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진 조계종 사회노동위원
강추위 속 매일 1000배 정진

박문진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은 12월24일부터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풍찬노숙하며 매일 1000배 정진으로 한진중공업 김진숙 명예복직 발원 정진을 이어가고 있다.
박문진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은 12월24일부터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풍찬노숙하며 매일 1000배 정진으로 한진중공업 김진숙 명예복직 발원 정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한진중공업 김진숙(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복직을 위한 희망 뚜벅이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사회노동위도 청와대 앞 풍찬노숙으로 응원과 동참을 이어가 주목된다. 그 중심에 박문진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재가위원이 있다.

박 위원은 최저 영하 20도까지 내려가고 한낮에도 영하를 맴도는 기온 속에서도 하루종일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곱은 손을 비비며 1000배의 정진을 이어가고 있다. 청와대 앞 규정상 천막을 칠 수 없는 여건, 노숙을 하며 버틴지 한달 째다. 김진숙 위원의 명예복직은 약자로 살고있는 노동자들에게 내일로 나아가는 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오랜 동지의 싸움에 적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풍찬노숙을 택했다. 암 투병 중인데도 1218일 부산을 떠나 서울을 향해 뚜벅이 행진 중인 김진숙 위원에게 희망을 나누고자 함이다. 김진숙 위원의 복직 기한은 1231일을 끝으로 정년 시한을 넘어섰다. 이제 남은 길은 명예복직 뿐이다.

박문진 위원은 118일 칼바람에 섞인 눈발을 마주하면서도 마냥 1, 2배 절을 해냈다. 1223일부터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온 정진이다. 35년째 해고노동자 딱지를 붙인 김진숙 지도위원의 처지는 남 일 같지 않다. 1988년 영남대의료원에 간호사로 입사한 뒤 1995년 해고되고, 2000년 복직했다가 2007년 또다시 해고된 자신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자신의 오랜 싸움은 지난해 복직과 동시에 명예퇴직이라는 결실로 끝을 맺었다. 김진숙 위원은 제 일처럼 응원해 주었다. 비록 명예퇴직이었으나 이를 이룬 자신과 정년퇴직 시한을 넘기고도 여전히 해고노동자인 김진숙 위원의 결말은 다른 곳을 향해 있었다.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강추위는 가장 큰 장애다. 늘 죽비 같은 존재였던 김진숙을 향한 응원과 가지지 않아도 될 미안함으로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다. 그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힘이 실로 적지 않다. 이날도 조계종 사회노동위원 시경스님과 주연스님이 박 위원을 찾았다. 박 위원의 자리에서 108배를 하며 묵묵히 응원했다.

박문진 위원은 28일께 청와대 앞에 도착하는 김진숙 위원을 온 마음으로 맞을 것이다. 혼자가 아니라 응원을 보내주는 수많은 동지들을 모으려 한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도 그 자리에 함께 할 예정이다.
 

35년째 해고노동자로 살아온 김진숙 민주노동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한진중공업 명예복직을 위한 각계의 응원과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도 청와대 앞 풍찬노숙과 기도로 응원하고 있다.
35년째 해고노동자로 살아온 김진숙 민주노동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한진중공업 명예복직을 위한 각계의 응원과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도 청와대 앞 풍찬노숙과 기도로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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