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원 ‘미리보는 불교성전’
샌드아트 영상으로 제작

비둘기 살리기 위해 목숨
내놓은 시비왕 이야기 등
모래 그림 나래이션 넣어
​​​​​​​불자 및 일반 대중에 공개


2월 말 발간 예정인 첫 종단본 불교성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샌드아트 영상으로 ‘미리보는 불교영상’이 선보여져 눈길을 끌고 있다.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홍스님)은 요즘 시대에 맞춰 대중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포교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공개했다. 감성적 분위기의 영상기법을 활용해 성전이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알리는데 한층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포교원 유튜브에 접속하면 두 편이 등록돼 있다.

먼저 ‘생명의 무게’라는 주제로 시작되는 영상은 부처님의 전생이었던 보살로, 비둘기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내 놓은 시비왕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있는 이 내용은 워낙 유명한 탓에 <보살본연경> <육도집경> <현우경> 등 여러 경전에서 확인되며, 부처님 전생을 그린 그림에도 자주 등장한다. 손으로 뿌려지고 지워지는 모래 그림과 부드러운 나래이션을 넣어 약 7분간 이어지는 영상으로 압축해 보여주고 있다.

향과 관련된 부처님 이야기도 제작했다. ‘향을 싼 잎사귀에서는 향기가, 생선을 묶은 새끼줄에서는 비린내가 난다’는 〈법구비유경〉 속 이야기를 모래 그림으로 표현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다소 어렵고 지루하게 여겨질 수 있는 콘텐츠를 흥미롭게 전달하고 있다. 스토리를 함께 들려줘 보고 듣는 새로운 독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포교원 포교연구실 사무국장 현주스님은 일반 대중들이 보다 가깝게 <불교성전>에 다가갈 수 있도록 이번 콘텐츠를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북(e-book)과 오디오북,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계층별 성전을 편찬하는 등 후속 과제들을 차근히 진행해 나갈 것도 약속했다.

사무국장 현주스님은 “불교성전 홍보를 위해 대중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내용들을 뽑아서 영상으로 만들었다. 샌드아트가 성주괴공(成住壞空)이라는 불교 가르침과도 맞닿아있고 이전까지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통해 불교성전에 담긴 내용을 효율적으로 알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제작에 참여한 샌드아트 작가 신정림 씨도 “모레 한 알 한 알을 만지며 어린이들도 경전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공부하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며 “보다 더 좋은 콘텐츠로 불자들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불교성전 사업은 동국대역경원이 1972년 출간한 불교성전 이후, 이 시대에 맞는 오늘날의 언어로 쓰여진 불교성전 간행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시작됐다. 조계종 총무원은 불교성전 편찬에 앞서 2018년 12월12일 '불교성전편찬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관한 령'을 제정, 총무원장을 당연직 위원장으로 하는 편찬위 설치 및 운영사항에 관한 규정을 마련했다.

2019년 4월1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포교원 앞에서 ‘불교성전편찬추진위원회 현판식’과 함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당연직 추진위원장인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이날 대작불사의 원만회향을 기원하며 상임위원인 고시위원장 지안스님과 서울 금강선원장 혜거스님, 중앙승가대 명예교수 본각스님, 해주스님 등에게 상임위원 위촉장을 전달하고, “훌륭한 성전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상임위원장을 맡은 포교원장 지홍스님은 종단 이름으로 성전을 편찬하는 일이 처음임을 강조하며 “방대한 부처님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선별해 일반에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성전 편찬으로 불교의 생명력을 다시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6월 중순 성전 수록범위와 편찬체제 등을 확정했으며, 7월 초 기획위원회와 상임위원회 등이 논의 해 온 목차를 확정지었다. 8월에는 기획위원회 전문위원 위촉식을 갖고 각계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해 사업에 속도를 올렸다. 추진위원회 출범 이후 약 9개월 간의 연구 및 활동 끝에 2019년 말 원고 초안을 완성했다.

2020년 7월에는 불교성전 활용방안 포교종책연찬회를 열고 모든 불자가 한 권의 성전을 수지하는 ‘불교성전 수지 운동’을 전개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다양한 연령층과 콘텐츠를 활용한 맞춤형 성전 보급에 앞장서자는데 뜻을 모았다.

사부대중의 기본 교리서 역할을 할 종단본 불교성전은 이제 발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가제본 검토과정에서 내용에 대한 수정·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출간 일정이 늦춰지기도 했지만, 포교원은 2월 말 발간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불교신문3651호/2021년2월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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