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나의 근원을 들여다볼 수 있는 거울”

‘첫사랑’ 타이틀곡 6집
직접 작사한 노래 ‘윤회’
불교에 대한 내공 오롯이
풍경소리 51집에도 참여
‘삼보인연’ 부르며 ‘재발심’

2년 만에 새 음반을 발표한 불자 가수 우순실이 불교신문 독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신재호 기자
2년 만에 새 음반을 발표한 불자 가수 우순실이 불교신문 독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받으려고도 하지 말자 애쓰려고도 하지 말자 긴 세월을 견뎌내온 나무 같은 사랑그저 흐르는 대로 흘러가는 대로 바람이 오면 바람을 맞고 비가 오면 비를 맞고 피하지 말자 사랑(우순실 노래 윤회에서).”

잃어버린 우산의 가수 우순실이 2년 만에 신작 음반을 냈다. 우순실 6첫사랑’. 첫사랑의 풋풋한 감성을 노래한 타이틀곡을 비롯해 7곡을 실었다. 스테디 넘버 잃어버린 우산’ ‘꼬깃꼬깃해진 편지’ ‘잊혀지지 않아요등도 새로 편곡했다. 발라드 댄스 트로트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청량하면서도 단아한 음색에 담긴 변치 않은 실력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누구보다 신실한 불자 가수이기에 윤회라는 신곡에 유독 눈이 간다. 그간의 불교공부를 토대로 직접 작사했다. ‘내려놓음관조(觀照)’라는 불교적 인생관이 절절하게 녹아 있다. 우 씨는 1130일 불교신문사 미디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타이틀곡보다 윤회를 더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나의 근원을 들여다볼 수 있는 거울과 같았던 불교의 가르침을 널리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1963년생인 가수 우순실은 1982MBC 대학가요제에서 잃어버린 우산으로 동상을 수상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한양대 작곡과 81학번으로 요절한 천재 유재하와 동기이기도 하다. 미모와 가창력으로 인기를 얻으며 40년 가까이 가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불교가 그 인생의 버팀목이다. 2007년 양평 용문사 산사음악회 무대에 올랐다가 불자가 됐다. 당시 주지 호산스님(현 서울 수국사 주지)에게 인간적으로 감화돼 부처님에게 귀의했다. 삶이 막히거나 쓰러질 때마다 사경(寫經)으로 헤쳐 나갔다. 법명은 호산스님에게서 받은 묘음향(妙音香). 아름다운 음악의 향기를 퍼뜨리는 것이 이번 삶의 원력이다.

찬불가를 제작 보급하는 좋은벗 풍경소리의 새 음반 풍경소리 51에서도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신곡 삼보인연을 불렀다. ‘불교음악의 대부이종만 풍경소리 대표와 10여 년 전부터 인연이 돼 꾸준히 음반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찬불가는 대중가요를 넘어서 부처님의 노래이지요. 녹음실에 있는 순간만큼은 부처님의 마음이 되어 진정 부처님이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고민합니다.” 이번 음반에서도 노래를 한다기보다는 수행을 한다는 자세로 경건하게 임했다.

가수로서의 길은 앞으로도 힘 닿는 대로 계속될 것이다. 무엇보다 그녀가 매일 하는 일은 <금강경>을 사경하는 일이다. 사구게(四句偈)를 아주 좋아하며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以生其心)’이 삶의 나침반이다. “행한 바 없이 행하라는 부처님 말씀대로 주어진 길을 그저 성실히 걸어가는 불자이자 인간이고 싶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마치고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툭툭 던지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범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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