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19 시대 민간인 성직자들이 해야 할 역할
[기고] 코로나19 시대 민간인 성직자들이 해야 할 역할
  • 김윤봉
  • 승인 2020.12.01 16:31
  • 호수 363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병 심신안정 돕는 것이 곧 수행·애국”

민간 성직자는 마음 트레이너
코로나 블루 파도 막기 위해
군종장교·지휘관과 협력해
장병들 정진전력 강화 힘써야

군산 법률사무소에서 재직하며 40년째 스님과 불자들에게 무료 법률상담을 해주고, 사찰 망실재산 환수에 기여했고 불법을 포교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오랫동안 군장병 심리 상담을 해온 김윤봉 불자가 본지에 기고문을 보냈다. 포교대상 원력상을 수상한바 있는 김윤봉 불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민간인 성직자들이 해야 할 역할을 제시했다.

김윤봉
김윤봉

코로나19의 영향은 국가방위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례로 4월18일 프랑스 핵 추진항모 ‘샤를 드골’호 승조원 50%에 해당하는 108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미국 핵 추진항모 ‘시어도어 루즈벨트’호에서 코로나 확진자 589명 가운데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4월14일에 발생했다.

이러한 전지구적 추세는 우리도 예외가 없다. 최근 국방부 영내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군부대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또 예비군훈련이 수차례 연기되는가 하면 사상최초로 11월부터 온라인 원격교육이 도입됐다.

코로나19는 군장병들 일상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얼마 전까지 휴가도 여의치 않고 외박 면회가 통제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병사들이 많다. 병 영상통화 한시 해제(2020.4.8~출타제한 해제시까지)라든지 여러 군의 조치들은 병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 좋은 조처였다고 생각된다. 실제 종종 통화하는 307대대 517포대 친구들은 실제 국가가 말단 병사인 자신들의 처우에 대해 고민하고 큰 결단을 내린 점에 대해 고마워했다.

코로나로 인해 우울증을 ‘코로나블루’라고 한다. 사회에서도 코로나블루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지만, 병사들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각종 활동이 제한되고, 민간인 성직자들도 활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각 관제대 및 포대 병사들이 더 부정적인 생각들을 하지는 않을까 적지 않게 걱정된다.

한림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이병철 교수는 스트레칭 및 운동을 통한 신체활동이 면역력 증가 등 효과가 있고 코로나블루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마음의 운동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음의 운동을 함께 해야지만 마음의 면역력 증가 즉 우울증 예방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민간인 성직자는 그러한 지점에서 마음의 트레이너라고 할 수 있다.

영화 ‘명량’의 한 장면처럼 실제 이순신 장군은 필생즉사 필사즉생이라 말했다. 군은 필연적으로 죽음을 준비하는 조직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죽음은 적과의 전쟁 중 사망하는 명예로운 전사를 의미하는 것이지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 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의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부대 내 감염 차단을 위해 만전을 기하라”는 말씀은 이순신 장군의 마음이자 현 상황을 바라보는 군 관 그리고 우리 민간인성직자의 마음과 한결 같을 것이다.

얼마 전 국방 포커스 2020 코로나19를 이기는 정신적 대비태세라는 영상에서 국방정책실 산하 국방교육정책관 정신전력문화정책과의 역할을 소개하는 장면을 봤다. 그 연장선상에서 정신전력을 얘기하는데 정작 군내의 정신전력에 많은 역할을 담당하는 군종에 대한 이야기가 쏙 빠진 것은 아쉬웠다.

타 종교의 민간인 성직자들도 그러하겠지만, 특히 불교는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알려주는 종교다. 군내에서 사람의 마음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생각과 관찰을 하는 이들이 군종장교 분들과 민간인 성직자일 것이다. 군에서 법회를 하면서 흔들림 없는 정신전력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하는 많은 병사들이 정서적인 부분에 있어 많은 특혜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라고는 생각한다. 병사 개개인이 마음을 다스리는 데 있어 우리 민간인 성직자의 역할도 적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속에서 생업도 쉽지만은 않다. 코로나블루의 파도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자부심은 부족하지만 민간인 성직자로서 기쁜 열매 중 하나다. 향후 현직 군종장교와 각급 지휘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정신전력 강화를 통한 장병 심신안정에 기여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애국의 길이고, 해 나가야 할 수행의 길이라 믿는다. 

김윤봉 호국의상암 호국충렬사 호국군성사 민간인 성직자

[불교신문3635호/2020년12월5일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나무아미타불 2020-12-01 20:18:02
항상 베푸시는
거룩한 그 마음
나무아미타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