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온함 느끼는 템플스테이
바깥공기 흠뻑 맡는 등산
이불 속에서 유튜브 소통
심신 보듬어줄 명상 요가
가을 끝자락에서 즐기시길…

원혜림
원혜림

연말이 다가올수록 추워지는 날씨. 떨어지는 낙엽들. 국내 명소로 꼽힌 산에는 나무들이 색 옷을 갈아입고 단풍 자랑을 하는데요. 아직 따뜻한 지역이나 우리 동네의 길 앞에 단풍이 한창입니다. 유독 맑고 깨끗한 그리고 알록달록했던 가을. 코로나와 맞이한 가을 어떻게 지냈나요? 제한될 수밖에 없었던 내·외부 활동으로 제대로 못 지내신 분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남아있는 가을의 끝자락에서 즐길 수 있는 활동을 추천합니다.

평온함 느끼는 템플스테이. 템플스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사찰에 직접 방문해 불교 관련 체험을 하고 몇 밤을 묵을 수 있는 활동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객에도 인기가 많은 체험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열고 있는데 자신이 가고 싶은 사찰을 정하면 된다.

예약 후 방문하면 편한 수련복으로 갈아입고, 체험을 하게 되는데 108배 체험, 나만의 염주 제작, 다도 체험, 스님과의 대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더불어 지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건강한 사찰음식을 공양하며 쌀쌀한 날씨, 한옥으로 지어진 숙소에 몸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온돌에서 잠을 청할 수 있다.

바깥공기 맡을 수 있는 등산. 요즘엔 외부 활동이 조심스러워 헬스장이나 요가원도 어려워졌다.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홈트레이닝)가 유행하고 있지만, 좁은 집에서 편하게 운동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동네 뒷산과 우리나라의 유명 산을 하나씩 가보는 것을 어떨까?

산에서 바깥 공기도 쐴 겸 맑은 날에는 무한히 펼쳐진 하늘과 산 능선을 볼 수 있다. 최근 설악산을 방문하여 정상까지 올랐는데 비록 몸과 다리는 부러질 듯 힘들었지만, 정상에 올랐다는 쾌감을 느끼며 맑은 공기로 막혔던 마음을 한껏 뚫었다. 등산은 동시에 산을 오르며 등선에 위치한 사찰을 방문할 수도 있다.

이불 속에서 유튜브로 소통. 지난 11월15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2020 서울국제불교박람회. 누적 방문자 수 13만 명의 숫자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행사는 모두 온라인으로 참여 가능했으며, 방문객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방문 이벤트, 해외 불교 인사 등 다양한 행사로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 모았다.

지난 연등회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준비된 온라인 행사로 서울로 꼭 오지 않고서 전국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다. 또한 불교 언론과 지역 사찰에서는 유튜브 또는 SNS에서 불교신문, 조계사 등 영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직접 방문하기 어렵다면 동영상으로 소통해보는 것은 어떨까?

책상에서 평온히 마음 다스리기. 바깥 활동은 자제하고 싶고 영상은 지겨워질 때 우리의 손은 꼼지락거릴 무언가를 찾는다. 검은 종이를 주어진 선을 따라 긁어내면 만다라가 완성되는 마인드스크래치나 아이들과도 함께할 수 있게 아트클래스로 활동하는 불교 크리에이터 미미키아도 찾아보자.

심신 보듬어줄 명상과 요가. 바깥 활동이나 행사도 비대면으로 실내에서 하게 되었다. 그럴 때 괜히 쓸쓸한 마음이 생길 때가 있지 않은가? 이때 나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편안하게 해줄 명상이 있다. 

명상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라, 불안하고 지친 나의 마음을 뒤로 하고 차분하게 생각을 비우고 가라앉히는 것이다. 또 재택근무로 집에서 먹기만 하고 움직임이 부족해진 나의 몸을 위한 요가도 좋다. 요가는 신체의 곳곳을 깨워주며 신체 운동만 아니라 정신을 집중하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게도 한다. 처음에는 10분으로 시작해 점차 늘리면 몸도 마음도 평온해질 수 있다.

[불교신문3632호/2020년11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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