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파렉스 살롬 마두후 (보리가람대학 1회 졸업생)

탄자니아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첫 졸업생 파렉스씨가 모교를 찾았다
탄자니아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첫 졸업생 파렉스씨가 모교를 찾았다

“금년에 벼농사를 지어 수확한 쌀 3톤을 모교인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에 납품했습니다. 대학 졸업후 처음 경작한 농산물인데 다행히 판로가 있어 수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재배한 쌀로 후배들이 밥을 먹게되어 더욱 좋습니다”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첫 졸업생 파렉스 살롬 마두후(24세)는 대학 인근에서 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졸업후 고향에 가지 않고 탄자니아 최대도시 다르에스 살롬에 남기로했다. 지난해 졸업반이던 파렉스는 실습차 나갔던 마을을 눈여겨 봐 두었던 것이다. 졸업과 함께 실습하면서 마을사람들과 맺은 인연을 최대한 살려 놀고있는 땅 3700평을 임대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작물을 재배하기로 했습니다. 탄자니아는 쌀이 주식이지만 다르에스 살롬 인근은 모래가 많아 대부분 벼농사를 하지 않습니다. 보리가람 대학에서 배운 모래땅에 벼농사하는 농법을 시도했습니다”

파렉스의 고향은 서쪽 끝자락이다. 농작물을 생산해도 교통망이 좋지않아 유통비가 더 많이 나온다. 고향에 가지않고 대도시 다르에스 살롬에 남기로했다. 벼농사를 하기위해서는 모래땅에 어떻게 물을 가둬두느냐가 관건이다.
 

아름다운 동행 일화스님과 관계자들이 파렉스 벼농장을 방문했다.
아름다운 동행 일화스님과 관계자들이 파렉스 벼농장을 방문했다.
파렉스가 경작하는 토마토 농장에서 모래땅에 농작물에 물을 주는 점적 관수식 농법을 살피고있다
파렉스가 경작하는 토마토 농장에서 모래땅에 농작물에 물을 주는 점적 관수식 농법을 살피고있다
파렉스 토마토 농장. 보리가람대학에서 가장 많이 실습한 농법을 이용해 토마토를 재배하고있다
파렉스 토마토 농장. 보리가람대학에서 가장 많이 실습한 농법을 이용해 토마토를 재배하고있다

보리가람 대학에서 배운 농법대로 둑을 만들고 우기때 물을 가두어 볍씨를 뿌렸다. 6개월후 첫 수확한 벼를 가지고 모교를 찾았다. 보리가람 대학은 기숙사를 운영하고있어 첫 졸업생의 쌀을 구매하기로 했다.

“보리가람 대학을 알게된 것은 제 삶의 행운입니다. 농업은 실습이 중요합니다. 보리가람 대학은 탄자니아에서 가장 좋은 교육환경을 갖추고있어 최신이론과 실습을 병행할 수 있습니다.”

시골이 고향인 파렉스는 어려서부터 농업을 선택했다. 인터넷을 통해 보리가람 대학을 알게됐고 고향땅을 떠나기로 했다. 보리가람대학 재학중 학생회장을 역임한 파렉스는 성적이 우수해 3년전 한국을 방문하는 기회도 얻었다. 그때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에게 계를 받고 법명 ‘보리’를 받았다.

“스님이 새로운 이름을 주시면서 ‘지혜롭게 살라’고 하셨습니다. 탄자니아에서는 조금만 생각하면 할 일이 많습니다. 미래를 생각하며 지혜롭게 살려고 합니다”

파렉스의 벼 농장은 비가오는 1월까지 휴경기이다. 휴식기를 이용해 새로운 농지 1,200평을 임대해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토마토 농장은 모래땅에 맞도록 필요한 곳에만 물을 급수하는 점적 관수식 농법을 시도하고 있다. 대학때 가장 많이 실습했던 농작물과 농법이다.

축산에도 관심이 많은 파렉스는 농작물을 보관하는 창고 한 켠에 닭 30수를 키우고 있다. 달걀은 보리가람대학과 군부대에 납품하고 있다.

“한국 조계종의 도움으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농업전문회사를 설립해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하고, 저렴하게 보급해 더 이상 배를 곪는 이들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파렉스는 한국 불자들이 탄자니아에 뿌린 씨앗이다. 이 씨앗이 자라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기대해본다.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이준엽 광주전남지사장 maha0703@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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