 입학준비금을 전달하고 상급학교 학교생활에 대해 미리 배우는 ‘함께 꿈을 그리다’ 특강을 마련했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위탁 운영하는 연수종합사회복지관(관장 강병권)이 새 학기를 앞둔 2월24일 지역 내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함께 꿈을 그리다’ 특강을 마련했다. 이날 상급학교 진학하는 청소년 17명에게 입학준비금을 전달하는 한편, 현직 고등학교 교사를 초청해 중고교 생활을 준비하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아파트 단지 내 자리한 연수종합복지관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전 세대를 대상으로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지 내 세대 절반이 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이라 주민들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늘 살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어린이 청소년들의 일상생활을 지원하고 정서적 안정을 살피는 사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청소년들과 대학생을 1:1 매칭해 학습지도를 하고 문화체험을 하는 비전 멘토링 외에도 여름겨울방학마다 청소년 자원봉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년 상급학교 진학을 축하하는 프로그램도 이어오고 있다. 정부가 청소년들에게 교복비를 지원하기 전, 복지관은 학생들에게 교복을 선물했었다. 신입생이라는 설렘과 즐거움을 채 누리기도 전에 비싼 가격 탓에 걱정과 시름을 앓아야했던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을 돕기 위해 지원책을 마련한 것이다.

교복 지원사업에 이어 지난해까지 새 학기 축하 책가방을 후원했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책가방과 신발주머니까지 구매하려면 십 수만원을 훌쩍 넘어, 새로 장만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기분 좋은 선물이었다.

올해는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입학준비금으로 대신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로부터 400만원을 후원받아,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청소년 17명에게 20만원의 입학준비금을 지원한 것이다. 교복 외에 운동화나 책가방, 학용품 등 학생 개개인이 필요한 물품을 살 수 있게 했다.

최영은 복지서비스팀 과장은 “정부지원을 받아 교복을 사지만 최소한이고, 저소득층 학생들은 와이셔츠 등은 여벌을 사기도 어렵고, 체육복은 또 학생들이 각자 구매해야 한다. 여학생들은 타이즈, 속옷 등 챙겨야 할 게 더 많아서 지원이 절실하다”며 “지원금으로 꼭 필요한 것들을 사서 신입생으로 즐겁게 학교생활을 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날 지역 내 청소년들이 건강한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새로운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특강도 마련됐다. 연수종합사회복지관은 3년 전부터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을 축하하며 전문가를 초청해 비전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함께 꿈을 그리다’ 행사를 진행해왔다. 청소년들에게 진학상담을 해주는 강사 외에도 연수동에서 자라 서울대를 졸업하고 현대 고려대 로스쿨에 진학 중인 지역 선배를 초청해 청소년기 경험과 고민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었다.

올해는 EBS에서 중학교 역사를 강의하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 교사로도 활동했던 강현태 인천 가좌고 교사가 청소년들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특강은 중학생과 고등학생으로 나눠 각각 진행됐다.

3월2일 입학을 앞둔 청소년들은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새 학기를 기다리고 있다. 교복도 새로 맞추고, 상급학교 수업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 했다. 지난해는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는 날이 더 많았는데, 올해는 학교에 가서 선생님과 친구를 만날 수 있을지 등 다양한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게 마련이다. 강현태 교사는 마음껏 뛰어 놀던 초등학교 시절을 끝내고 새로운 도전을 앞둔 예비 중학생들에게 학교생활에 필요한 정보와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했다.

중학교 1학년 때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같은 시험 없이 수행평가만 하는 자율학년제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자율학년제는 시험을 안보는 대신 그 시간에 다양한 체험활동을 함으로써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찾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다. 강 교사는 이 시기를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아무 것도 하고 싶은 게 없다고 중학교 3년 내내 허송세월 한다면 3년이라는 시간 동안 허비한 기회비용이 아깝다”며 “20년, 30년 후 여러분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충분히 고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물론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만큼 노력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초등학생 때까지 다양한 꿈을 갖고 있던 아이들이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꿈을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놀랍게도 낮은 성적 때문”이라며 “운동선수가 되거나 작가가 돼 글을 쓰고 싶다면 그만한 노력을 해야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상급학교 진학을 앞둔 학생들에게 덕담을 전하는 강병권 연수종합사회복지관장.
상급학교 진학을 앞둔 학생들에게 덕담을 전하는 강병권 연수종합사회복지관장.

