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상담학회 불교신문 '시상식'
“코로나 지친 사람들 마음 치유 노력”
안양규 교수 한국불교상담학회장 재임

제1회 불교상담학술상 우수상 수상후 기념촬영. 왼쪽부터 최주택 쉬즈라인 대표원장 김영미 강사 안양규 한국불교명상학회장
제1회 불교상담학술상 우수상 수상후 기념촬영. 왼쪽부터 최주택 쉬즈라인 대표원장 김영미 강사 안양규 한국불교명상학회장

코로나19로 상담과 명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불교상담학회와 불교신문이 올해 처음 제정한 불교상담학술상 시상식이 열렸다.

한국불교상담학회(회장 안양규)와 불교신문(사장 정호스님)은 11월21일 오전11시 동국대 경주캠퍼스 산학협력관에서 제1회 불교상담학술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심사를 거쳐 우수상은 ‘불교명상의 대중화 방안 모색’이란 논문으로 김영미 동국대 연구교수(참나명상센터장)가 수상했다.
 

카나나에 체류중인 정은의 반야상담심리학회장을 대신해 이수정 광주동구지역자활센터장이 대신 수상했다. 오른쪽은 안양규 한국불교상담학회장.
카나나에 체류중인 정은의 반야상담심리학회장을 대신해 이수정 광주동구지역자활센터장이 대신 수상했다. 오른쪽은 안양규 한국불교상담학회장.

장려상은 ‘내담자의 지혜개발을 위한 통찰상담의 원리와 과정에 대한 고찰 - 반야와 사성제의 관계를 중심으로’란 논문으로 정은의 반야상담심리학회장이 받았다.

우수상에는 200만원 장려상에는 100만원의 연구비가 상장과 함께 수여됐다. 박점곤 한국불교상담학회 특임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시상식에는 동국대 강사 현암스님, 한국불교상담학회 총무이사 여정스님, 최주택 쉬즈라인 대표원장, 이수정 광주동구지역자활센터장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우수상을 받은 김영미 교수는 “학회의 첫 수상이기 때문에 많은 책임감 느낀다”면서 “임원진과 심사위원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영미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몸과 마음이 너무 아픈 상태에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마음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불교상담학회 회원 여러분을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20년 동안 명상학을 통해 부처님 말씀으로 위로해주는 자그마한 일을 하고 있는다”면서 “수상을 계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더 치유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점곤 한국불교명상학회 특임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시상식 모습.
박점곤 한국불교명상학회 특임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시상식 모습.

캐나다에 체류 중인 정은의 반야상담심리학회장은 이수정 광주동구지역자활센터장을 통해 전한 장려상 수상 소감에서 “본 학술상 행사를 통해 한국불교상담학회가 우리 사회의 괴로움 소멸의 귀의처로 빛나기를 기원한다”면서 “나의 행복과 세상의 평화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 주신 그분의 가르침을 더욱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불교상담학술상은 불교상담 및 불교치유 연구를 장려하여 현대인의 심리 문제 해결 방안을 학문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제정됐다. 불교심리, 불교상담, 불교치유를 주제로 한 논문을 대상으로 10월30일까지 접수된 논문을 대상을 심사를 진행했다. 응모작 가운데 올해는 대상은 선정하지 못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안양규 한국불교상담학회장(동국대 교수)은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 대중에게 도움이 되도록 학회 회원들이 노력하고 있는데, 기초 작업의 일환으로 학술분야를 보완하고자 학술상을 제정했다”면서 “올해 처음으로 시상식을 갖게 되어서 기쁘고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제1회 불교상담학술상 시상식이 끝난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제1회 불교상담학술상 시상식이 끝난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한편 한국불교상담학회는 11월14일 ‘불교와 다문화 가정’이란 주제로 제14회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안양규 교수를 회장으로 재선출했다.

