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6일 밤 10시27분 유네스코 정부간위원회,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결정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직후 조게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오른쪽)과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축하의 박수를 치고 있다.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직후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오른쪽)과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축하의 박수를 치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마침내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는 1216일 밤 9시30(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제15차 회의를 개최해 연등회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결정했다. 이로써 불교 최대의 행사이자 부처님오신날의 상징인 연등회는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유네스코 본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회의 현장 참석을 제한하고 최종 결정 장면을 온라인으로 모든 회원국에 중계했다.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문화부장 오심스님,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1215일 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온라인 생중계를 지켜봤다.

드디어 16일 밤 10시27분 정부간위원회는 연등회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등재가 확정되자마자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정재숙 청장은 환영과 감사의 말을 전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이자 연등회보존위원장인 원행스님은 "1000년을 넘게 이어져 온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무형문화유산인 연등회가 마침내 세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는 역사적인 날을 함께 하게 되어 기쁨을 감출 수가 없다대한민국의 경사이며 민족문화의 우수함을 인정받는 특별한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연등회는 오랜 세월동안 민족과 생사고락을 함께해 온 문화유산으로, 공동체가 화합하여 시대와 함께 전승되어 왔으며, 국민과 함께 하는 대표적인 화합의 문화유산으로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계기로, 그동안의 노력과 더불어 연등회의 보존과 전승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역설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 역시 위원회의 <연등회> 등재 결정을 환영하고 기쁘게 생각하며, 위원국이 보내주신 지원과 관심에 감사드린다. 또한 협약의 이행을 위해 노력하는 사무국과, 평가기구의 노고에도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아울러 유네스코 유산의 등재가 국가간 이해 증진과 화합의 계기가 되어야 하나, 최근 그렇지 못한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연등회의 화합과 상호이해의 정신이 여러 국가에 공유되어 국가간 갈등 해결에 영감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열리는 연등회(燃燈會)는 9세기 통일신라시대부터 1200여 년간 이어져 온 불교행사이자 국민축제다. 이에 문화재청은 2012년 연등회를 국가무형문화재 122호로 지정한 바 있다.

아울러 연등회가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통해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정문스님은 국내외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한국불교 최대의 문화적 성과물인 연등회가 국제적으로 높은 위상을 갖게 됐다면서 연등회가 지속적으로 전승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와 불교계가 합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 정묵스님(수덕사 주지) 또한 우리 민족이 마음을 모아 고난을 극복하는 데에 연등회가 크게 기여한 것처럼 이제는 세계 속의 연등회가 전 세계의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무원 문화부장 오심스님도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비롯해 연등회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오랫동안 고생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이를 계기로 우리의 연등회가 이웃종교인들을 포함해 전 세계인들이 즐기는 화합과 평화의 축제로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국가무형문화재 연등회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사진은 2019년 연등회 연등행렬 모습. ⓒ불교신문
국가무형문화재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사진은 2019년 연등회 연등행렬 모습. ⓒ불교신문

장영섭 기자 fuel@ibulgyo.com
사진=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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