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신춘문예 ‘당선’
​​​​​​​동화-윤성은 평론-김엔야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2021 불교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이 확정됐다.

시·시조 부문은 백향옥 씨의 ‘돌의 찬 손이 이마를 짚어주다’, 단편소설 부문은 김대갑 씨의 ‘키르티무카’, 동화 부문은 윤성은 씨의 ‘내 이름은 콩떡이었지’, 평론 부문은 김엔야 씨의 ‘세계문학의 가능성과 번역, 그리고 또 번역-황석영 소설 <해질 무렵(At Dusk)>’이 각각 선정됐다. 

불교신문사(사장 정호스님)는 2020년 11월2일부터 30일까지 ‘2021 불교신문 신춘문예’를 공모한 결과, 시·시조 1800여 편을 비롯해 단편소설 100여 편, 동화 100여 편, 평론 10여 편 등 국내외에서 2000여 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시 부문 당선작 ‘돌의 찬 손이 이마를 짚어주다’는 삶의 열기를 식혀주는 찬 돌에 대한 생각을 섬세하게 담되, 옛일을 함께 회상하고 있는 작품이다. 심사를 맡은 문태준 시인은 심사평에서 “‘앞치마’에 묻어 있는 것이 불과 바람의 냄새뿐만 아니라 ‘놀란 목소리’라고 쓴 대목은 감각 내용의 확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경계가 없는 감관의 활용은 대체로 신예가 갖기 어려운 덕목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게 했다”고 밝혔다. 

소설 부문 당선작 ‘키르티무카’는 문장이 세련되고, 이야기에 삶의 무게가 실려 있다는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 한승원 소설가는 “좋은 소설을 쓰려면 냉철한 머리의 감각만큼 따뜻한 가슴의 감각도 있어야 한다”면서 “내공도 있어 보이고, 두 감각을 다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동화 부문 당선작 ‘내 이름은 콩떡이었지’는 ‘길냥이’ 가족의 일원으로 태어난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젊은 여성의 손에 거둬져 다시 되돌려 새로운 삶을 얻게 되는 이야기다. 심사위원 방민호 서울대 교수는 “길냥이 이야기의 마지막 어구 ‘때라옹’이 주는 재미에 코로나 시절을 맞아 아픈 세상살이를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사연이 배면에 숨어 작동한다”고 평했다.

이어 방민호 교수는 평론 부문 당선작 ‘세계문학의 가능성과 번역, 그리고 또 번역-황석영 소설 <해질 무렵(At Dusk)>’에 대해서도 “번역 문제의 구체적 사례들을 원활히 다룰 수 있었던 실력에도 관심이 간다”고 했다. 

한편 단편소설 당선자에게는 500만원, 시·시조와 동화 당선자에게는 각 300만원 상금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1월 중 열린다. 1964년 시작된 불교신문 신춘문예는 불교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신인 문학인을 등용문으로서 높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불교신문3642호/2021년1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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