당장 1학년 때는 시험을 보지 않아도 좋아했던 학생들은 교사의 설명을 듣고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중요한 제도나 생각해볼 부분을 수첩에 메모하며 경청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은 “새로운 학교, 친구들뿐만 아니라 학교생활 및 진로를 준비하는 것에 있어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진 고등학생 대상 특강에서는 취업과 입시에 대한 대화가 이어졌다. 특성화고와 일반고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고등학교 진학 후 어떻게 공부하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세상에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병권 관장은 상급학교 진학 전 해당과정 전반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 학생들이 마음의 안정을 얻고, 또 그에 맞게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생활에 원만하게 적응할 것이라고 봤다. 또한 미래에 어떤 일을 할지 전문가와 대화를 나누는 게 삶을 희망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역설했다. 어른들이 새해가 되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준비하는 것처럼 중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청소년들도 굳이 말을 하지 않지만 마음속으로 뭔가를 생각할 것이다. 그런 고민들이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꿈이 되고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야 말로 어른들이 해야 할 역할이다.

강병권 관장은 “학생들이 재능을 찾아내고 꿈을 찾아내겠다고 결심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전문가 초청 진학강의는 그런 계기를 마련하는 자리”라며 “청소년들이 희망을 갖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면 가정은 물론 지역사회도 달라질 수 있다”며 청소년 지원사업이 갖는 의미가 사회적으로도 적지 않음을 강조했다.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1506㎡ 규모로, 강당 세탁실, 미용실, 청춘대학, 경로식당, 방과후 교실, 아동가족상담센터 등이 있다.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1506㎡ 규모로, 강당 세탁실, 미용실, 청춘대학, 경로식당, 방과후 교실, 아동가족상담센터 등이 있다.

■ 연수종합사회복지관은…

1992년 개관한 연수종합사회복지관은 30년이란 오랜 시간 동안 지역주민에게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위탁운영을 맡은 것은 2017년부터이며, 인천 수미정사가 운영지원을 하고 있다.

복지관은 크게 사례관리, 복지서비스, 지역사회 조직화 등 세 가지 사업을 중점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사례관리를 통해 저소득 위기가정 60~70가구를 선정해 지역사회와 협력해 가정 내 문제해결을 지원하는가 하면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1997년부터 무료노인급식을 시작해 코로나 상황인 현재 116명에게 대체식을 배달하고 있으며, 2004년 방과후 교실을 개원한 이래 지금까지 40명 내외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학기 중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미술, 독서지도, 과학교실 등을 운영하고, 저녁식사도 챙겨준다. 방학에는 점심식사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아동가족상담센터를 운영, 언어발달이나 사회성 발달이 늦은 아이들을 위해 미술, 언어치료, 놀이치료 등을 지원한다. 청소년들이 꿈을 찾을 수 있게 대학생과 1:1 멘토링 사업을 진행, 2014년 희망멘토링부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역조직화 사업으로 ‘살기좋은 마을만들기’를 시행, 복지관 내 인문학 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마을 환경정화, 유해환경 감시, 옥상텃밭 운영해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 데 일조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후원캠페인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웃들을 후원을 받아 ‘반려식물 키트를 지원해 봄’ ‘실내 텃밭 키트를 지원해 봄’ ‘마스크 손소독제를 나눠 봄’ ‘후원금을 전달해 봄’ 등 저소득 취약계층의 코로나블루 극복 정서지원 프로젝트를 실천한다. 강병권 관장은 “코로나로 인해 많은 분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복지관은 지역 내 저소득계층, 독거어르신, 장애인, 아동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있다”며 관심과 후원을 당부했다.

[불교신문3655호/2021년3월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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