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대표하는 석학과 간담회, 한국불교 현실진단과 대안 제시

상월선원 회주 자승스님은 11월26일 봉은사 구생원에서 불교계 석학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불교가 직면한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역설했다.
상월선원 회주 자승스님은 11월26일 봉은사 구생원에서 불교계 석학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불교가 직면한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역설했다.

상월선원 회주 자승스님이 신도배가 운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회향 1달 만인 11월26일 봉은사 구생원에서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석학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자승스님은 “한국불교가 직면한 위기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동시에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실천이 상월결사”라고 강조했다.

회주 스님은 한국불교가 안고 있는 대표적인 문제점을 출가자 급감, 신도 감소와 그에 따른 재정 위기를 꼽았다. 스님은 “신도 없는 종교는 존재할 수 없고, 스님이 없다면 부처님 가르침이 전해질 수 없다”며 종단 예산을 들어 현재 한국불교의 위기를 설명했다. “종단 예산을 250억 원으로 산정하면, 매년 자연증가분이 20억 원, 10년 뒤에는 종단에 필요한 예산이 500억 원”이라며 “신도가 줄면 재정도 줄어드는데 사활을 걸지 않으면 당장 10년 후에 소수 종단이 될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어느 때보다 위기에 직면해있지만 안타깝게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준비하는 스님이나 신도들이 많지 않다. “앉아서 입으로 불교가 콩이니 팥이니 하지 목숨 걸고 포교하는 스님은 많지 않고 그저 추상적으로 ‘불교가 이래선 안된다’ 정도 생각만 할 뿐 적극적으로 대안과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 게 한국불교의 현실”이라며 통탄해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소임을 8년간 맡으면서 회주 스님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총무원장 소임을 내려놓고 편히 쉬고 차 마시며 정진해도 좋을 시기에, 백담사 무문관 정진을 비롯해 상월선원 천막결사, 21일간 만행결사 자비순례 역시 목숨을 건 각오로 정진했다. 본인의 뜻을 왜곡하고 주변에서 쏟아지는 비난도 인내하며 상월결사를 이끌고 있는 회주 스님은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도를 늘리는 등 대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도심 몇몇 사찰을 제외하고 산중 사찰은 문을 닫게 되고 사찰은 문화재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 스님은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부대중이 신도 배가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스님과 불자 한 사람 한 사람이 1년 동안 불자가 아닌,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 10명만 부처님과 인연을 맺게 하겠다고 원력을 세워 실천하면 된다”며 “1년에 단 한 명이라도 인연을 맺어주지 않으면, 앉아서 백날 떠들어봐야 시간 낭비다. 한 사람 앞에 10명씩 포교한다고 생각하면 800만 불자라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신도는 줄어들고, 10년 후엔 400만도 고맙게 생각해야 할만큼 교세가 축소될 것이라 전망했다.

“3년 동안 108명에게 새롭게 부처님과 인연을 맺어주겠다고 원력을 세웠다”는 스님은 “108명에게 새롭게 부처님과 인연을 맺어주고 ‘수미산 원정대’로 이름 지어주겠다고 원력을 세웠다”며 “여기 계신 모든 분들도 어떻게 해서든 10명은 부처님께 인연을 맺어주는 마음의 다짐을 하고, 다른 분들에게도 이와 같은 얘기를 해서 불자들이 한 명씩이라도 포교하면 800만 신도가 유지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성규 한국교수불자연합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성규 한국교수불자연합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송일호 동국대 불자교수회장은 “천막결사 만행결사에 동참한 회주 스님과 사부대중 간절함으로 한국불교가 재도약할 수 있는 굳건한 발판이 됐으면 한다”며 “불교중흥을 위해 모두 동참하는 기회가 자주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병두 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관은 “상월선원 만행결사 때 사부대중이 똑같이 공양하고 같은 텐트에서 자고, 화장실 이용할 때 모두가 줄을 서는 것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들이 해결되는 단초가 마련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응천 동국대 교수는 “국외소재문화재단 이사장 소임을 겸직하면서, 신흥사 영산회상도, 범어사 불화 등 불교성보 환지본처에 힘쓰고 있다”며 “남은 임기 동안 불교 문화재를 지켜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력을 밝혔다.

윤재웅 동국대 교수는 “부처님 정신을 이어받아 일상에서 실천하는게 상월결사라고 생각한다”며 “부처님께서 열반 때 하신 게으르지 말고 열심히 정진하라는 말씀을 따라 각자 분야에서 열심히 정진하는 길이 불자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황순일 교수는 “이번에 상월선원 천막결사 만행결사를 보며, 우리 불교가 사회를 이끌 수 있고 또 사람들이 우리를 따라올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불교가 현대인의 삶을 리드할 때 우리 불교에 미래가 있다. 이런 행사들이 이어진다면 자연스럽게 한국불교가 반석에 오를 것”이라고 확신했다.

안양규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는 “1990년대 영국 유학에서 놀란 건 카톨릭 성공회 교회가 마을회관이나 술집으로 바뀌어 있는 것이었다”며 “우리 한국불교도 어려움에 처했지만 상월선원 천막결사 만행결사가 진행되니 배가 순항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순항하는데 제가 도움이 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력을 전했다.
 

11월26일 봉은사 구생원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상월선원 회주 자승스님과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상월선원 총도감 호산스님, 순례단장 원명스님,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 혜명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스님, 김성규 한국교수불자연합회장, 송일호 동국대 불자교수회장, 황순일 동국대 교수, 김용현 동국대 교수, 최응천 동국대 대학원 교수, 안양규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문화대학장, 석길암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 조기룡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이병두 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관 등이 의견을 나눴다.
11월26일 봉은사 구생원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상월선원 회주 자승스님과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상월선원 총도감 호산스님, 순례단장 원명스님,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 혜명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스님, 김성규 한국교수불자연합회장, 송일호 동국대 불자교수회장, 황순일 동국대 교수, 김용현 동국대 교수, 최응천 동국대 대학원 교수, 안양규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문화대학장, 석길암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 조기룡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이병두 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관 등이 의견을 나눴다.

동국대 교수 혜명스님도 “상월결사는 앉아있는 불교에서 걷는 불교로, 침체된 불교에서 역동적인 불교로,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불교를 제시해 한국불교 중흥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며 “언택트시대 새로운 변화를 제시함으로써 불교중흥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스님은 “코로나 시대 비대면, SNS가 강조되는 시대에 우리 불교는 엄청난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며 “전통문화와 실천을 내세운 콘텐츠를 통해 상월결사의 거룩한 노력이 더 빛을 발하고 한국불교가 발전하고 세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상월선원 총도감 호산스님, 순례단장 원명스님과 지난 10월15일 ‘상월결사 의미와 과제’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한 불교를 대표하는 석학들도 함께 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 혜명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스님, 김성규 한국교수불자연합회장, 송일호 동국대 불자교수회장, 황순일 동국대 교수, 김용현 동국대 교수, 최응천 동국대 대학원 교수, 안양규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문화대학장, 석길암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 조기룡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이병두 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관 등이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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