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제48권 변상’
‘심히 사랑스럽고 즐겁다’ 북이 주는 법문


“일체의 업 역시 나는 것도
사라지는 것도 아니지만…”
보수보살에게 주는 전생담

‘여래십신상해품’과 ‘여래수호광명공덕품’을 묘사한 화엄경 제48권 변상도.
‘여래십신상해품’과 ‘여래수호광명공덕품’을 묘사한 화엄경 제48권 변상도.

제48권 변상도는 80화엄에서 ‘여래십신상해품(如來十身相海品)’과 ‘여래수호광명공덕품(如來隨好光明功德品)’을 한데 묶은 것이다. ‘여래십신상해품’은 다시 보현보살이 법문의 주체가 되어 ‘여래께서 가지신 몸매 바다’에 대해 여러 보살들에게 설명한다. 

‘여래십신상해품’에 나타난 부처님의 몸매 바다의 종류는 여래 정수리에 보배로 장엄한 서른두 가지 거룩한 모습과 더불어 여래의 예순다섯 가지 거룩한 몸매다. 모두 아흔일곱 가지의 부처님 몸매에 대한 설명인데, 주목할 것은 모든 몸매가 각각의 구름형상으로 묘사되어 있다는 것이다.

구름으로 묘사한 이유는 뒤에 ‘여래출현품(如來出現品)’에서 밝혀지는데, ‘여래의 출현도 그와 같아서 큰 법구름을 일으키고 큰 법비를 내리는데, 큰 법비가 있어 이름을 능히 멸함이라 하나니, 일체 중생의 번뇌를 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여래의 몸은 두루 비추는 지혜의 광명구름인 셈이다. 

‘여래수호광명공덕품’은 세존께서 보수(寶手)보살에게 들려주는 전생담이다. 앞서 설명했던 ‘아승지품(阿僧祇品)’처럼 ‘여래수호광명공덕품’은 <화엄경>에서 세존께서 직접 설하는 두 번째 법문이 되는 셈이다. 법회의 주체는 세존이시지만 도솔천에 있는 ‘심히 사랑스럽고 즐겁다(甚可愛樂)’는 이름의 북이 전해주는 법문의 형식이다. 

세존께서 보살이었을 때, 도솔천궁에서 광당왕(光幢王)이란 광명을 놓고, 열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를 비추었으며, 이 광명을 본 지옥 중생은 고통이 쉬고 열 가지 청정한 눈을 얻었다는 얘기다. 세존께서 거기서 생을 마치고 다시 도솔천에서 태어났는데, 그 하늘에 ‘심히 사랑스럽고 즐겁다(甚可愛樂)’라는 이름을 가진 북이 있었다.

북이 들려준 법문을 짧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일체의 업이 역시 그러하여 나는 것도 아니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지만, 닦아 모음을 따라서 그 과보를 받느니라(一切諸業亦復如是 非生非滅 隨有修集則受其報).”

참고로 변상도 좌측 ‘공덕품삼십삼(功德品三十三)’은 ‘공덕품삼십오(功德品三十五)’의 오기(誤記)다. 33품은 ‘불부사의품’이기 때문이다.

[불교신문3647호/2021년1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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