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찬규 작가 개인전 Normal Thing's

고찬규 작가의 작품 new year's day
고찬규 작가의 작품 new year's day

새해를 맞아 부부로 보이는 남녀가 풍등(風燈)을 날려 보내려 한다. 하지만 서로 마주 보는 표정이 너무 어둡고 메말라 있다. 신년 소원을 빌자는 것인지 같이 싸우자는 것인지 종잡을 수 없다. 하나같이 마르고 길쭉한 그림 속의 얼굴들은 기묘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영혼 없이 그냥 떠다니기로 작정한 사람들 같다. 코로나 시대 우리들의 자화상 같기도 하다.

진솔한 표정을 지닌 인물화로 현대인의 정체성을 사실적으로 드러내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온 고찬규 작가(인천대 교수)128일까지 개인전을 열고 있다. ‘Normal Things‘라는 주제로 서울 삼성동 밤부갤러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인전은 전통적인 한국 채색화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고찬규 작가는 중앙대학교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인천대학교 조형예술학부 교수로 일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9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전통을 근거로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는 한국화가다. 전통미술의 정신과 동시대의 예술의식이 온전히 담긴 채색 인물화를 지향한다.

고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내놓은 작품들에 대해 평범한 소시민들의 일상에서 드러나는 소박한 심경을 담고 있는 그림들이라며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 대한 은유가 담겨있는 인물화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을 위한 위안의 자리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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