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책으로 나온 ‘53선지식 구법여행’
[사설] 책으로 나온 ‘53선지식 구법여행’
  • 불교신문
  • 승인 2021.01.13 15:05
  • 호수 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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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와 조계사불교대학총동문회는 지난 2015년 11월18일부터 <화엄경> 속 선재동자가 법을 구하듯 당대 선지식으로부터 진리를 찾는 구법여행을 펼쳤다. 매달 한 분을 모셔 가르침을 청하는 ‘53선지식 구법여행’은 2020년 6월26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끝으로 회향했다. 

조계사 대웅전 법석에서 지혜와 자비를 설한 당대 ‘선지식’은 스님 외에도 전직 국방부장관, 불교 재가 운동을 펼친 교수, 언론인, 방송인, 연예인, 작곡가 등 직업도 성향도 다양했다. 이는 <화엄경> 속의 선재동자가 진리를 찾아 여러 사람을 만나는 구도 과정과 닮았다.

선재동자가 만난 선지식은 보살도 있고 비구 비구니스님, 장자 왕과 같은 신분이 높은 사람도 많지만 불법(佛法)을 닦지 않는 바라문이나 외도, 노동자 계급에 해당하는 뱃사공, 심지어 직업여성도 있다. 직업이나 신분은 다르지만 선재동자에게 보살도를 찾아가는 길잡이가 되는 역할은 같다. 조계사불교대학총동문회는 선재동자처럼 복잡하고 어지러운 현대 사회에서 바르게 살아가는 법을 찾고자 지난 5년을 쉼 없이 달렸다. 

53명의 선지식을 모시는 구법여행에는 연인원 1만3000여명의 조계사불교대학 동문과 신도들이 참석했다. 그리고 현장에서 듣지 못한 이들을 위해 최근 책으로 펴냈다. 불교신문출판사가 펴낸 <조계사에서 길을 물었더니>가 그것이다. 책에는 그간 법석에 오른 모든 분들의 생생한 가르침이 담겨 있다. 그동안 구법여행을 계획하여 진행해온 과정도 자세하게 기록했다. 

<화엄경> 속 선재동자가 53선지식을 찾아 법을 구하는 이유는 보살행을 배우고 성취하기 위해서다. 보살행을 배우고 닦아 행으로 나아가는 길을 묻는 선재동자에게 문수보살은 “일체지(一切智)를 성취하려면 반드시 진실한 선지식을 찾아야 한다”며 “선지식을 찾는 일에 지치거나 게으르지 말라”고 가르친다. 간절한 마음으로 선지식을 찾으라는 그 가르침이 선재동자로 하여금 진리의 구도행을 떠나게 만들었으며 조계사 불교대학 동문들을 움직였다. 

지혜와 행복의 길을 제시할 진리의 스승을 찾아 조계사불교대학총동문회 관계자들은 신문 방송 인터넷 등을 검색하거나 주변에 수소문하며 직접 찾아 간청하는 등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모시고 받들었다. 보살도를 행하려는 간절한 염원이 없으면, 부처님 진리를 배우고 실천하려는 신심이 부족하면 결코 할 수 없는 정진이었다.

<조계사에서 길을 물었더니>는 많은 수고를 들여서 모신 선지식의 생생한 가르침이 들어있는 진리의 보물창고다. 널리 읽혀져 보살행을 발원하는 불자들이 더 늘어나기를 기원한다. 

진리를 찾는 여행은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53선지식 구법여행은 지난해 11월27일 그 두 번째 순례를 향해 출발했다. 계속해서 세 번 네 번 백번 구도행은 끝이 없을 것임을 발원했다. 불교대학을 졸업한데 머물지 않고 동문회를 결성하여 정기법회와 봉사활동, 장학금 지원, 불우이웃돕기 등 자비행을 실천하는 조계사불교대학총동문회의 구법여행에 박수와 찬탄을 보낸다.

[불교신문3644호/2021년1월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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