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계종 승려복지회 표창 받은
제19교구 화엄사 승려복지회
복지국장 해덕스님·승보공양복지사 정예진


해덕스님 “승려복지 업무는 소임 아닌 수행”
정 복지사 “혜택 받은 스님 볼 때 오히려 감사”
“승보공양 공덕 함께 쌓아요” 불자 동참 호소

해덕스님과 정예진 복지사의 하루 일과 는 지난 밤 19교구 재적 스님들의 안부 확인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화엄사 복지국장 해덕스님과 정예진 승보공양복지사가 화엄사 만월당에서 정진 중인 한주 명곤스님(오른쪽)을 찾아 차담을 나누고 있다.
해덕스님과 정예진 복지사의 하루 일과 는 지난 밤 19교구 재적 스님들의 안부 확인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화엄사 복지국장 해덕스님과 정예진 승보공양복지사가 화엄사 만월당에서 정진 중인 한주 명곤스님(오른쪽)을 찾아 차담을 나누고 있다.

지난해 연말, 천년고찰 지리산 화엄사에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조계종 승려복지회(회장 금곡스님)2020년 한 해 동안 승려복지제도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에게 표창을 수여했는데 제19 교구 화엄사 승려복지회 실무를 맡고 있는 해덕스님과 정예진 화엄사 승려복지 전담 복지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 해덕스님은 총무원장 표창을, 정예진 복지사는 승려복지회장 표창을 받았다.

해덕스님은 교구 승려복지회 출범을 위한 회칙 제정과 교구 승려복지회 위원회 구성 및 운영을 맡으며 실무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병원에 입원한 스님이 있으면 현장에서 11 면담 등을 진행해 상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병원비 지원을 위한 제반 업무를 실질적으로 도맡아 발로 뛰는 승려복지제도를 수행했다는 평가다. 정예진 복지사는 현장에서 화엄사 승려복지를 전담하며 교구에 소속된 스님들 복지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점이 인정됐다.

발로 뛰는 복지업무 수행으로 공로자 표창을 받은 해덕스님은 전국 곳곳에서 수행하는 19교구 재적 스님들의 복지를 살피기 위해서는 소식을 기다리기보다 현장으로 달려가는 것이 먼저라며 찾아가는 승려복지를 강조한다.

지난해였다. 시골 토굴에서 홀로 정진하던 교구 재적 스님이 갑자기 쓰러지는 불상사가 있었다. 다행히 지역의 복지사가 돌봄 서비스 프로그램 차 암자를 찾았다가 스님을 발견해 응급실 로 모셨고, 해덕스님에게 연락이 왔다. 화엄사 승려복지회가 펼친 찾아가는 승려복지가 빛을 발한 것이다.

지병이 있었던 그 토굴의 스님은 오랫동안 교구와 연락이 없었다. 화엄사 복지국장 해덕스님은 소임을 맡은 후 역점사업으로 연락이 끊긴 스님 들을 수소문해 수행처를 찾아냈다. 그리고 현장을 직접 방문해 정진하는 데 불편함은 없는지 살폈다. 갑자기 쓰러졌던 토굴의 스님의 경우도 어렵게 수행처를 찾아내 토굴을 찾아가 돌봄 사회 서비스를 신청하고, 지역복지사가 정기적으로 찾아뵙도록 했던 것이다.

승려복지 업무를 소임이 아닌 수행으로 여기고 있는 해덕스님은 교구스님들 뒷바라지를 통해 화엄사로 출가해 수행자로 살게 된 고마움에 조금이나마 빚을 갚고 있다고 말했다.

해덕스님은 승가대학 시절 사회복지사와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출가에서 열반까지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2018년 출범한 화엄사 승려복지회의 기틀을 짜는 일부터 승려복지 실무 를 담당했다. 교구 재적 스님과 문중 스님들의 입원 소식을 들으면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 발로 뛰는 복지업무를 실행하고 있다.

화엄사 승려복지회가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교구 내에 몇 가지 변화가 생겼다. 무엇보다 연로한 노스님들의 얼굴에서 안도의 웃음을 엿볼 수 있다. 수행공간과 생활비는 물론 입적 후 다비까지 교구에서 책임져주기 때문이다. 노스님들은 이제 앞뒤 볼 것 없이 오로지 정진만 하면 된다며 노후용으로 준비한 자금을 승려복지기금으로 내놓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업무 중인 해덕스님과 정예진 복지사의 모습.
업무 중인 해덕스님과 정예진 복지사의 모습.

또 다른 변화는 수행에 방해된다며 소식이 없던 재적 스님들이 교구본사와 소통을 하고 있다. 화엄사 승려복지회의 발로 뛰는 업무가 서서히 입소문을 타면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주거, 의료, 장학금, 연금 등 승려복지가 실제적으로 수행과 포교에 힘이 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화엄사 승려복지 현장에는 또 하나의 숨은 공로자가 있다. 종단 최초로 교구승려복지 업무를 맡은 정예진 승보공양 복지사이다. 화엄사가 첫 직장인 정예진 복지사는 복지혜택을 받은 스님들이 고맙다는 인사를 해주실 때마다 공부하는 스님들에게 도움을 주게 돼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다며 미소 짓는다.

정 복지사는 승려복지 전문가가 되기 위해 사회복지사 공부를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태껸을 수행한 태껸 국가전수자이기도 한 정 복지사는 승려복지 일을 하면서 노스님들의 건강이 가장 걱정스럽다단 한 분의 스님도 공부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화엄사 승려복지국장 해덕스님과 정예진 복지사의 하루 일과는 지난 밤 19교구 재직 및 재적 스님들의 안부 확인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화엄사 교구스님들의 복지 전산화 작업이 한창인 해덕스님과 정예진 복지사는 이구동성으로 승보공양은 스님을 스님답게 모시는 재가자의 진정한 신행이라며 화엄사 승려복지회 후원자가 돼 공덕을 쌓고 불국정토를 이루어 가자고 불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들이 있기에 승려복지제도의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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