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부문-이하석의 ‘향촌동 랩소디’
소설 부문-성석제의 ‘왕은 안녕하시다’
禪문학 부문-정휴스님의 ‘백담사 무문관 일기’

제22회 현대불교문학상 수상자

조계종 총무원이 주최하고 현대불교문인협회가 주관하는 제22회 현대불교문학상 당선작에 시 부문 이하석 시인의 <향촌동 랩소디>(시와 반시), 소설 부문 성석제 작가의 <왕은 안녕하시다>(문학동네), 선(禪) 문학 부문에 정휴스님의 <백담사 무문관 일기>가 선정됐다. 특히, 제22회 현대불교문학상에는 불교문학 창달에 이바지한 스님에게 수여하는 선 문학 부문을 신설해 첫 수상자로 불교문학을 견인해온 정휴스님을 선정해 의미가 남다르다.

시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이하석 시인의 <향촌동 랩소디>는 시인의 오랜 생활지이자 일터인 대구문학관이 있는 ‘추억의 치우친 골짜기’이자 ‘버린 얼굴들의 번지’인 향촌동 일대 추억을 세밀하게 소환했다. 그리고 음악의 랩소디 형식처럼 자유로우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로 새롭게 복원하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무상의 바람, 무상의 불 앞에서 아무런 형체도 없고 아무런 감각도 없는 추억과 기억뿐인 시집”이라며 “우리 불교문학의 정신에 부합한 <향촌동 랩소디>에 ‘무상의 관’인 현대불교문학상 수상의 영광을 안겨주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라고 평했다.

소설 부문 수상작인 성석제 작가의 <왕은 안녕하시다>는 조선의 한 파락호가 어린 세자와 의형제를 맺은 뒤 정쟁의 한복판에 서서 왕조의 높고 낮은 영역을 두루 체험하는 역사소설이다. 심사위원회는 “민주사회에서도 정쟁의 한복판에서 살 수밖에 없는 대중에게 실로 “안녕하신가?”하고 묻는 질문인 동시에 서사의 왕(소설)은 여전히 건재함을 알린 수작“이라며 ”쉼 없이 소설을 창작하고 발표하는 작가의 모습은 후배작가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점도 수상작 선정에 한 몫을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선(禪) 문학 부문에 선정된 정휴스님의 <백담사 무문관 일기>는 백담사 무문관에서 수행한 체험이 녹아 있어 “꽃향기를 맡지 말고 들어보라. 번뇌가 삭아서 녹아내리고 군살의 껍데기가 벗겨지는 아픔이 일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기다림을 가져야 한다”는 저자의 가르침이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이 시대의 선지식 중 한 분인 정휴 스님의 글을 평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백담사 무문관 조실 무산스님의 말씀으로써 심사평을 대신했다.

한편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되며, 시상식은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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