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비구니회 ‘비구니스님
입적에서 다비까지’ 발간
빈소·분향소 설치 문도회의
소임구성 대숙야 영결식
다비까지 구체적으로 수록

전국비구니회가 최근 펴낸 비구니스님 입적에서 다비까지.

조계종 전국비구니회(회장 본각스님)가 비구니스님을 위한 상장례 의식 전반을 안내하는 <비구니스님 입적에서 다비까지>를 최근 발간했다. 평생을 전법교화와 수행정진에 힘쓰다 원적에 든 비구니스님의 장례를 여법하게 치를 수 있도록 전반적인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전국비구니회는 이번 책 발간을 위해 지난해 한국비구니승가연구소(소장 수경스님) 주관으로 상장례연구회를 구성하고 1년간 연구·조사를 진행했다. 상장례연구회에는 수경스님과 총무부장 보련스님, 재무부장 지효스님을 비롯해 오랫동안 스님 장례를 도와온 박상희 연등회 전문위원, 유재철 연화회 대표, 이진선 연구원이 참여했다. 본각스님과 조계종 비구니 어산종장 동희스님, 전 불교문화재연구소장 미등스님 등이 자문을 맡았다.

<비구니스님 입적에서 다비까지>는 불교의례서를 전거로 장례준비부터 진행, 장례 후 추모까지의 전 과정을 현대 실정에 맞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비구니스님 입적에서 다비까지’는 수행자의 삶을 온전히 살다 원적에 든 노비구니스님들이 출가자의 위의를 갖추어 여법하게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안내하는 길잡이다.

책은 조선후기 각성스님이 승가의 상례를 정립하기 위해 1636년에 간행한 불교의례서 <석문상의초>를 비롯해 근대 <석문의범>과 현대의 <한글통일법요집>에 이르기까지 불교상장의례를 안내한 책들을 두루 참고했으며, 장례준비부터 입적 후 상장례 진행, 장례 후 추모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전국비구니회가 비구니스님을 위한 상장례 의식 전반을 안내하는 <비구니스님 입적에서 다비까지>를 최근 발간했다. 사진은 수덕사 견성암 선덕 수연스님 다비식 모습.

장례를 치르게 될 상좌나 소임자가 챙겨야 할 내용과 입적 후 상장례 진행과정에서 3일장을 기준으로 일별 진행사항과 실무를 구체적으로 담아냈다. 빈소와 분향소 설치, 문도회의, 소임 구성, 입감과 상식, 대숙야와 영결식, 법구 이운, 다비 등이 총괄적으로 수록됐다. 장례명칭과 위패 및 명정 문구, 영결식장 현수막 문구 등도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다양한 사례 사진을 함께 수록해 문중이나 사중 형편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예를 들어 사중 상황에 따라 영결식을 봉행하기 어려운 경우, 이를 생략하기보다는 불교전통을 살려 대숙야를 진행할 것을 권장해 상장의례 의미를 더하고 있다. 부록으로 영결식 자료집과 사회자 진행원고, 영결 법요, 다비 사회자 진행원고 등 구체적인 자료도 첨부했다.

제12대 전국비구니회의 주력 사업인 비구니스님의 복지의 일환으로 추진됐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전국비구니회는 비구니스님 장례 지원을 복지의 종착점으로 보고, 앞으로 전국비구니회 차원에서 자신의 장례를 부탁할 연고가 없는 비구니스님들의 장례를 치러주는 ‘전국비구니회원장’도 새롭게 구상했다.

비구니스님 전용 다비장 마련을 위한 협약 사업도 소개했다. 비구니회에 따르면 많은 스님들이 생의 마지막 회향방법으로 전통 다비식을 원하지만 장소와 비용, 품계 등 현실적인 한계로 인해 실제 다비를 봉행한 스님은 5%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에 전국비구니회는 비구니스님들이 소속 문중과 교구에 구애받지 않고 비구니사찰에 갖춰진 다비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춘천 봉덕사와 용인 법륜사와 협약을 체결했으며, 앞으로 권역별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염불의례집

비구니회는 임종부터 49재를 치르는 과정에서 활용하는 염불을 한 데 모은 <염불의례집>도 발간했다.

한국비구니승가연구소장 수경스님은 “이번 상장례 실행서와 염불의례집을 통해 불교만의 전통 의식인 ‘다비’를 포함한 불교식 상장례가 사라지지 않고 남아 후대에도 잘 보존되고 알려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불교신문3653호/2021년2월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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