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미술 이해의 첫걸음

신대현 지음/ 혜안
신대현 지음/ 혜안

신대현 능인대학원대 교수
불교미술, 전각부터 마당
사찰입구까지 의미 담아내

“불교미술의 가치와 의미
훨씬 가깝게 다가오길 기대”

“불교미술이 일반미술과 다른 범은 종교적 의미와 상징성이 다른 종류의 미술보다 더 다양하게 구성된다는 점이다. 상징과 장엄은 불교의 이상인 자비와 성찰을 미술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이를 통해 불교미술 작품에 담긴 옛날 사람들의 생각과 문화적 감각, 사회적 분위기가 녹아들어 있음을 본다면 불교미술의 가치와 의미가 훨씬 가깝게 다가오지 않을까.”

30여 년 넘는 오랜 시간 동안 불교 역사와 예술을 공부한 전문학자로 불교신문 논설위원을 역임한 신대현 능인대학원대학교 교수가 최근 불교미술의 여러 분야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안내서 <불교미술 이해의 첫걸음>을 펴냈다.

1992년부터 2005년까지 전국 900여 전통사찰 및 절터를 답사하며 <전통사찰총서> 전21권을 기획 공동 집필한 저자는 “아직도 과연 예술은 무엇이고, 그것을 느끼는 본질은 무엇이며, 그리고 예술을 감상하는 게 우리 삶에서 어떤 가치가 있을까 고민할 때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어려운 문제라 아직 해답을 못 얻었지만, 삶과 예술은 서로 통하는 것인 만큼 그중 하나를 알게 되면 다른 하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결론지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예술, 그중에서도 우리 문화의 최대 보고인 사찰과 불교미술을 좀 더 쉽게 감상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불교미술은 그것이 장식하는 공간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기에 작품은 물론 전각부터 마당, 사찰 입구까지 구석구석 의미와 사진도 충실하게 실었다.

신대현 능인대학원대학교 교수가 최근 불교미술의 여러 분야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안내서 '불교미술 이해의 첫걸음'을 최근 출간했다. 사진은 국보 제313호로 지정돼 있는 강진 무위사 극락전 아미타여래삼존벽화.
신대현 능인대학원대학교 교수가 최근 불교미술의 여러 분야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안내서 '불교미술 이해의 첫걸음'을 최근 출간했다. 사진은 국보 제313호로 지정돼 있는 강진 무위사 극락전 아미타여래삼존벽화.

저자는 먼저 “우리의 주변에서 역사, 문화, 정서가 한데 모여 있고, 특히 우리의 다양한 전통미술이 어우러진 단일 공간을 사찰 외에 달리 찾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사찰에 가서 과연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이 같은 물음에 저자는 “사찰에서 우리의 전통미술을 보라”고 답했다. 사찰은 우리 문화의 최대 보고이기 때문이다. 국보, 보물과 같은 지정문화재 가운데 70%가 불교 관련 문화재라는 예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불교문화재가 우리의 전통미를 잘 대변하고 있다. 전각을 비롯해 불상·불화 같은 상설(像設)은 곧 그 자체로 우리나라 건축사와 조각사, 회화사의 커다란 흐름이기도 하다. 또 비록 이런 지정문화재가 아니라 근래에 지은 전각이고 얼마 전에 봉안한 불상과 불화라 하더라도 충실하게 전통적인 미를 구현하고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적지 않다. 이렇게 보면 사찰 자체가 살아 있는 박물관이라고 하는 말이 과장만은 아니다.

이와 더불어 저자는 불교의 신앙의 대상인 불상에 대해서도 “불상을 이해하고 감상하기 위해서는 그 명호가 무엇이고 교리가 어떻다는 해설도 중요하지만, 불상을 왜 우리가 존중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오랜 옛날부터 지금까지 불상을 봉안해 오는 의미를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찰에서 불상을 봉안하는 첫 번째 이유는 비록 그 자체로는 부처가 아닌 인간이 만든 조각품이기는 하지만 부처가 설한 진리와 위의를 투영해 볼 수 있어서다. 불상이라는 존재를 통해 지금 우리가 볼 수 없는 육신으로서의 부처님을 비춰 보고, 거기에 우리의 존경을 담아냄으로써 마음속으로 부처를 느끼고 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불상은 곧 우리의 미술사를 대변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어느 불상이든 시대정신의 정화이자 미술 양식의 최고 수준을 갖는 경우가 많으므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높다. 우리 자신의 문화를 보호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불상을 귀히 여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사찰을 장엄하고 불교의 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린 불화를 보는 방법에 대해서도 “어려운 경전의 내용을 그림으로 이해하기 쉽게 나타내려 한 상징성, 갖은 등장인물들이 골고루 화면에 드러나도록 배치한 균형감 있는 구도 등을 눈여겨보면 좋다”고 조언했다. 저자는 “책을 출판할 때는 장송들이 이미 빽빽이 들어선 숲에다 다시 고목 한그루를 심는 게 아닌가 싶어 늘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마른나무 한 그루나마 너른 들판의 경관에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탈고했다”면서 “이 책이 우리나라 불교미술의 역사와 의미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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