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원로회의 제65차 회의 개최

전계대화상 추천, 원로의원 선출 ‘만장일치’
대종사 23명·명사 7명 법계 심의 의결
코로나 방역 수칙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

조계종 원로회의는 11월26일 제65차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한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계법을 전하는 종단 최고의 계사인 전계대화상에 무관스님(현 법계위원장)이 추천됐다. 종단의 최고 의결기구인 조계종 원로회의 의원엔 우경스님(23교구본사 관음사 회주)이 새롭게 선출됐다.

원로회의(의장 수봉 세민 대종사)11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제65차 회의를 열고, 이와 같은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현 전계대화상 무봉 성우 대종사의 임기만료(1214일자)를 앞두고 신임 전계대화상으로 만장일치 추천된 무관스님은 1959년 월정사에서 희섭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64년 향천사에서 보산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2년 통도사에서 월하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무관스님
무관스님

해인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지관스님의 전강제자가 돼 승가교육 발전을 위해 전념해왔다. 2004년 자운·지관스님으로 이어지는 계맥을 전해받기도 했다. 또한 무관스님은 해인사 승가대학장, 해인사 율원장, 중앙종회의원(8, 10), 행자교육원 유나, 교육원 교재편찬위원장, 총무원 총무부장 등을 역임하며 승가교육 발전 및 계율 정립을 위해 헌신해왔다. 조계종 의제실무위원장, 계단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법계위원장 소임을 맡고 있다.

전계대화상은 종단 계단의 설치, 운영, 수계식 등을 관장한다. 또한 당연직 계단위원장 소임을 맡으며 계단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하고 결정하는 계단위원을 위촉한다. 이날 원로회의의 추천을 받은 신임 전계대화상 무관스님은 종헌 제17조에 따라 종정예하의 위촉을 받게 된다. 임기는 오는 1215일부터 3년간이다. 1차에 한해 중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날 원로회의에선 신임 원로의원으로 우경스님을 만장일치 선출했다. 우경스님은 앞서 중앙종회의 추천을 받은 바 있다. 이날 신임 의원 선출이 이뤄짐에 따라 종단은 총 24명의 원로의원을 갖추게 됐다.
 

우경스님
우경스님

우경스님은 고암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55년 관음사에서 고암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5년 범어사에서 자운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제주 백련사 주지를 역임했으며, 현재 23교구본사 관음사 회주로 있다. 조계종 종정을 역임한 은사 고암스님의 가르침을 받아 청빈한 계율을 청정히 지키는 제주불교계 어른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매 겨울마다 고단한 군복무에 지친 군장병들을 위해 귤 보시행을 실천하는 등 따뜻한 자비나눔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날 원로회의는 대종사 및 명사 법계 특별전형 심의의 건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능엄스님 청화스님 종상스님(이상 직할), 함주스님 지명스님(이상 법주사), 의현스님(은해사), 법달스님 관우스님(이상 불국사), 수성스님 성주스님 천제스님 중천스님 혜장스님(이상 해인사), 청현스님 현문스님 범종스님 현봉스님(이상 송광사), 우경스님(관음사), 혜산스님 법현스님 대우스님 범여스님 재곤스님(이상 선운사) 23명은 대종사 법계를, 명수스님 혜준스님 명우스님 묘순스님(이상 직할), 성일스님(용주사), 육문스님(은해사), 일초스님(해인사) 7명은 명사 법계를 받는다.

대종사(大宗師)와 명사(明師)는 각각 비구 비구니 최고 법계로 승랍 40년 이상의 종사(명덕) 법계 수지자가 자격을 갖는다. 이날 원로회의 심의를 통과한 스님들에 대한 법계 품서는 법계법 제4조에 따라 진제 종정예하가 시행한다.

원로회의 의장 수봉 세민 대종사는 개회사에서 지금까지 우리 불교계가 코로나 방역에 모범을 보여 사회적으로 신뢰와 호응을 받아왔다앞으로도 방역에 능동적으로 잘 대처해 이 위기를 오히려 불교포교의 중요한 전기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방역의 엄중한 상황 속에서 마련된 회의인 만큼 심의를 원만히 잘 진행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종단은 호국과 애민정신이 녹아있는 부처님 가르침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예방에 진력하고 있다물론 어려움도 많지만, 불교 전통을 수호하며 공심을 바탕으로 차질 없이 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원로회의에서 종도들의 귀감이 될 전계대화상과 원로의원, 대종사, 명사를 모실 수 있도록 의원 스님들께서는 밝은 안목으로 점검해 주시길 청원 드린다종단을 바른 길로 이끌어 주시는 종정예하와 원로 대종사 스님들의 가르침과 격려를 잘 훈습해 항상 화합하고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전체 원로의원 23명 가운데 16명이 참석했으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철저히 준수한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조계종 원로회의 제65차 회의 모습.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맞춰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채 진행됐다.
조계종 원로회의 제65차 회의 모습.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맞춰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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