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과 생명보호가 최우선…“코로나 모범대응 이어간다”

총무부장 금곡스님은 1월27일 신년인터뷰를 통해 "종단의 모든 스님들이 종무행정을 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뒷받침하는 게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맡은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신재호 기자.
총무부장 금곡스님은 1월27일 신년인터뷰를 통해 "종단의 모든 스님들이 종무행정을 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뒷받침하는 게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맡은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는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혼란스런 상황에서도 종단의 모범적인 대응은 빛났다. 20여 차례 전국 사찰에 선제적인 방역 지침 시달, 불교계 최대 축제 연등회 전격 취소 등 대승적인 결단으로 불교는 국민과 사회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그 중심에는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금곡스님이 있다.

1월2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집무실에서 만난 금곡스님은 “총무원장 원행스님께서 강조하신 ‘국민 안전과 생명 보호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으라’는 기조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며 “물론 어려움은 많지만, 올해도 철저히 대비해 국민과 사회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금곡스님은 지난해 종단의 ‘코로나 비상 대응팀’을 총괄하며 한시도 마음 놓을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스님은 오히려 “재정 문제 등 많은 어려움을 감내하며 코로나 확산 방지에 앞장서고, 이웃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있는 전국 사찰 스님과 사부대중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모든 공을 돌렸다.

사실 코로나 백신 접종이 올 초부터 시작되지만, 집단 면역이 생기기 전까진 안심할 순 없는 상황. 이에 총무부는 지금까지 진행해온 것처럼 올해도 종단-교구본사-사찰에 ‘코로나 비상대응본부’를 운영한다. 방역당국과 협의해 사찰 특성에 맞는 방역지침을 시달할 계획이다.

나아가 국민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데도 앞장선다. 금곡스님은 “비상사태로 고통 받고 있는 이웃들을 지원하고, 선공후사의 자세로 헌신적인 노력을 하고 계신 의료진과 방역 관계자 분들을 위한 사업들을 종단 차원에서 준비할 것”이라며 “총무원장 원행스님께서 강조하신 ‘동체대비의 마음으로 함께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곡스님은 여전히 일부 종교 단체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강한 어조로 “정부의 정책 방향을 재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스님은 “정부에선 모범적으로 코로나 방역 대응에 앞장서고 있는 불교계에 더 많은 것을 강요하기 보단, 사각지대에 방치 돼 있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일부 종교단체 방역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며 “1%의 소수로 인해 잘하고 있는 나머지 99%가 피해를 입는 상황이 생겨선 안된다”고 못 박았다.

승려복지제도 안정 운영 위해
후원자 배가 캠페인 계획 수립

올해는 스님들의 안정적인 수행환경 조성을 위해 마련된 ‘승려복지제도’가 시행 10주년을 맞은 뜻 깊은 해이기도 하다. 승려복지회장 소임도 함께 맡고 있는 금곡스님은 올해 승려복지제도가 한층 발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장 방점을 둔 것은 ‘체계화’이다. 스님은 “지난해 개발된 승려복지 전산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각종 통계자료를 산출하고 이를 교구본사에 제공해 각 현장에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곡스님은 안정적인 재원 마련을 위해 ‘승보공양 후원자 배가 캠페인’ 추진 계획도 세웠다. 지난해 ‘승려복지본인기본부담금’ 제도가 90%가 넘는 참여율 속에 순조롭게 정착하면서 재원 마련에 긍정적인 신호를 냈지만, 아직까진 많은 스님들의 혜택을 받기엔 부족하기 때문이다. 스님은 “월 1만원씩 기본 부담금을 내고 있는 스님들의 뜻에 맞춰 1명의 불자가 이와 같은 승보공양 후원에 함께한다면 안정적인 승려복지제도 재원 마련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불자들의 관심과 동참을 거듭 당부했다.

36대 집행부의 핵심 종책 사업인 ‘백만원력 결집불사’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세부 추진 경과를 상세히 설명하며 “올해는 백만원력 결집불사의 가시적인 성과를 맺기 위해서 종단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백만원력결집위원회 위원장인 금곡스님의 책임감도 덩달아 높아진다.

올해 ‘백만원력결집불사’ 가시화
“모든 역량 집중해 성과 도출할 것”

금곡스님은 “현재 모연 동참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특히 뜻 있는 스님들과 불자들의 기부가 줄을 잇고 있다”며 “사부대중의 원력이 모여야만 이뤄지는 불사인 만큼, 동참 열기가 계속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스님은 “백만원력 결집불사는 단순한 건물을 짓는 것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며 “소외된 이웃을 돕는 자비활동을 비롯해 시대 화두를 제시하거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불사 계획도 수립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난해 40주년을 맞은 10·27법난의 진상규명과 불교계 명예회복을 위한 일에도 금곡스님의 손길이 닿아있다. 금곡스님에 따르면, 서울 봉은사 경내에 설립되는 10·27법난 기념관은 2024년 착공될 전망이다. 기념관에선 법난과 관련된 주요 기록과 영상, 홍보물들이 상시 전시돼 전 국민을 위한 평화센터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아울러 스님은 “법난의 진실규명을 위해 현재 별도의 연구용역사업이 진행 중”이라며 “3월 경에 용역사업이 정리되면 그 결과를 사부대중과 함께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2024년 10·27법난 기념관 착공
명예회복 위해 꾸준히 노력

금곡스님은 조계종 36대 집행부 출범부터 지금까지 종단 실무를 총괄하는 총무부장 소임을 맡으며 진력해오고 있다. 그만큼 세심하게 챙기고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기에 늘 바쁘지만 어느 것 하나 소홀한 게 없다. 금곡스님은 “종단의 모든 스님들이 종무행정을 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뒷받침하는 게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한국불교와 종단 발전에 36대 집행부가 이바지할 수 있도록 서로 화합하며 맡은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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