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동국대학교는 1월19일 서울 동국대 로터스홀에서 333회 이사회를 열고 서울, 경주캠퍼스 의료원 발전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는 1월19일 서울 동국대 로터스홀에서 333회 이사회를 열고 서울, 경주캠퍼스 의료원 발전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폐교된다”는 속설처럼 학령인구 저하로 지방대학 존립이 위태로운 가운데 학교법인 동국대학교가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이전계획을 포함한 발전안 마련을 주문했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는 1월19일 서울 동국대 로터스홀에서 열린 333회 이사회에서 ‘2020년도 법인 중간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요구했다.

이날 회의 시작에 앞서 진행된 감사보고에서 감사 원명스님(조계사 부주지)은 각 캠퍼스 특성에 따른 발전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대학별 신입생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수도권과 떨어진 대학일수록 입학생 미달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소재 유수 대학의 제2캠퍼스가 수도권에 위치한 것과 달리 동국대는 경주에 제2캠퍼스를 운영하고 있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이 따른다. 경주캠퍼스를 대표하는 의과대학, 한의과대학 외에 학제구조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원명스님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상황을 인식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학제를 개편해야 한다”며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경남 김해나 수도권 등 캠퍼스 이전을 포함한 장기적 발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주는 불교사, 불교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도시이긴 하지만, 인구감소가 이어지고 있고,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상황이다. 지난 연말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경주시 인구는 25만3000명으로, 소멸위기에 처한 지자체서 캠퍼스를 운영하는 데 예상되는 어려움과 문제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원명스님 지적이다.

감사 일화스님은 “경주캠퍼스 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경쟁력 제고를 위해 현재 경주에서 진행되는 수업을 수도권으로 확대 전환하고, 일산 바이오메디캠퍼스 공간을 재조정해 교육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영경 경주캠퍼스 총장은 “우선은 경주라는 지역, 입학생 수학능력을 고려해 학사구조 개편을 고민하고 있다”며 “경주에 맞는 대학으로 체질을 개선해 캠퍼스 이전은 최후에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피력했다.

“최근 몇 년 동안 31개 학과 평가결과 신입생 충원률 재학률 중도탈락률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학사구조 개편을 해서 경주지역, 학생들에게 어울리는 개편을 통해 경주와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경주시와 협력, 물리치료 치위생 응급구조 방사선 등 보건계열 학과 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사장 성우스님은 "감사보고가 사장되지 않도록 서울 경주캠퍼스와의료원, 법인은 지적사항 이행되는지 답변서를 만들어 제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법인은 동국대 건학이념 강화를 위해  법인 및 산하기관에 ‘건학이념구현위원회’ 설치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원명스님은 “교직원을 새로 채용할 때마다 신행평가를 하지만, 임용 후 승진 등 인사평가 때는 신행생활에 대한 평가가 없다”며 건학이념을 체계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위원회 설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이사회에서는 2022년 불교대학 내 문화재학과 신설에 따라, 불교대학 불교학부 및 공과대학 산업시스템공학과 정원을 일부 감축, 15명 신입생을 선발하기로 결정했다. 또 △교원인사에 관한 사항 △2020회계연도 각급기관 추가경정예산(안) 승인에 관한 사항 △ 동대부속 영석고등학교 시설적립금 적립계획 변경 승인에 관한 사항) △기본재산(수익용토지) 처분(지적재조사사업) 승인에 관한 사항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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