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휴먼

디팩 초프라 지음, 김윤종 옮김/ 불광출판사
디팩 초프라 지음, 김윤종 옮김/ 불광출판사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DNA 속 유전자에 각인된 ‘결정된’ 방향으로 삶이 펼쳐질 수밖에 없다고 믿는다. 가령 조현병에서 알츠하이머병까지, ‘나쁜’ 유전자를 갖게 되면 문제 덩어리인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는 식이다. 뇌과학자들은 복잡한 감정조차 뇌에서 분비되는 각종 호르몬의 상승과 하강으로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고들 얘기한다. 범죄적 성향을 보이는 경우 fMRI를 촬영할 때 특정 부위에 활동성이 증가함을 보면 뇌가 범죄의 진정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인도 출신으로 미국 하버드 의대를 졸업한 내과의사인 디팩 초프라는 최근 펴낸 <메타휴먼>에서 “DNA나 뇌는 우리를 ‘창조’하지도 않았고 우리의 행동을 이끌지도 않는다”면서 “의식이야 말로 유일하게 가능한 자기-창조자”라고 반박한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는 ‘의식적인 종(species)’이다. 우리에게 시간, 공간, 물질, 에너지는 우리의 창조성에 종속된 가변적인 경험이다. 이는 그것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확장되거나 축소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와 더불어 저자는 우리가 ‘가상현실’에 살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편집된 세상으로 약물이든 전기적 자극이든 상(images)을 창조한다. 상이 입체라고 해서 그것이 실제라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 뇌가 창조한 것이든 VR 장치가 창조한 것이든 똑같이 3차원 상이기 때문이다. 반면 메타현실은 순수의 부분이다. 그곳에서부터 경외심과 경이로움이 마음에 공급된다. 만약 스스로를 유한하고 국소적인 존재로 여기는 일상의 습관을 떨쳐버리고 깨어날 수만 있다면, 각자에게 존재하는 잠재력, 진정한 본성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저자는 이런 인간을 ‘메타휴먼’이라고 부르며 “깨어나라는 강력한 자명종”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