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유교의 철학 논쟁사

도웅스님 지음/ 운주사
도웅스님 지음/ 운주사

삼국시대에 전래된 불교와 유교는 한국인의 삶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특히 불교는 단순히 종교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정치와 문화, 사상 등 전 분야에 걸쳐 한국인의 삶의 양식과 정신적 근간이 됐다. 불교와 유교는 역사 속에서 서로 갈등과 대립, 조화의 관계를 유지하며 발전적으로 전개돼 왔다.

부산대 철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한 도웅스님은 최근 출간한 <불교와 유교의 철학 논쟁사>에서 “한국 지성사와 한국인의 삶의 양식과 심성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국불교와 한국유교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며, 특히 신유학 전래 이후 유교와 불교가 가장 치열하게 대론을 벌였던 여말선초의 유·불 논쟁과 전개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이해가 전제돼야만 인도나 중국과는 다른 한국 불교와 유교의 독자성을 밝힐 수 있으며, 그때 비로소 한국의 불교와 유교가 무엇 때문에 서로 갈등하고 비판하며 또 조화를 시도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스님은 이 책을 통해 유교와 불교 간에 치러진 배불과 호불의 사회·정치·사상적 배경과 전개과정, 핵심 내용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밝혔다.

스님에 따르면 고려 말 조선 초는 유교가 전면에 등장함으로써 유교를 등에 업은 정치권력과 종교와 사상의 구심점에 있던 불교가 서로 충돌하던 시대였다. 이전까지 사상의 중심이었던 불교에서 유교로의 통치이데올로기 전환은 성리학의 수용과정에서 형성된 새로운 정치세력이 불교의 진호국가설을 비판하고 불교를 이단으로 배격하는 것이었다. 스님은 “이러한 진호국가설과 이단의 문제는 비단 여말선초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기존 연구 대부분은 한국불교의 특징을 호국불교로 내세우며 그 독자성만을 강조해 왔는데, 이 책에서는 호국불교의 연원이 불교 탄생지인 인도에서부터 비롯됐으며, 중국을 거쳐 한국에까지 전래된 것이라고 밝혔다”고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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