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의 경계는 한량없고 속박도 없어

일체중생 위해 행할 일 보여서
온갖 장애되는 길 벗어나게 해
모든 것을 비추듯이 중생 교화

세존의 2차 보광명전 법회의 마지막 편을 다룬 제52권 변상도. 최상의 과위를 증득한 보살들의 법회임을 알 수 있는 ‘증성중회(證成衆會)’ 글도 있다.
세존의 2차 보광명전 법회의 마지막 편을 다룬 제52권 변상도. 최상의 과위를 증득한 보살들의 법회임을 알 수 있는 ‘증성중회(證成衆會)’ 글도 있다.

 

제52권 변상도는 ‘여래출현품’에서 다섯 번째, ‘출현하는 경계, 행(行), 보리(菩提)’와 여섯 번째 ‘법륜, 열반, 이익(착한 뿌리)’에 관한 내용을 도상화 한 것이자 세존의 2차 보광명전 법회의 마지막이다.


보현보살은 여래출현에 대한 법문 다섯 번째, ‘출현하는 경계, 행(行), 보리(菩提)’에서 ‘출현하는 경계’에 대해 설하기를, ‘여래의 경계는 한량없고 그지없고 속박도 없고 해탈도 없음을 알아야 한다’고 설하며, 과거에 세운 큰 서원으로부터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며 한량없는 지혜로 보살의 행을 닦아 끊이지 않았다고 말한다.


여래의 ‘행(行)’에 대해서는 일체 중생을 위하여 행할 일을 보여서 그들이 보고 온갖 장애되는 길을 벗어버리게 하며, 분별없이 모든 것을 비추듯이 중생을 교화하시는 것이라고 설한다.


여래의 ‘바른 깨달음’에 대해서는 모든 법이 다 성품 없음을 아는 연고로 온갖 지혜를 얻고 크게 가엾이 여겨 중생을 제도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깨달음을 이룬 것과 깨달음을 이루지 못한 것 또한 평등하다고 설한다.


보현보살의 여섯 번째 법문 ‘법륜, 열반, 이익(착한 뿌리)’에 관한 내용에서 여래의 ‘법륜’은 마음의 자유자재한 힘으로써 일어남도 없고 굴림도 없이 법륜을 굴리는데, 중생의 마음과 행과 욕망의 한량없는 차별을 따라 갖가지 음성을 내어 법륜을 굴린다고 설한다.


여래의 ‘열반’에 대해서는 생겨나는 일도 없고 벗어나는 일도 없으며 모든 생각의 집착을 아주 여의었으므로 중생의 마음을 따라 열반을 나타낸다고 설한다.


마지막으로 여래께서 심은 ‘착한 뿌리’를 알아야 함을 설하는데, 여래를 보고 듣고 친근하면 그 착한 뿌리로 나쁜 법을 여의고 착한 법을 구족하게 된다고 하였다.


참고로 변상도에서 ‘증성중회(證成衆會)’라는 글은 최상의 과위를 증득한 보살들의 법회임을 알 수 있고, 좌측 금시조왕유(金翅鳥王喩) 문구는 금시조가 허공에 떠서 돌아다니며 청정한 눈으로 바다 속 용왕들의 궁전을 살펴보고 용맹한 힘으로 좌우의 날개를 뽐내며 바닷물을 쳐서 두 쪽을 내는 등의 비유로써 여래의 행(行)을 나타냈다.

[불교신문3654호/2021년2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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