코로나 19 예방 차원에서 비대면 온라인 형식으로 진행된 학술대회에서는 △글로벌, 글로컬, 다문화 사회 한국은 어디로 가나 - 연기론의 관점에서(남부현, 선문대) △재한 북한 이탈민에 대한 종교계의 지원 현황과 불교상담의 필요성(전영숙, 연세대) △외국인노동자 및 결혼이주여성 인권침해 사례와 불교적 대안 모색 - 사단법인 꿈을이루는사람들 활동을 중심으로(진오스님, 꿈을이루는사람들 대표) 등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주제 발표에 대해선 진욱스님(동국대 경주), 김지명(동국대 경주), 현암스님(동국대 경주)이 각각 논평을 했다.

경주=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


※ 다음은 한국불교상담학회와 불교신문이 주최한 제1회 불교상담학술상 우수상을 받은 김영미 동국대 연구교수의 논문 ‘불교명상의 대중화 방안 모색’의 결론 부분.

제1회 불교상담학술상을 수상한 김영미 동국대 연구교수.
제1회 불교상담학술상을 수상한 김영미 동국대 연구교수.

붓다가 가르침을 설한 방식의 특징은 중도(中道)이다. 일상생활 가운데 행하는 명상은 중도(中道)의 관점을 지향해야 한다. 개인적 고통의 원인도 개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환경에 의해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으며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개인과 사회의 중도적인 관점에서 고통의 원인을 파악하고 치유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불교의 핵심사상으로 연기법은 중도(中道)의 원리를 나타낸 것으로,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한 선과 명상의 치료법을 적용하면 개인의 심리치유와 사회적 치유를 함께 할 수 있는 총체적(holistic)인 접근이 가능하게 된다. 중도적 명상을 생활 속에서 실행하면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이 윤회의 세계 바깥에 별도의 또 다른 절대적인 열반의 세계가 있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중도적 명상은 어떤 고통의 원인을 특정한 대상에 국한시키지 않는다. 개인적인 번뇌에 중도적 명상을 대입시키면 극단적으로 치우친 불만이 사라진다. 지나친 쾌락주의나 고행주의를 피하게 된다. 또한 중도적 명상은 특정한 장소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생활 가운데의 명상 수행이 가능해진다.

중도적 세계관을 가진 명상은 자기의 열반만을 위해 성불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힘든 중생을 절대 저버리지 않는다. 붓다께서도 법을 설하신 이유가 중생들을 위한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이기 때문이다.

불교의 세계관에 따르면 기세간(器世間)에 중생세간(衆生世間)과 지정각세간(智正覺世間)이 교차하고 있는데, 중생세간에서 지정각세간으로 가기 위해서는 바른 믿음[正信], (), (), 대비(大悲)의 네 가지가 서로 유기적으로 작용하여 불법의 대해(大海)로 진입하여 건널 수 있게 한다.

지정각세간(智正覺世間)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지[三昧] [般若]의 수행과 신심(信心)과 대비(大悲)가 서로 조화롭게 성취되어야만 한다. 명상의 근원이 불교임에도 불구하고, 난해하기 때문에 일반 대중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불교명상의 대중화 방안이 반드시 필요하다.

불교명상과 일반명상의 공통된 접점을 힐링, 연기법, 무아에 기반을 둔 연민심과 자비심의 실천이라는 점에서 살펴봤다. 현대의 명상은 종교에 무관하게 누구나 다가올 수 있도록 문턱이 낮다고 볼 수 있다. 불교 수행을 일상생활 가운데 할 수 있도록 쉽게 접목하고, 그 내용은 중도(中道)를 지향해야 한다. 중도적으로 명상하는 사람에게는 힘든 사람들을 결코 져버리지 않는 자애심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므로 수행자와 명상가는 무심(無心)이 아닌 연민과 자비심(慈悲心)으로 세상을 껴안아야 한다. 모든 관계 가운데 치우친 판단을 배제하고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실행할 수 있는 쉬운 불교 교리에 근거한 중도적 명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중도적 명상은 나와 남, 애와 증, 높음과 낮음 등의 이분법적인 사고를 버려야 한다. 둘로 나누어서 보던 모든 생각을 분별없이 하나로 보아야 한다. 생활 가운데 이분법적 사고방식을 버리면 속제 즉 진제가 이루어져서 불교 수행의 대중화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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