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포교원장 지홍스님 불기 2565년 신년기자회견

‘21세기 대장경’ 종단본 첫 불교성전
2월 말 경 부처님 전에 봉정

5년 간 진력해온 신행혁신운동
차기 집행부에서도 이어져야

성전 발간과 함께 주제별 영상
오디오북 전자책으로도 제공

포교원장 지홍스님은 1월27일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7대 포교원은 행사나 새로운 조직을 설립하기 보다 교리와 수행, 의례 등 포교의 기본이 되는 신행혁신 운동을 전개해 왔다”며 “수행법과 의례 등 사부대중의 수행과 일상에 꼭 필요한 포교 콘텐츠들은 더욱 세밀하고 발전된 형태로 제공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재호 기자

부처님 가르침을 담은 종합 지침서인 종단본 첫 불교성전이 드디어 나온다. 우리 시대 언어로 쓰여진 불교성전은 방대한 부처님 가르침 가운데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들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21세기 대장경’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스님은 1월27일 오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신년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7대 포교원의 성과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바로 종단본 불교성전 발간이다. 2월 말 경 봉정식을 갖고 사부대중에 홍포한다. 현재 모든 원고는 마무리됐고, 편찬추진위원회 감수 과정을 거쳐 곧 출간할 계획이다.

당초 지난해 10월 경 내겠다고 했으나 이 계획은 예정보다 늦춰졌다. 포교원장 스님은 “종단에서 추진해 만든 불교성전이 없었고, 동국역경원 책은 오래전에 나온 것이어서 꼭 출판해야 겠다는 원력에서 시작된 일”이라며 “40여 년 만에 처음 만들어지는 불교성전 이다보니 수정해야할 부분도 많았고 추가해야할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시간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포교원에 따르면 종단본 불교성전은 팔만대장경 가운데 이 시대 사람들에게 필요한 가르침을 정갈하게 정리했다. 고통, 행복, 인내, 용서, 지혜, 해탈, 사회 등 주제별로 초기경전부터 대승경전, 조사어록까지 망라해 편찬했다. 포교원장 스님은 “가장 큰 특징은 생활 속 상황에 따라 부처님 말씀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향후 각종 법회나 행사시 설법 문안 등으로 쉽게 활용할 수 있고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영상 제작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데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월14일 7대 조계종 포교원장으로서 임기를 마무리 하는 포교원장 스님은 이날 불교가 세상을 선도하는 종교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신행혁신 운동’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집행부 임기는 끝나지만 5년 간 추진해온 주요 사업들은 차기 집행부에서도 연속성을 갖고 진행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신년기자회견에는 포교원장 지홍스님을 비롯해 포교부장 정인스님, 포교국장 무일스님, 신도국장 혜안스님, 포교연구실 사무국장 현주스님 등이 함께했다. 
포교원장 스님과 주요 소임자 스님들과의 신년인사. 
포교원장 스님과 주요 소임자 스님들과의 신년인사. 

그간 포교원장 스님은 2016년 3월 취임 이후 시대정신에 맞는 불교를 구현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신행혁신’이라는 카드를 제시하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왔다. 불교성전 편찬, 5대 수행법 정립 및 보급, 의례 한글화를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사업 완수를 위해 역량을 모았다. 그 결과 종단본 불교성전은 발간을 눈앞에 두고 있고, <불교 5대 수행법 길라잡이>를 심화한 <불교 수행법 지침서(가칭)>와 종단본 <불교의례집> 발간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이날 포교원장 스님은 앞으로 “불교성전 발간과 더불어 주제별 영상, 오디오북, 전자책 등 사부대중에게 필요한 상황별로 부처님 가르침이 맞춤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나아가 수행법과 의례 등 사부대중의 수행과 일상에 꼭 필요한 포교 콘텐츠들이 더욱 세밀하고 발전된 형태로 제공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뉴미디어 포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

포교원장 스님은 “유튜브를 통해 사부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각종 영상 콘텐츠는 종단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며 “전국의 불교대학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입학과 수강, 졸업 등의 행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학사관리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 중에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SNS를 활용한 비대면 수행방법을 제시해 신행 현장 곳곳에서 수행하고 공유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1년 내내 수행하고 실천하는 종단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지역별 포교전략 수립과 조직화를 위해 지난해 완성한 전국포교지도를 순차적으로 ‘맞춤 프리젠테이션’으로 제작해 각 교구에 전달한다.

앞으로 출범할 8대 포교원이 새로운 포교지평을 활짝 열기를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포교원장 스님은 “종단의 각종 기구와 조직들은 시대 변화에 맞게 변화하고 발전해 나가야 한다”며 “별원 설립 후 20여 년 동안 쌓아 온 포교원과 관련한 종법령 등 많은 제도와 조직들 역시 마찬가지다. 8대 포교원은 출범 초기부터 이를 잘 정비해 새로운 포교지평을 열기를 축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시기 포교원은 집행부가 교체될 때마다 새로운 과제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는데, 포교 현장에서 새롭게 활발한 발전은 있었지만 전임 집행부 성과가 온전히 이어지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며 “이에 7대 포교원은 행사나 새로운 조직을 설립하기 보다 교리와 수행, 의례 등 포교 기본이 되는 신행혁신 운동을 전개해왔다”고 강조했다.

포교원장 스님은 끝으로 “지난 5년 간 포교원장이라는 종단의 중요한 소임을 맡아 사부대중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다”며 “7대 포교원이 원만하게 회향하고 8대 포교원이 여법하게 출범할 수 있도록 남은 소임에 진력을 다하겠다. 코로나 감염병을 극복하고 조속히 청정한 세상이 열리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사부대중 모두의 건강과 수행의 진전을 발원한다”고 강조했다.

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사진=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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