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출판] 쉽고 친근한 언어로 전하는 ‘생활법문’
[불교신문-출판] 쉽고 친근한 언어로 전하는 ‘생활법문’
  • 허정철 기자
  • 승인 2021.01.25 10:12
  • 호수 3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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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수행한담

본연스님 지음/ 담앤북스
본연스님 지음/ 담앤북스

제주 무주선원장 본연스님
수행과 정진 꾸준히 쌓아서
담아낸 진심 어린 이야기들

“정진과 울력하면서 보냈던
수행자의 삶을 반조한 글”

“척박한 곳에서 살아보니 승복 입은 사문에게는 ‘스님’이란 호칭만도 대단한 선근이고 더 나아가 ‘나무아미타불’ 염불하는 인연은 극락세계와 이어진 귀한 인연이며, 한자리에 모여서 염불하는 인연은 극락세계를 현현하는 회유한 인연이라 생각합니다.”

현대 한국불교의 선지식으로 꼽히는 청화스님(1923~2003)의 상좌로 출가할 때부터 염불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다는 제주 무주선원장 본연스님이 선농일치의 삶과 토굴살이의 행복, 수행의 어려움 등 정진을 향한 고민을 담은 <미타행자의 수행한담>을 최근 출간했다. 스님이 앞서 펴낸 <미타행자의 편지>, <미타행자의 염불수행 이야기>에 이은 ‘미타행자 시리즈’의 3번째 책이다.

이 책은 본연스님이 홀로 기도하고 텃밭을 가꾸며 손수 공양을 지어 올리면서 틈틈이 기록했던 수행과 인생에 대한 진솔한 단상으로, 일체중생을 위해 사는 수행자의 삶과 고뇌, 깨달음을 향한 서원 등을 친근하고 따뜻한 문장으로 풀어냈다. 더욱이 재가불자나 수행자의 마음가짐에 대한 당부와 격려도 잊지 않았기에 스님의 문장들은 스승이자 도반이 되어 앞으로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을 일러주고 있어 주목된다.

제주 무주선원장 본연스님이 선농일치의 삶과 토굴살이의 행복, 수행의 어려움 등 일상의 환희와 정진을 향한 고민을 담은 ‘미타행자의 수행한담’을 최근 출간했다.
제주 무주선원장 본연스님이 선농일치의 삶과 토굴살이의 행복, 수행의 어려움 등 일상의 환희와 정진을 향한 고민을 담은 ‘미타행자의 수행한담’을 최근 출간했다.

‘본연’은 곡성 태안사로 출가했을 때 평생을 하루같이 용맹정진하다 열반한 청화스님께서 스승과 제자 간의 인연을 맺으면서 내려준 법명이고, ‘미타행자’는 염불 수행하는 사제를 격려하기 위해 스님의 사형이 지어준 별호다. 송광사 승가대학을 졸업한 스님은 기도처와 선원을 오가며 정진하던 중, 청화스님의 은혜를 갚는 마음으로 2003년 제주 서귀포 성산 자성원 주지를 자청해 기도하며 차 밭과 텃밭을 가꾸고 살면서 제주도와 인연이 시작됐다.

자성원 주지 소임을 내려놓은 이후 다시 선원과 기도처를 찾아다니며 수행했으며, 2012년부터 제주 항파두리 근처 자그마한 수행도량 무주선원을 열어 수행과 울력으로 극락도량을 일구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법당에서 정진하고 마당에서 울력하며 수행자의 일상, 수행법, 어른 스님들의 말씀 등을 카페에 꾸준히 올렸고, 이는 여러 불자에게 큰 공감과 교훈을 주었다. 이 책은 이런 스님의 글 중에서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글들을 모은 것이다. 무주선원에서 흙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과 다겁생에 걸쳐 행해가는 수행자의 노력이 씨실과 날실처럼 엮어져 있다.

“진정한 노후 대책은 ‘마음 비우기’입니다. 떠날 적에 이름이나 수행 이력은 거품일 뿐이고 마음을 제대로 비워야 사바세계 떠나는 발걸음이 가벼워 죽음의 공포 없이 옛날 어른 스님들처럼 ‘나 간다’하고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어려운 경전을 그대로 인용하기보다는 옛 스님들의 일화부터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 심지어 축구 선수의 인터뷰까지 주제로 삼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생활법문이 담겨 있는 만큼 초심자도 수행과 정진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는 망할 수밖에 없는 부질없는 망상, 번뇌를 털어내고 진정한 행복을 찾자는 것입니다. 사유와 수행을 통하여 부질없는 망상과 번뇌가 소멸한 자리는 자비심과 헌신으로 채워집니다. 염불을 하든 진언을 하든 화두를 하든 수행의 살림살이가 증명되는 것이 자비심과 헌신입니다.” 더불어 본연스님의 수행관, 나를 녹이는 공부의 어려움과 보람을 담은 문장들, 재가불자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격려해주는 메시지를 때로는 산문으로, 때로는 압축된 시로 표현하며 다양한 갈래로 독자들의 가슴을 울린다.

여기에 흙먼지 날리는 땅을 홀로 가꿨던 일, 춥기만 했던 겨울을 지나 생명의 감응을 느끼고, 홀로 정진하며 함께 공덕을 나누는 이야기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대인의 지친 마음을 위로한다. 본연스님은 “짧게는 제주도에서 보낸 17년의 시간, 길게는 사바세계에서의 65년의 삶과 출가 후 산 너머 물 건너 정진과 울력하면서 보냈던 평범한 수행자의 삶을 반조한 글”이라며 “세월의 파도를 넘어 지금은 부처님 전에 ‘나무아미타불’ 염불하며 회향할 수 있는 인연에 감사할 뿐”이라고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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