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새해 계획 종무위원에게 듣는다] ④ 총무원 문화부장 오심스님
[2021 새해 계획 종무위원에게 듣는다] ④ 총무원 문화부장 오심스님
  • 장영섭 기자
  • 승인 2021.02.09 10:03
  • 호수 3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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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연등회, 명실상부한 국민축제로 만들 것”
총무원 문화부장 오심스님이 올해 문화부의 주요 업무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총무원 문화부장 오심스님이 올해 문화부의 주요 업무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작년 연말, 모두가 코로나19바이러스로 힘들어하는 와중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20201216일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가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15차 회의에서 연등회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결정했다. 부처님오신날의 상징이자 1200년 가까이 우리 민족과 함께해온 연등회가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명실상부하게 인정받게 된 것이다.

1700년 찬란하고 유구한 한국불교문화를 널리 알리고, ·무형의 불교문화재 가치를 보존·전승하는 부서인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의 감회가 특히 남다르다. 지난해 문화부의 최우선 목표 역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였다. 이제 그 목표를 이룬 만큼 올해는 연등회가 국민 모두의 연등회이자 세계 속의 연등회로 자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는 계획이다.

129일 만난 총무원 문화부장 오심스님은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해 연등회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오랫동안 고생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이를 계기로 우리의 연등회가 이웃종교인들을 포함해 전 세계인들이 즐기는 화합과 평화의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역설했다.

스님의 말대로 올해 문화부의 중점과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연등회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일이다. 2월부터 5월 부처님오신날까지 이어지는 사찰 기원의 등()’, 집집마다 희망의 등 달기캠페인은 그 첫 발걸음이다.

문화부는 이와 함께 부처님오신날 연등회와 관련한 추억의 영상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 과거 연등회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나 동영상 등 희귀자료를 발굴해 연등회의 변화상과 역사성을 조명해보자는 취지다. 불자와 시민들이 각자의 연등회에 대한 추억을 더듬고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글짓기 대회도 추진한다.

연등회를 알리는 모든 홍보물에 유네스코 마크를 찍어 관심을 북돋우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종단 차원에서 열리는 봉축등 점등식도 보다 새롭고 참신한 콘셉트로 구상 중이다.

문화부장 오심스님은 코로나19의 확산 여부에 따라 시기가 유동적이긴 하지만 금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주년 기념법회를 반드시 봉행할 계획이라며 연등회에 담긴 의미를 힘들고 외로운 이웃들에게 널리 전하고 실천하며 불교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보(聖寶) 수호의 주체로서 책임감도 무겁다. 종단은 지난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와 협력해 20201월경부터 1988-2004년 사이에 도난되어 장기간 은닉되어 온 14개 사찰의 불교문화재 1632점을 회수하는 성과를 올렸다. 도둑맞거나 불법 유통된 불교문화재에 대한 대법원의 몰수 명령판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불교문화재의 영구적인 멸실을 막을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문화재보호법의 개정이 현재 가장 중요한 화두다. 도난 문화재라도 그 사실을 모른 채 소유했다면 선의(善意) 취득으로 인정해 몰수하지 않아 비판받아온 현행법 개정이 추진된다.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을 비롯한 13명의 국회의원들은 지난해 1224일 문화재보호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도난 문화재를 은닉한 자가 그 출처 및 취득경위 등에 대한 자료를 제출해 문화재청장의 확인을 받은 경우에만 선의 취득을 인정해준다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도난 문화재라도 10년이 지나면 사고팔 수 있는 현행 문화재 관련 공소시효 역시 아예 없애거나 25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곧 법이 통과되면 도난 문화재에 대한 관리가 엄격해지고 그 회수가 보다 용이해질 전망이다. 문화부는 개정안을 발의한 의원들과 유기적으로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법 개정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문화부장 오심스님은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도난 문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특히 불교문화재는 신앙의 대상이자 국민 전체의 소중한 공공재이지 단순히 개인 소유물이 아니며 돈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갖고 있다는 말에는 두터운 식견과 공심(公心)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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