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민중미술가 임옥상 작가 ‘나는 나무다’ 展

2월2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신사동 갤러리나우
솟구치는 봄의 에너지
만끽할 수 있는 기회

임옥상 화백의 작품 '나무 연작'
임옥상 화백의 작품 '나무 연작'

1세대 민중미술가로 그동안 불교계를 포함한 민주화 운동현장에서 활동한 임옥상 작가가 나는 나무다()을 서울 신사동 갤러리나우에서 22일부터 28일까지 연다. 나무를 통한 깊은 성찰이 돋보인다.

임옥상 화백은 흙, 종이, , 유화물감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면서 페인팅, 조각, 설치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구축한 팔색조의 작가다. 미술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 대중과의 소통을 도모해온 그가 이번엔 나무를 통해 그 이상(理想)의 실현 가능성을 타진한다. 나무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거치면서 죽음과 소생의 무한반복을 이어간다. 나무와 달리 팔다리가 달려있고 입이 붙어있지만 인간의 일생도 그러할 것이다. 작가는 나는 나무다. 나무로 산지 오래다. 나무가 아프면 나도 아프고 나무가 춤추면 나도 춤춘다라면서 나무의 일생에서 자신이 걸어야 할 길을 찾고 있다.

'나는 나무다'전은 작가가 오래 전부터 즐겨 사용했던 흙이 주재료이다. 흙을 두툼하게 캔버스에 올린 후 일필휘지(一筆揮之)의 음각 드로잉과 채색을 통해 완성한다. 만물이 흙에서 나왔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그 비움의 궤적을 상징한다. 봄날 매화나무의 움틈은 미묘한 생명의 신호와도 같다. 그 동안의 문명 비판적, 정치 고발적, 사회 참여적인 민중미술가로서의 이력에서 한발 떨어져 그거 그림을 그리는 숙명을 지닌 한 예술가의 모습으로 한 그루 나무처럼 서 있다.

좀 있으면 나무는 또 피어날 것이다. 눈 속에서 피어날 매화를 맞이하는 신선한 마음을 가져볼 수 있는, 솟구치는 봄의 에너지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다. 1950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임옥상 화백은 서울대 미대 회화과 및 동대학원, 프랑스 앙굴렘 미술학교를 졸업했다. 광주교대, 전주대 미술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민족미술협의회 대표를 지냈다.

아프리카 현대사’, In the spirit of Resistance(뉴욕), ‘바람 일다’, 'The wind rises(LA)', 'Heurk(홍콩)' 등 개인전 21회를 비롯해 '십이월전', '3그룹전', '현실과 발언 동인'과 광주·베니스 비엔날레, 시드니 트리엔날레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가했다. 현재 ()세계문자연구소 대표이사이자 임옥상미술연구소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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