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교구본사 마곡사 학술발표회서
이용윤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발표

제6교구 본사 마곡사, 공주시, 동아대산학협력단은 1월 19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공주 마곡사 소장 문화재 지정 관련 연구조사 용역사업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조계종 제6교구본사 마곡사, 공주시, 동아대산학협력단은 1월19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공주 마곡사 소장 문화재 지정 관련 연구조사 용역사업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마곡사 상원암 영각과 진영은 18세기~19세기 마곡사 불사를 주도한 소요문중(逍遙門中)의 위상과 실체를 보여준다.” 이용윤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1월19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열린 ‘공주 마곡사 소장 문화재 지정 관련 연구조사 용역사업 학술발표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조선후기 마곡사 진영과 승려문중’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용윤 교수는 조선후기에서 근대에 걸쳐 춘담봉은(春潭奉恩) 스님이 마곡사에 조성한 진영과 불사를 주도한 소요문중의 활동을 조명한 연구결과를 선보였다.

이용윤 교수는 “1861년~1862년에 조성된 금파묘화·홍계영일·인원지행 스님의 진영은 마곡사에서 진행된 진영 조성 불사의 배경과 과정을 보여준다”면서 “이와 더불어 춘담봉은 스님은 공덕주(功德主)로 불리는 선사들을 구현하기 위해 이상적인 선사의 얼굴이 가섭존자와 보살의 얼굴 표현에서 기인하고 있음을 제시하였다”고 분석했다.

소요문중은 서산대사의 법을 이은 소요태능(逍遙太能, 1562~1649) 스님의 제자와 후학들을 지칭한다. 소요스님은 선교(禪敎)를 하나의 근원에서 파생한 흐름으로 인식하였으며 현변(懸辯), 계우(繼愚), 경열(敬悅), 학눌(學訥), 처우(處愚), 천해(天海), 극린(克璘), 광해(廣海) 스님 등의 제자를 두었다.

춘담봉은 스님은 1850년대 호남에서 원담내원, 해원익찬, 한명경옥 스님 문하에서 보조 화승(畵僧)으로 활약한 후 1860년 충청도로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 수화승(首畵僧)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금파묘화, 홍계영일, 임난 삼화상(서산휴정, 사명유정, 기허영규) 등의 진영을 그리며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마곡사 주지 원경스님이 학술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마곡사 주지 원경스님이 학술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18~19세기 불사 소요문중 주도
춘담봉은 스님 수화승 두각
원경스님 “발전적으로 계승”

춘담봉은 스님이 19세기 마곡사 진영을 제작한 배경에 대해 이용윤 교수는 “1840년부터 1861년까지 진행된 마곡사 은적암과 청련암 불사, 삼조사 영당 건립을 추진한 인월지행, 경월쾌수, 경성쾌일

스님 등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 추정했다. 인월지행·경성쾌일 스님은 금파묘화, 홍계영일 스님의 법맥을 계승하였으며, 경월쾌수 스님은 법맥은 다르지만 1840년대부터 마곡사 불사에 동참했다.

이용윤 교수는 “마곡사 진영은 창건주, 중창주, 조선후기 및 근대에 활동한 스님을 상주(像主)로 한 진영에 전해지고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사찰의 창건주와 중창주는 활동시기와 상관 없이 수세기에 걸쳐 이모(移模)되어 전승된다”고 분석했다.

이용윤 교수는 “소요태능 스님의 스승인 청허휴정 스님을 마곡사의 소요문도와 직접 연결함으로써 임진왜란 삼화상 진영 조성이 가능해졌다”면서 “호서 승장인 기허영규를 주향으로 한 임난 삼화상 진영을 조성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해인사, 표충사, 대흥사, 갑사 등의 연고 사찰이 아닌 마곡사에 봉안된 삼화상 진영이라는 점에서 조선 후기 임난 삼화상 진영 연구에 다양성을 제공해 줄 것으로 보인다.

제6교구 본사 마곡사(주지 원경스님)와 공주시, 동아대산학협력단이 주최한 이번 학술발표회에서는 이밖에도 △사적기를 통해 본 마곡사의 역사(신은제 동아대) △마곡사 영산전 목조칠불좌상과 천불의 조영과 가치(정은우 동아대) △마곡사 대광보전 벽화의 제작연대와 특징(정명희 국립중앙박물관) △마곡사 대광보전 ‘굴피자리’의 내력과 문화재적 가치(최공호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등이 발표됐다.

이날 학술발표회 개회식에서 마곡사 주지 원경스님은 “마곡사는 자장율사가 창건한 이후 우리 민족과 역사를 함께하며 나라와 백성과 호흡을 함께 해온 유서 깊은 도량”라면서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마곡사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재조명하고 발전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
이시영 충청지사장 lsy@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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