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4일 오후 조계사 대웅전서
​​​​​​​불교성전 봉정식 거행

총무원장 원행스님 등 참석 대중
“전국 곳곳에서 불교성전
독송·연찬하길” 한마음 기원

2월24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종단본 불교성전 봉정식이 거행됐다. 사진은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원로회의 부의장 원경성진 대종사가 불교성전을 부처님전에 봉정하는 모습.  

부처님의 가르침을 오늘날의 언어로 새롭게 전하는 첫 종단본 <불교성전>이 부처님전에 봉정됐다.

조계종 불교성전편찬추진위원회(위원장 원행스님)는 2월24일 오후4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원로회의 부의장 원경성진대종사, 중앙종회의장 정문스님, 포교원장 지홍스님, 조계종 전국비구니회장 본각스님을 비롯해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월우스님, 불교신문사 주간 현법스님, 총무원 총무부장 금곡스님 등 중앙종무기관 부실장 스님,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 강화 보문사 주지 선조스님, 주윤식 중앙신도회장, 방창덕 포교사단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단본 <불교성전> 봉정식을 봉행했다.

역사적인 봉정식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종단본 불교성전은 1972년 동국역경원에서 불교성전을 발간한 이후 50년 만에 이뤄지는 현대화된 성전으로 불자들의 종합 수행 지침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로회의 부의장 원경성진 대종사가 법어를 대독하는 모습.

조계종 종정 진제법원 대종사는 이날 원로회의 부의장 원경성진대종사가 대독한 법어를 통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2600년 전에 설산(雪山)에서 6년의 용맹정진 끝에 일념삼매에 들어 납월 팔일 새벽 동쪽 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보고 깨달으신 광대무변한 그 진리의 법은 감출 수도 없고 덮을 수도 없으며, 그때나 지금이나 미래제(未來際)가 다하도록 변함이 없음”이라며 “그러하나 세월이 흐름에 따라 시대의 조류가 바뀌고 삶의 방식이 달라짐에 따라 부처님 가르침인 불교성전이 시절인연에 부합하고 중생들의 요구에 조응해 새로이 편찬되니 부처님법이 높이 선양되고 면면부절 할 것”이라고 설했다.

이어 “인생 백년이 길다 해도 화두참선하는 한나절의 한가로움에 미치지 못하니 부처님 경지를 수용하고자 할진댄 ‘부모에게 나기 전 어떤 것이 참 나인가’ 하고 이 화두를 일상생활 속에서 가나오나 앉으나 서나 일체처 일체시에 챙기고 의심해 일념삼매가 지속되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할지어다”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간행사.
포교원장 지홍스님의 편찬사.
중앙종회의장 정문스님이 사부대중을 대표해 고불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날 불교성전편찬추진위원회 상임위원장인 포교원장 지홍스님은 편찬사를 통해 “우리 종단은 2019년 4월 불교성전편찬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성전 편찬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새롭게 대장경을 만든다는 각오로 교계 대덕스님과 전문가 분들을 모시고 대작불사를 시작했다”며 “작업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지만, 많은 분들의 순수한 열정과 의지 덕분에 원만하게 회향하게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불교성전은 가장 뛰어난 전법 수단”이라며 “정보통신이 발달해 다양한 매체가 등장하고 있지만 공신력을 갖춘 성전보다 더 뛰어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튼튼한 과일나무에서 많은 열매가 열리는 것처럼, 불교성전을 토대로 경전 독송 운동, 법회 자료, 신도 교육 자료, 전법 수단 활용 등 수많은 교화 방법이 개발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불교성전편찬추진위원회 추진위원장)도 간행사에서 “한국미래불교의 초석을 쌓는 불교성전편찬추진위원회가 출범한 이래 그 결실로 <불교성전> 발간이라는 뜻 깊은 날을 맞았다”며 “이 사업은 종정예하를 증명으로 모시고, 대덕스님과 각계의 전문가 삼십분을 상임위원, 기획위원, 전문위원으로 초빙하여 현철한 지혜를 빈틈없이 받들어가며 진행됐다. 지난 2년간, 13차례의 중요한 회의를 거쳤고, 소규모 회의까지 합하면 서른 번 가까이 모여 공의를 모아 오늘 삼보님과 사부대중 앞에 불교성전을 봉정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세간에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책’이란 말이 있다. 저는 ‘불자를 불자답게 만드는 것이 불교성전’이란 말을 하고 싶다”며 삼장의 정수를 추린 불교성전을 수지 독송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권유하는 공덕이야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대작불사의 증명을 맡아주신 종정예하, 상임위원장으로 실무를 총괄하셨던 지홍스님, 그리고 여러 대덕스님과 전문가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청명한 불국토를 아우르는 전국 곳곳의 사찰 법회 마다 불교성전을 독송하고 연찬하며, 함께하신 불자들이 무명의 가슴을 휘돌아 법연에 넘치는 날이 도래할 것을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주윤식 중앙신도회장과 방창덕 포교사단장이 불교성전을 봉정하고 있다. 
부처님전에 봉정된 첫 종단본 불교성전.

이날 중앙종회의장 정문스님도 사부대중을 대표해 낭독한 고불문을 통해 “우리는 부처님 가르침 안에 있는 숭고한 가치를 알리기 위해 오늘날의 언어로 중생들에게 진정한 위로를 주고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종단본 불교성전을 편찬했다”며 “지극정성으로 봉정식을 거행하며 신묘한 가피를 바라는 저희들은 불교성전이 우리 불자들이 항상 수지하고 독송하는 경전이 되고, 국민들 마음속에 깨달음의 울림을 주는 책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봉정식에 참석한 스님들은 이날 불교성전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진행됐다. 포교원 포교국장 무일스님 사회로 문을 연 봉정식은 미리보는 불교성전 동영상 상영, 헌화, 삼귀의·반야심경 봉독, 봉정, 고불문, 편찬사, 발간사, 청법가, 법어, 사홍서원,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사진=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