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 사진으로 행하는 일상 속 ‘명상 입문서’
차(茶), 사진으로 행하는 일상 속 ‘명상 입문서’
  • 허정철 기자
  • 승인 2020.12.21 14:26
  • 호수 3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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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차(茶)를 논하다

지운스님 지음/ 연꽃호수
지운스님 지음/ 연꽃호수

자비禪 명상지도자 지운스님
현대인 위한 명상 도서 출간

차와 사진 등 대중적인 소재
활용해 쉽게 실천토록 배려

“명상 목적은 생로병사에서
벗고 깨달음, 대자유 얻는 것”

“수행 시작하기 전 앞서 쌓은 공덕과 오늘 쌓인 공덕이 나와 이웃에 기쁨과 평안을 얻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모든 사람의 번뇌가 사라지기를 발원합니다. 수행 끝날 때 오늘 수행을 통해 얻은 공덕이 나와 이웃에 기쁨과 평안한 마음으로 회향되기를 바라며, 번뇌가 사라진 마음의 힘이 나와 이웃에게 퍼지기를 발원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수행과정에서 번뇌가 사라진 기쁨과 평안한 마음이 일상에서 다른 어떤 마음보다 먼저 떠오르도록 수행합니다.” (지운스님의 <명상 차(茶)를 논하다> ‘수행자의 마음가짐’ 중에서)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깨우는데 도움을 주는 자비선 명상을 지도하고 있는 성주 자비선사 주지 지운스님이 명상 입문자를 위해 그 동안의 경험으로 녹여낸 명상 논서 두 권을 동시해 선보여 주목된다. 이를 통해 복잡하고 긴장된 사회생활로 몸과 마음이 불편해진 현대인들에게 스스로 갖춰진 따뜻한 자비심과 진리를 볼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깨우는데 도움을 주는 자비선 명상을 지도하고 있는 성주 자비선사 주지 지운스님이 명상 입문자를 위해 그 동안의 경험으로 녹여낸 명상 논서 두 권을 동시해 출간했다.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깨우는데 도움을 주는 자비선 명상을 지도하고 있는 성주 자비선사 주지 지운스님이 명상 입문자를 위해 그 동안의 경험으로 녹여낸 명상 논서 두 권을 동시해 출간했다.

먼저 지운스님의 명상서 <명상 차(茶)를 논하다>는 유한한 인간의 삶을 벗어나 불로불사의 생명이 우리 마음에 본래 갖춰져 있음을 알고 즉각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히는 차 명상을 화두로 삼고 있다. 자비다선 중 기본이 되는 행다선(行茶禪)을 중점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스님은 “지혜와 자비심을 일으키기 위한 방법이 바로 명상이고 일상 속에서 즐겨 마시는 차를 통해 이를 얻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면서 “차 명상은 불로불사(不老不死) 일미의 약이 우리 마음에 본래 갖춰져 있음을 알고 바로 실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며, 일미는 일체의 모든 것의 본질로서 마음의 본래성품인 동시에 다르마, 곧 진리”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차 마시는 행위 자체가 명상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스님에 따르면 차 마시는 것을 수행으로 삼는 것(茶修行法)은 차를 매개로 해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이 이뤄지고 차 맛과 혀의 만남, 향기로운 코의 만난, 색(色)과 눈의 만남이 있기 때문에 사람과 현경을 포함한 인연관계의 흐름을 아주 쉽고 가깝게 알아차릴 수 있다. 이를 이해한다면 만남을 통해 일어나고 사라지는 마음의 흐름과 헤어짐을 통해 일어나고 사라지는 마음의 흐름을 알게 된다. 이는 곧 모든 인간관계의 이치를 깨닫는 방법으로 과거, 미래의 허상에 매이는 삶에서 현재의 삶으로 깨어나는 것이고 궁극에는 죽음이 없는 이치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스님은 “이처럼 차를 마실 때 차의 빛깔이나 향기 또는 차 맛을 알아차린다는 것은 차 마심뿐만 아니라 일상생활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삶이 온전히 깨어 있게 된다”면서 “이것이 생활 속에서 이뤄지는 수행법으로 차 명상을 하는 의의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잔의 차를 마실 때도 선(禪)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면 그 차향과 차 맛에서 삶의 진실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서 “차 마심이 하나의 생명살림이 될 수 있다면 이때의 차는 한 맛(一味)이 아닐 수 없다”고 의미를 전했다.

