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제47권 변상’
중생 향한 선행적 실천적 수행방법 제시


교화 받을 중생 있는 곳에 나타나
청정국토서 바른 깨달음 이루고
신통한 힘으로 삼세 중생 깨우쳐

‘불부사의법품’ 하권을 함축한 화엄경 변상도 제47권. 무릎 꿇고 호궤합장하며 부처님을 우러러 보는 연화장 보살의 모습이 경건하기 이를 데 없다.
‘불부사의법품’ 하권을 함축한 화엄경 변상도 제47권. 무릎 꿇고 호궤합장하며 부처님을 우러러 보는 연화장 보살의 모습이 경건하기 이를 데 없다.

변상도 제47권은 세존의 두 번째 보광명전 법회의 ‘불부사의법품(佛不思議法品)’ 하권(下卷)이다. 80화엄 46권에서 세존의 가피력에 힘입은 청련화 보살이 연화장 보살에게 스물한(21) 가지 사량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의 법에 대한 내용에 이어 47권에서는 서른한(31) 번째까지 내용이 이어지는데, 다음과 같다.

스물두 번째, 부처님 세존의 열 가지 광대한 불사. 스물세 번째. 모든 부처님 세존의 열 가지 머무름과 온갖 법에 머묾. 스물네 번째, 모든 부처님 세존의 온갖 법을 알아 다하고 남음이 없는 것 열 가지. 스물다섯 번째, 모든 부처님 세존의 열 가지 힘. 스물여섯 번째, 모든 부처님 세존의 열 가지 나아라야아나 당기처럼 굳건한 법. 스물일곱 번째, 부처님 세존들의 열 가지 빠른 법. 스물여덟 번째, 부처님 세존들의 마땅히 항상 생각해야 할 열 가지 청정한 법. 스물아홉 번째, 부처님 세존들의 열 가지 온갖 지혜에 머무름. 서른 번째, 부처님 세존들의 열 가지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삼매. 서른한 번째, 부처님 세존들의 열 가지 걸림 없는 해탈이다.

변상도에서 특이할 점은 우측에 세존께서 사자좌에 좌정하시고 청련화 보살이 설법을 하는데, 연화장 보살이 단 아래 무릎을 꿇고 호궤합장하며 부처님을 우러러 보는 모습이 사뭇 경건하기 이를 데 없다. 또한 좌측의 세존상은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법과 중생의 원을 따라 구제하려 몸을 나투는 세존을 형상화 시켰는데, 세존의 머리 모양이 마치 십일면 보살처럼 각각의 부처님 얼굴모습을 하였다.

이처럼 ‘불부사의법품’에서 모두 서른한 가지 ‘부처님의 부사의한 법’에 대한 설법이 이루어졌는데, 각각 열 가지 설명을 더하였으니 삼백열 가지 법문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짧은 경구를 하나 소개하면 “불자여, 모든 부처님이 잠깐 동안에 교화를 받을 중생을 따라 세상에 나타나서, 청정한 국토에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고, 신통한 힘으로 삼세 중생들을 깨우치되 마음과 뜻과 의식이 때를 놓치지 않느니라”는 가르침이다.

이는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셔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심은 중생을 향한 선행적이며 실천적 수행의 방법제시와 행위를 솔선수범하심임을 암시한다. 생사 가운데서 생사에 뛰어남을 직접 보이심이다. 

[불교신문3645호/2021년1월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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