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봉사단체 ‘마하의료회’
산사일기 등 점자책 전국 배포
코로나로 위축된 장애인 응원
십시일반 정성모아 지속 지원

국내외에서 의료봉사를 펼쳐온 마하의료회(회장 김정순)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책 보시에 앞장서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움츠러든 장애인들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는 양질의 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 부설 성북점자도서관을 비롯한 전국의 10개 도서관에 2월 초 전해진 점자책은 성우스님의 <산사일기>와 현진스님의 <행복은 지금 여기에>다. 보시처는 수어로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고 있는 ‘원심회’를 통해 추천받은 곳이다. 산사일기는 7번째, 행복은 지금 여기에는 8번째 책이다. 사용자들이 보기 쉽도록 스프링 노트 형식으로 만들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불서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종교를 떠나 누구에게나 부처님 말씀으로 감동과 위로를 전하는 책은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점자도서관에도 불서는 많지 않다”는 김 회장은 “장애인들이 가까이에 두고 수시로 읽을 수 있도록 점자책을 만들어 보급하는 것이야 말로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는 전법활동이다. 외부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소중한 선물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제작에 필요한 비용은 회원과 불자들의 보시금으로 직접 마련하고 있다. 김 회장이 근무하는 약국 인근에 서울지방경찰청이 있어 종종 경찰청 불자회원들이 직접 찾아와 후원금을 전한 일도 있다. 이렇게 십시일반 정성으로 모아 꾸준히 점자책을 꾸준히 보급하고 있다.

마하의료회는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불자 도리인 만큼 힘닿는 대까지 활동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지금도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곧 <왕초보 불교박사되다>와 <좋은 봄날에 울지 마라>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좀 더 많은 장애인들이 부처님 법을 배우고 부처님 법 안에서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보시하고 있다”며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보시에 많은 불자들이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내외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과 이주노동자, 해외 의료봉사를 해온 마하의료회는 창립 초기인 1999년 서울 마포점자도서관에 불서를 보급한 것을 시작으로 2019년부터 직접 점자책을 제작해 보급했다. 김 회장은 점자책으로 만들기 위해 타이핑 과정을 직접 진행하고 있다. 그간 <365일 부처님 말씀>과 <산사에서 부친 편지>를 시작으로 <무소유 잠언집>, <풍경소리> 등을 제작해 보시했다.

김 회장은 2011년부터 회장을 맡아 부처님 자비를 중생에게 실천하라는 가르침에 따라 현재까지 꾸준하게 봉사를 펼치고 있다. 불자의료인, 자원봉사자 등 회원 50여 명과 함께 연 2회 해외 의료봉사를 비롯해 사찰 의료봉사, 장애인과 저소득가정, 차상위계층, 이주 노동자,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건강 상담 및 무료진료, 의약품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불교신문3654호/2021년2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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