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평 규모 소나무숲 활용
사찰재정 다각화 기여 기대
전통사찰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소나무숲을 활용한 수목장림이 수도권에 새로 설치돼 주목된다.
안산 대부도 쌍계사(주지 항명스님)는 안산시의 정식 허가를 거쳐 2500평 규모의 수목장림을 개장했다고 1월11일 밝혔다.
쌍계사는 조계종 직할교구 소속의 전통사찰로 90%에 육박하는 화장율과 뚜렷한 자연장 선호 추세에 맞춰 2017년부터 수목장림 개설을 준비해왔다. 울창한 소나무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쌍계사의 자연환경을 살리고, 불교사상과 ‘자연에서 나서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수목장의 취지가 궤를 같이 해 불자들도 거부감이 없는 등 이점이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종단의 사전 승인을 거쳐 빠른 속도로 추진해왔다.
그러나 주무관청과의 갈등과 일부 지역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수목장림 개설까지 큰 어려움이 따랐다. 각종 민원 제기와 고발에 따른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으면서도 행정소송을 진행해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
쌍계사는 이같은 난제를 해결하고 수목장림을 개설한 만큼 모범적으로 운영해 좋은 선례를 남기겠다고 밝혔다. 지역사회 내 사찰의 역할 제고와 포교적 측면에서의 장례문화 선도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수목장림 운영으로 종교인구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사찰의 재정여건을 해결하는데도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단에서도 쌍계사 사례를 통해 산중 사찰의 특성을 살린 수목장림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쌍계사 주지 항명스님은 “불교는 ‘다비’라는 독특한 화장문화와 풍부한 산림자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수목장림을 개설‧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재정구조를 다각화해 사찰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전통사찰 유지보존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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