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불교 보여주는 4가지 다른 얼굴

불교신문TV가 개국 1주년을 맞이했다. 본지는 2020년 1월부터 유튜브 채널 ‘불교신문TV’를 열며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며 영상포교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프로그램은 4가지. ‘소심한 불자들의 세심한 불교 이야기’를 비롯해 ‘미미키아’ ‘불교영어’ ‘죽기 전에 꼭 가봐야할 사찰’이 불자와 독자들의 이목을 끈다.

‘소심한 불자들의 세심한 불교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는 장웅연 작가와 김윤경 교법사.
‘소심한 불자들의 세심한 불교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는 장웅연 작가와 김윤경 교법사.

솔직담백하게 전하는 부처님의 ‘참뜻’ 

‘소심한 불자들의 세심한 불교 이야기’는 불교신문TV 개국 이후 처음으로 본격 연재된 콘텐츠다. ‘장웅연’이란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술가인 장영섭 불교신문 기자와 김윤경 동국대 사범대학 부속 여자중학교 교법사가 서로 다른 개성으로 맛깔 나는 ‘케미’를 보여준다. 불자라면 누구나 알아야 하거나 궁금해할 법한 여러 주제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의미 있는 해답을 내놓는 형식이다. 

‘부처님 머리는 왜 곱슬머리일까?’ ‘절에서는 왜 새벽 3시에 기상을 하나?’ ‘천도재인가 천도제인가’ 등등 이런저런 불교상식에 대해 친절하고 발랄하게 설명해준다. ‘정해져 있는 운명이 있을까, 운명과 불교’ ‘발 냄새보다 고귀한 수행의 향기는 없다, 걷기와 불교’와 같이 심오하고 철학적인 주제들도 다룬다. 불교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가치를, 가식 없이 솔직담백한 언어로 들려준다는 점이 최대 매력이다. 

불교신문 미디어전문위원인 김윤경 법사가 평소 장웅연 작가의 저작들과 ‘아우라’를 눈여겨봐오다가 함께 만드는 코너를 제의하면서 시작됐다.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한 김윤경 교법사는 15년간 종립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장웅연 작가는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부터 불교신문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 <불교에 관한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물음49> <불교는 왜 그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선문답> <불행하라 오로지 달마처럼> 등 10권의 불서를 냈다. 
 

미국인 스님과 영국 유학파 불자의 ‘콜라보’

‘불교영어’는 미국인 스님과 영국 유학파 불자의 콜라보레이션이다. 한국불교 세계화의 대부 숭산스님의 제자인 원일스님과 어린이영어교재 <헬로달마스쿨>을 공동 집필한 김민희 씨가 뭉쳤다. 푸른 눈의 외국인 스님과 원어민 뺨치는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불교도 가르치고 영어도 가르친다. 

A부터 Z까지 각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불교영어 단어 한 가지를 선택해, 그 단어를 주제로 한 부처님 이야기를 각각 한국어와 영어로 들려준다. A 아난존자(Ananda), B 보리수 나무(Bodhi tree), C 염불(Chanting), D 사슴동산(Deer park), E 코끼리(Elephant) 등등 이런 식으로 주제어를 설정한다. 불교신문TV로 총 25번을 방송한다. 6~7분 남짓의 콘텐츠를 연재하며 귀에 쏙쏙 들어오는 불교와 영어 이야기로 구독자들을 신선한 학습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불교를 모르든 영어를 모르든, 초보자들도 쉽게 공부할 수 있다. 수업 진도를 잘 따라올 수 있도록 영어 원문과 주요 단어 및 숙어 등 콘텐츠의 모든 내용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별도로 소개하고 있다. 화면 하단 화살표를 클릭하고 안내에 따라 링크에 접속하면 본문 전체를 텍스트로 볼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복습을 위한 퀴즈도 실어서 알차다.

