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동국사 · 불교신문 공동기획’
북한 잡지 “절간”으로 소개…구한말 태극교도 창건설

1943년 창건된 백두산 종덕사. 천지와 종덕사 사이에 2명의 인물이 앉아 있다. 사진제공 = 군산 동국사
1943년 창건된 백두산 종덕사. 천지와 종덕사 사이에 2명의 인물이 앉아 있다. 사진제공=군산 동국사

1943년 창건된 백두산 종덕사. 천지와 종덕사 사이에 2명의 인물이 앉아 있다.

근대자료를 다수 보관하고 있는 군산 동국사(주지 종걸스님, 시립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장)와 불교신문(사장 정호스님)은 동국사가 소장하고 있는 근대불교사료를 지면과 인터넷을 통해 연속 보도한다.

일제강점기 백두산 천지에 있던 종덕사(宗德寺)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됐다. 군산 동국사가 공개한 이 사진은 1943년 촬영된 것으로 천지 옆에 자리한 종덕사이다. 천지와 종덕사 사이에는 2명의 인물이 앉아 있다.
 

1930년 9월2일자 조선일보에 보도된 종덕사 사진. 종덕사 건물 앞에 일본군 또는 등산객으로 보이는 인물들이 앉아 있다.
1930년 9월2일자 조선일보에 보도된 종덕사 사진. 종덕사 건물 앞에 일본군 또는 등산객으로 보이는 인물들이 앉아 있다.

이번에 공개된 종덕사 사진은 2009년 북한의 월간화보 <조선>이 공개해 국내 언론(연합뉴스)을 통해 소개된 모습과는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것이다. <조선>은 “종덕사의 건물들은 모두 나무로 지었는데 방이 무려 99칸이나 됐다”면서 “제일 가운데에 내당이 있고 그 둘레로 8칸, 16칸, 32칸, 즉 2배씩 늘어나게 3중 8각 형식으로 방들이 배치되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일제의 침략책동이 악랄해지고 나라와 민족의 생존이 우려되자 조선 사람들은 백두산 천지 호반에 종덕사 절간을 건설하고 천출위인이 출현하게 해줄 것을 옥황상제에게 기도 드리곤 했다”면서 “남에게 은덕이 될 일을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종덕이라는 말을 붙여 종덕사라고 지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1933년 9월 4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종덕사 사진. '비경의 백두산 - 종덕사 전경'이란 제목이 붙어있다.
1933년 9월 4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종덕사 사진. '비경의 백두산 - 종덕사 전경'이란 제목이 붙어있다.

한편 백두산 종덕사는 1930년 9월2일, 1936년 9월23일 조선일보와 1933년 9월4일 동아일보에도 사진과 함께 소개되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향토인(鄕土人)의 말을 빌어 “조선 말기 태극교도들이 창건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동국사 주지 종걸스님은 “일제강점기 석전 박한영 스님과 최남선 등이 백두산을 등정한 기록이 전한다”면서 “종덕사가 사찰이였는지 여부는 연구가 필요한 대목”이라고 밝혔다.

[불교신문3634호/2020년12월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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