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온라인 불교박람회가 성황리에 회향했다. 조계종이 주최하고 불교신문사, 불광미디어가 주관하는 ‘2020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최초 온라인으로 진행해 기대와 우려를 낳았지만 11일 동안 누적 방문자 수 13만명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기존 오프라인 박람회에 참가한 연인원이 7만명 수준임을 감안할 때 온라인 박람회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온라인 불교박람회의 성공에는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부는 명상을 주제로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쌍방향 소통으로 궁금점을 해소한 점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번 박람회는 ‘마인드풀 웰니스(MIDNFUL WELLNESS), 마음챙김으로 건강하게 행복하기’를 주제로 삼아 릴레이 강연, 명상웹컨퍼런스, 소셜커머스, 서울릴랙스위크 등의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선보였다.

웰니스산업의 성장 트렌드에 맞게 마음산업-명상을 집중조명하고,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 구성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국내외 참선 명상 수행자들을 한꺼번에 만나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고 한국 미국 티베트 등 각국의 선(禪) 명상 거장이 온라인을 통해 설명하고 질문이 오가는 방식으로 진행해 활발한 소통의 장이 됐다.

한국의 간화선과 남방불교의 위빠사나, 서구의 마음챙김 등 전 세계 수행 명상을 한꺼번에 접하고 궁금점을 해소할 수 있는 장은 불교박람회가 유일했다. 명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포착하여 50~60대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온라인 시스템을 잘 구축한 점이 주효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명상 주제 박람회가 성공할 수 있었다.

명상에 참여한 많은 관객 덕분에 온라인 마케팅도 원활했다. 인기 유튜버와 협업하여 참가업체 제품을 소개하는 ‘언박싱’을 비롯하여 차를 직접 우리고 시음하는 장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한 건강 명상 채식업체 참여 등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여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홈쇼핑 개념에 가까운 라이브커머스는 영세하고 침체된 전통불교문화산업계가 새로운 판로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온라인 접근을 망설였던 전통불교문화산업 종사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전통산업을 대면할 기회가 적거나 불편했던 일반인들도 온라인을 통한 접근이 가능해져 향후 전통문화산업 전반에 끼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지리적 공간적 제약 없이 전 세계인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도 온라인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얻은 큰 성과다.

공동운영위원장 정호스님이 “온라인 장점을 살려 전 세계인이 함께 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점은 불교박람회가 명실상부하게 국제적 행사로 발돋움하는 또 하나의 지향점을 만들었다”고 밝힌 것처럼 국제화에 한 걸음 성큼 다가선 셈이다.

보완할 점도 있다. 많은 관객이 참여한 것에 비해 상품 판매가 저조한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마케팅을 더 활성화 하고 결제시스템 등 기술적 측면도 보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제를 내년 6월까지 박람회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고치기를 바란다.

[불교신문3631호/2020년11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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