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감사노트
스님과 함께하는 자기계발
온라인 동안거로 행복한 연말연시를


매일 하루 3가지 감사한 일
한자 한자 기록하다보면
어느새 머리·마음에 정화가…

조계사 청년회 회원들은
SNS 오픈 채팅방 활용해
동안거 수행 프로젝트 돌입

대불련 겨울방학 기간 동안
‘새로운 나를 찾는 63일’ 진행

불교신문 감사노트와 30일 동안 함께한 한 어린이가 보내온 기념사진.

2020년을 잘 정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고 싶은 불자들에게 본지에서 펴낸 ‘행복한 신행문화를 위한 감사노트’를 추천한다. <나의 감사노트>는 쉽게 지나칠 수 있었던 일상의 소중함과 긍정적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을 주고자 본지에서 제작, 배포한 소책자다.

겉표지를 넘기면 ‘나를 위한 매일의 기록이자 선물’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쓴 나만의 행복저장소’라는 문구와 함께 사용설명서가 나온다. 하루를 마무리 하며 일기를 쓰듯 부담감 없이, 매일 하루 3가지 감사한 일들을 기록하면 된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좋았습니다’ 등의 긍정적 표현을 사용해 최소 21일, 30일을 목표로 작성할 것을 권하고 있다. 끝부분에 <금강경 컬러링북>을 낸 박혜상 작가의 만다라 컬러링 작품도 게재해 마음을 모아 명상에 들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간 어린이 법회 운영 사찰 등 지역의 주요 사찰을 비롯해 중앙신도회, 지역 관공서, 조계사불교대학 총동문회 등 신행단체, 대학 불교 동아리 등에 4000부 가까이 배포됐다.

노트를 꾸준히 작성한 뒤, 스스로에게 찾아온 작은 변화와 좋았던 점을 후기로 보내온 이들도 있다. 자비명상을 잠시 하며 우리가 마시는 물과 태양, 이 모든 것들이 나를 돕고 있다는 문구를 보고 ‘일상 그 자체가 정말 행복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 쯤 감사노트를 알게 돼 신청하게 됐다는 한 불자는 “하루 중 감사한 인연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모르는 인연에 대해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는 소감을 전해왔다.

이뿐만 아니라 “사소한 일상들에서의 감사함을 느끼며 욕심을 버리고 살고 싶어서 작성하게 됐어요. 덕분에 마음이 부자가 되어가는 느낌이에요”, “감사노트를 시작한지 일주일째입니다. 복잡했던 머리와 마음에 정화가 찾아와요. 사소한 일상에서 오는 감사를 배웠습니다” 등등의 소감을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보내왔다.

한 재소자도 감사노트를 보내준 본지에 12월 초 편지를 보내왔다. 이 재소자는 편지에서 “60년 넘게 살아오면서 빈말처럼 지껄이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를 지금부터 진정성을 담아 적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성스럽게 작성한 어린이 불자들의 후기도 눈에 띈다. 화계사 어린이 법회 회원들은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도움 준 녹색 어머니”, “분리수거를 도와준 경비아저씨”, “신호등이 없는 길, 먼저 건너도록 기다려준 운전자” 등을 향해 모르는 인연이지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진심을 전했다. 감사노트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받아볼 수 있다. 불교신문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메시지 통해 신청가능 하다.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20대 청춘들을 위한 겨울방학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는 이번 방학기간 동안 ‘오래된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를 찾는 63일, 스님과 함께하는 자기계발’에 함께할 참가자를 모집한다. 스스로 세운 목표를 차근히 이뤄나갈 수 있도록 12월23일부터 2021년 2월24일까지 두 달 동안 동국대에 재학 중인 스님 멘토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첼린지 위드 멍크(challenge with monk)’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번 활동에는 조계종 교육원 승가결사체 칠불회 스님들이 학생들과 결합해 활동한다. 스님 한 명당 10~20여 명과 한 조를 이뤄 멘토와 멘티로 참여해 서로를 응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매일 스스로 목표를 이뤄나가는 과정을 기록하고 비대면 정기 모임으로 자기 자신을 알아차리고 스스로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학습한 뒤, 63일 동안 일궈낸 성과를 종합 정리해 소책자로 제작하는 것이 주된 활동 내용이다. 총 60여명을 모집하는 이번 활동에 이미 30명이 신청했다.

정기모임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일요일 가운데 하루를 선택해 오후7시 줌(ZOOM) 프로그램으로 멘토 스님을 만나 일주일동안 해 온 일들을 공유하고 점점 목표에 가까워지는 과정을 만들어간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학기 때 칠불회 스님과 함께 소규모로 함께했던 학생들이 모임을 지속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와 확대하게 됐다.

자기 주도적으로 성취하고 싶은 목표가 있는 대학(원)생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12월22일까지 대불련 홈페이지에 게재된 구글 주소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프로그램 담당자인 정상훈 대불련 교화간사는 “매일 스스로를 점검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 스님과의 정기모임을 통해 이야기 하고 스스로를 반성, 성찰하며 목표에 가까워지는 과정을 만들어 주고 싶어 기획하게 됐다”며 “멘토 스님들도 학교 재학생이어서 학생들을 세심하게 챙기며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도 효과도 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조계사 청년회 회원들 오픈 채팅방 화면.

24시간 화두를 참구하며 치열한 정진에 들어간 스님들을 따라 온라인 동안거에 돌입한 청년 불자들도 있다. 조계사청년회는 이번 경자년 동안거 기간 동안 ‘지금, 여기 그리고 우리 고요히 머무르기’라는 제목으로 SNS 오픈 채팅방을 통해 수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90일 동안 새로운 각오로 꾸준히 수행하며, 법우들과의 수행기도로 시너지를 만들어 가기위해 11월말부터 시작하게 됐다. 정진 계획을 세웠다가도, 번번이 작심삼일로 끝나고 만 법우들을 대상으로 안성맞춤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다.

2021년 2월26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수행 프로젝트에는 현재 51명이 동참하고 있다. 삼귀의(삼배), 준비의식(개경게), 수행, 회향 발원 순으로 각자 공간에서 수행을 하고, 오픈 채팅방에 매일 확인톡을 게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독경이나 사경, 절, 염불, 명상, 참선 등 동안거 기간 동안 하고 싶은 수행을 선택해 수행의 목표를 세운 뒤, 가급적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꾸준히 이어나갈 것을 권하고 있다. 조계사청년회원이라면 누구나 신청서 제출 후 참여할 수 있다.

청년회가 공개한 실시간 채팅창에는 하루를 정진으로 마무리 한 법우들이 자신이 법명과 함께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모든 사람들의 마음의 외로움과 우울함을 잘 해결할 수 있기를…’이라는 내용의 글을 매일 올리고 있다.

주로 출근 전인 오전6시부터 8시까지, 퇴근 후 오후8시부터 밤12시까지 올라오고 있으며, 자기 자신을 위한 기도도 하지만 요즘은 특히 코로나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주위 이웃들의 건강과 안전, 코로나 종식을 발원하는 내용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란희 조계사청년회 법회팀장은 “지난 동안거 하안거 때 참선수행부 부서 법우들과 톡방을 만들어 안거 수행을 했었는데 반응이 좋아 이번엔 청년회 전체로 확대해 추진하게 됐다. 매년 연말 봉사나 사찰순례 부서의 밤 MT, 기도 법회 등으로 청년회 오프라인 신행활동을 많이 했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온라인으로 수행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어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씨는 “분주하고 산란했던 마음을 잠시 가다듬고 온라인 상이지만 함께 고요히 머물며 세상의 고통 소멸에 함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불교신문3639호/2020년12월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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