사진, 마음을 꿰뚫다

지운스님 지음/ 연꽃호수
지운스님 지음/ 연꽃호수

이와 더불어 지운스님은 <명상 차(茶)를 논하다>과 함께 펴낸 명상서 <사진, 마음을 꿰뚫다>를 통해 현대인들에게‘사진 선명상’을 제안해 눈길을 끈다. 스님은 “사진 선(禪) 명상은 사진의 이미지를 떠올려 명상하는 것”이라며 명상의 수단은 사진의 이미지이며, 사진 선 명상은 관사(觀相) 수행의 원리와 같다“고 밝혔다.

스님에 따르면 <청정도로>에는 사마타 수행 40종류를 소개하고 있는데 모두 관상법으로서 관찰대상을 보고 그 대상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그 이미지에 집중하는 명상이다. 초기경전에 부처님은 어느 비구에게 눈앞에 연꽃을 피어 올리고 그 연꽃 이미지에 집중하게 해 집중이 익어갈 무렵 그 연꽃을 시들게 하여 무상(無常)의 이치를 깨치게 하는 명상이 기록돼 있다. 대소승 결온에는 다양한 관상법이 제시돼 있는데 모두 이미지에 집중해 마음의 고요함인 선정을 이루거나 그 이미지를 통해 무상 등의 이치를 아는 지혜를 얻는데 사용한다.

이처럼 관상법과 같이 사진의 이미지를 통해 선정을 얻을 수 있고 그 이미지를 통해 시간적으로 변하는 무상과 형상이 변하므로 만족스럽지 못한 고(苦), 변화와 고를 뜻대로 바꿀 수 없는 무아(無我), 모든 존재는 환영과 같아 내재하는 실체가 없다는 공성(空性)의 지혜를 계발할 수 있는 것이다. 스님은 “사진작가들은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찰나의 이미지로 표현하려고 하는데 특히 단순히 실물을 찍거나 그 실물의 이미지를 찍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볼 수 없는 본인의 예술적이고 철학적인 부분을 표현하고자 한다”면서 “매개체로 한 선명상도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진 이미지를 보고 눈을 감고 그 이미지를 시각화하여 집중하면서 몸과 마음의 쉼, 행복, 사랑, 연민 등을 체험하여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으로 바꾸며 마음의 고요함인 삼매를 얻는다”면서 “더 나아가 삼매를 의지해 명칭을 넘어서고, 개념을 넘어서고, 실물을 넘어 일체 모든 것을 표현하는 기억정보마저 넘어서는 지혜를 얻는다”고 생명의 실상인 마음의 본성을 체득하는 깨달음까지 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리고 스님은 “사진 선명상의 최종목적은 생로병사에서 벗어나는 깨달음과 대자유를 얻는데 있다”면서 △생활에 활력을 주는 에너지 충전명상과 생활 속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이완명상, 잠 못 이루는 이들을 위한 명상 등 쉼 명상 △쉽게 분노하는 이들을 위한 명상, 끝없는 욕망으로 힘든 이들을 위한 명상, 등 사랑 자(慈) 명상 △행복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명상,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명상 등 행복과 평화 명상 △명료하지 못한 의식을 깨우고 들뜨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명상, 산만한 마음을 집중시키는 명상, 조급한 성격을 가진 이들을 위한 명상, 통제 불능인 내 안의 분노 조절하는 명상 등 집중과 고요 명상 △소통이 힘든 이들을 위한 명상, 조작된 자아를 고집하는 이들을 위한 명상, 인생에 돌파구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명상, 착각과 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이들을 위한 명상, 마음을 알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명상 등 사유와 지혜 명상 등 각 주제에 맞는 17종류의 명상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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