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깨달은 노래, 증도가

송강스님 지음/ 도반
송강스님 지음/ 도반

<증도가(證道歌)>는 중국 당나라 고승 영가 현각스님(665∼713)의 깨달음의 경계를 운문 형식으로 노래한 책이다. 남종선의 시조인 6조 혜능스님으로부터 선요(禪要)를 듣고 하룻밤에 증오(證悟)를 얻은 현각스님이 그 대오의 심경에서 증도의 요지를 247구 814자의 고시체로 읊은 시가 담겨 있다.특히 이 책은 서역으로 전해져 유행하면서 이른바 <증도경>, <동토대승경>으로도 칭송됐다고 한다. 이러한 까닭으로 <증도가>는 조사선의 종전(宗典)으로 추앙받는 <육조단경>과 함께 선종의 ‘이부경전(二部經典)’으로 평가된다. 이는 후기 조사선에서 출현한 대부분의 선적에 <증도가>가 인용되고 있는 것으로부터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증도가>는 역대로 수많은 고승대덕들에 의해 주석서가 쓰였으며, 현재까지도 많은 해설서와 번역서들이 출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 개화사 주지 송강스님이 <증도가>를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게 번역하고 해설한 안내서 <도를 깨달은 노래, 증도가>를 출간했다. 불교신문에서 ‘송강스님의 백문백답‘, ’송강스님의 마음으로 보기’, ‘다시보는 금강경’ 등을 연재한 바 있는 송강스님은 1990년대 불교방송 ‘자비의 전화’를 진행하면서 상담사로서 면모가 돋보이며 현대인들의 마음치유와 수행지도에 탁월한 종교 지도자로 꼽힌다.

송강스님의 <증도가> 첫 구절은 “君不見(군불견)가”로 시작한다. 그러면서 “그대, 보지 못하는가!”라고 묻는다. <증도가>는 깨달음의 세계에 대해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빠지는 함정들에 대해서도 이 같이 경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스님은 “이 말은 천지를 부수는 뇌성병력”이라며 “악목을 깨우는 소리이며, 졸고 있는 수행자의 머리에 떨어지는 죽비이며, 한눈을 파는 운전자를 향한 고함”이라고 해설한다.

그리고 스님은 영상화두를 제시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살피는 방법을 알려준다. 스님은 “수행이란 출가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누구든지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 자유자재한 삶을 살고 싶다면 수행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가 현각선사의 <증도가>는 수행하는 이들이 잘못된 길에 떨어지지 않게 하려는 간절함으로 가득하다“면서 ”도반처럼 곁에 두고 도움을 받게 된다면 곧 깨달음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이르게 되는 만큼 모든 이들이 해탈의 자유로움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표창, 중앙승가대 단나학술상 등을 수상한 스님은 현재 개화사에서 인연 닿는 이들이 본래 면목을 깨달을 수 있도록 기초교리로부터 선어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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