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허스님
원허스님

“마음이 얽매이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상대적인 생각을 떠나는 것이며,
상대적인 생각이라고 하는 것은 주관과 객관이며,
이것을 떠나는 것이 곧 모든 것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다.”
<유마경>

경자년의 끝자락으로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이제 새해에 걸어 놓은 달력도
한 장밖에 남지 않아 왠지 허전하게 여겨집니다.
12월 달력을 보면서 ‘올 한 해 어떻게 보냈는가?’ 하고 
스스로 자문하게 됩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들은 ‘빠르다’는 것에
너무 익숙해 있습니다.
우리 시대에는 천천히 가는 것을 ‘불편하다’라고 합니다.
모두 속도의 경쟁 속에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천천히 가도 목적지에 도달하게 됩니다.
탄탄한 내공도 없이 서두르기만 하면
힘들고 괴로운 것이 세상의 진리입니다. 

[불교신문3634호/2020년12월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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