원일스님은 숭산스님이 설립한 미국 관음젠센터에서 1988년부터 선(禪) 수행을 시작했다. 미국 동부와 서부의 수행도량에서 정진하다 계룡산 무상사 조실 대봉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김민희 씨는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영국런던정치경제대학원(LSE) 국제개발학 석사를 졸업했다. 아름다운가게 등 시민단체와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며 영어 번역과 불교 관련 번역을 다수 진행해 왔다. 
 

아이들 위한 미술교육에 제격 

‘미미키아’는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미미할머니의 키즈붓다 아트클래스(미미키아)’는 재미있는 불교미술놀이 형식을 띤다. 9월부터 본격 업로드 된 이후, 차별화된 불교미술교육 콘텐츠로 입소문을 타면서 법회에서 유익한 교육 자료로 쓰이고 있다. 뉴미디어를 통한 미래세대 포교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평가다.

미술교육을 전공한 이선미 씨가 할머니로 출연하고 영국에서 미술을 전공한 젊은 윤진초 작가가 제작을 맡아 손녀를 위한 불교미술교재를 만든다는 컨셉이다. ‘부처님은 누구인가요’, ‘우리의 의사 부처님, 약사불’, ‘싯다르타 왕자와 백조’ 등 신선한 소재의 이야기로 어린이들의흥미를 돋우고 있다. 

무엇보다 어린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부처님 가르침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종이와 풀, 가위, 색연필만 준비하면 불교에 대한 많은 것을 공부할 수 있다. 동영상 상영 시간도 길지 않아 집중력 있게 시청하고 곧바로 실습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매회 영상 앞부분에서 소개하는 애니매이션을 곁들인 부처님 가르침도 귀에 쏙쏙 들어온다. 

벌써부터 일선 사찰의 주지 스님과 신도들에게서 호평을 얻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멋져지네요. 영상도 내용도 미미할머니도 모두 엄지척입니다”, “종이로 이렇게 아름다운 백조를 만들다니, 정말 늘 기발합니다”, “오늘도 유익한 불교이야기와 함께 재밌는 미술시간이었어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좋은 콘텐츠예요” 등등의 댓글이 달린다. 
 

사찰 구석구석에 숨은 역사적 의미 

‘죽기 전에 꼭 가봐야할 사찰’은 불서 <불교미술의 해학>으로 불교출판문화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권중서 조계종 전문포교사의 원력으로 시작됐다. 2010년 불교출판문화상 대상작인 <불교미술의 해학>은 사찰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그 안에 숨은 불교적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는 책이다. 전국의 사찰을 참배하면서 절 안의 여러 풍물에 깃든 해학을 살피기도 했다. 불교미술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지평을 열었다며 박수를 받았다. 

불교신문 유튜브 콘텐츠 ‘죽기 전에 꼭 가봐야할 사찰’은 책에서 보여줬던 명산대찰의 아름다움과 고즈넉함을 영상으로 더 깊이 있게 보여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세상이 힘들 때 홀로 찾아가 해안가 절벽 낙산에 올라 관세음보살을 불러 보고, 관음굴에 부딪치는 파도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던 첫 회 ‘낙산사와 홍련암’ 편부터 조회수 1000건을 빠르게 넘기며 인기를 끌었다. 조선 제7대 임금 세조의 사연이 서린 오대산 상원사도 반응이 좋았다. 

이밖에도 사찰 벽에 낚시하는 그림이 있는 제천 신륵사, 보현행원의 실천을 나타낸 영주 부석사, 학창시절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경주 불국사에 관한 내용도 재미있다. 

사찰순례를 떠날 때 알아야 할 기본적인 정보부터 사찰들이 간직하고 있는 숨은 이야기를 전해준다는 점에서 그 내용이 더욱 알차다. 유튜브를 보고 나서 사찰순례를 가면 더 큰 신심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법하다. 

장영섭 기자 fuel@ibulgyo.com
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불교신문3642호/2021년1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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